Adobe Photoshop의 다음 버전은 CS(Creative Suite)이 아닌 CC(Creative Cloud)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월 6일 Adobe는 더이상 새로운 버전의 CS를 내놓지 않을 예정이며, 대신 월 50달러에서부터 시작하는 정액 지불제 방식의 Creative Cloud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CS를 대신할 어도비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Creative Cloud는 이용자들이 모든 어도비 CS 애플리케이션과 포토샵 라이트룸, 어도비 뮤즈, 어도비 엣지툴은 물론 게임 개발용 툴과 포토샵 터치 앱 통합 기능 등을 무제한으로 다운로드 및 설치할 수 있는 액세스를 제공하는 유료 회원제 서비스이다.
CS에서 CC로의 전환은 단순히 새로운 브랜딩 이름을 부여하고, 비즈니스 모델을 새롭게 바꾸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의 탄생은 이용자들이 장소와 시간에 구애 받지 않고 결과물을 공유 및 제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줄 뿐만 아니라, 툴과 서비스의 제공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꿔줄 것에 대한 기대가 크다.
- 더 싸게
클라우드 서비스의 도입으로 수많은 IT, 디자인 관련 회사들이 어도비 마스터 콜렉션을 갖추기 위해 수백만 원을 낼 필요가 없어지게 된다. 기존 어도비 제품을 사용하던 회사에서는 최소 200달러에서 최대 2,000달러의 정품 소프트웨어 비용을 지출해야만 했다. 하지만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를 이용하면 연간 및 월간 회원제 등 예산 상황에 맞는 결제 방법을 선택하면, 아주 저렴한 초기 비용으로 모든 제품을 제한 없이 이용할 수 있게 된다.
- 더 쉽게, 더 좋게
업데이트를 위한 번거로운 과정을 거치지 않아도 수시로 업데이트된 프로그램을 항상 최신의 상태로 이용해볼 수 있다. 즉, 업데이트된 다음 버전의 시리즈를 더 이상 기다릴 필요가 없다. 또한, 자신이 사용하고 있는 모든 디바이스에 대한 폰트 스타일, 환경 설정 등이 자동으로 동기화되기 때문에, 무엇을 사용하든, 당신이 어디에 있든 간에 그 어떠한 환경에서도 동일한 작업을 실행할 수 있다.
하지만 더 나은 서비스에 대한 우려가 없는 것은 아니다. 개인이 소장하는 중요한 파일이 해킹이나 서버의 다운 때문에 유실 혹은 손실될 경우, 클라우드 시스템에 불신할 수 있다. 또한, 클라우드 서비스가 중단되거나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없는 경우에는 서비스를 이용하는 회사에 막대한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물론 최상의 컴퓨팅 환경에서 그래픽 작업을 진행해야 하는 특성상, 모든 제품이 클라우드 베이스로 실행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서비스 제공 방식이 서버를 통해서만 통제할 수 있다는 부분에 대해서 걱정스러운 시선이 쏠리는 것 또한 사실이다.
이 때문에 아직은 기존의 어도비 애플리케이션 사용 방식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더 많다. 하지만 10년 전 독립적으로 존재하던 프로그램들을 CS로 통합했을 때에도 수많은 반대 여론에 부딪혔지만 결국 새로운 패러다임은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았다. 더 빠르게, 그리고 더 나은 서비스를 위한 Adobe의 새로운 도전과 그 여정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