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의 소셜 스트레스 실태 조사
2013년 01월 22일

비석세스 독자들을 대상으로 재밌는 설문조사를 실시한 적이 있다. 최근 주변 사람들의 입에서 ‘소셜스트레스’라는 말이나 ‘SNS피로도’와 같은 신조어들이 많이 언급되면서 가볍게 실제로 그러한지 조사한 뒤 결과를 공유하자는 의도였다.

종합적인 결과만 놓고 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페이스북을 기피할 이유로 여러 가지를 인식하고 있었지만(개인당 2.3개의 기피 이유 선택), 페이스북에 접속하는 빈도는 상당히 높은, 모순적인 이용행태를 파악할 수 있었다.(하루에 10번 이상 접속하는 사람이 저렇게 많을 줄이야..!)

하지만 이 설문조사에는 공정하지 못한 부분이 있다. ‘페이스북이 사람들을 피곤하게 해’라는 전제를 깔아놓고 진행했기 때문이다. 이 부분을 충분한 반영하여 결과를 이해해야 할 것이다.

기타 개인 사례를 답해주신 분들 중에서 재미있는 사례를 소개해본다.

습관적으로 접속하여 시간을 죽이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 끊고 싶다.

사람마다 SNS별 사용목적이 다양할 것입니다. 저는 예전 싸이를 쓰듯이 일상적인 얘기와 안부를 묻는 용도로 사용하는데, 몇몇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것 같습니다. 커리어를 위해서, 업무에 관련된 용도로 사용하는 사람들의 모습은 제가 올리는 ‘늘어진 티셔츠에 부스스한 머리를 한 사진’과는 너무나 대조적인 ‘열정적으로 일하는 정장입은 비즈니스 맨들의 모습’이었습니다. 상대적으로 저는 소외감을 느끼게 되어 기피하게 되었습니다.

회사 사람들과 친구를 맺게 되면서 제 개인 근황이 지나치게 밝혀집니다.

보기 안좋은 사진들에 동정심을 실어서 좋아요 클릭을 유도하는 것이나, 유쾌하지도 않은 글인데 웃기다며 올려놓은 글들을 보면….

원치않는 흥미위주의 자료들이 너무 많이 올라와 피곤해요. 징그러운 사진들/야한 사진들을 왜 봐야 할지 모르겠어요.

일부 사람들은 내 게시물에 대해서 자신에 대한 이야기인줄로 오해를 하기도 한다.

클라이언트의 친구 신청

이런 사례를 읽어보면 페이스북의 이용행태가 조금씩 변하고 있는 것은 단순히 필자의 페이스북 뉴스피드에서만 느낄 수 있었던 개인적인 변화는 아닌 것 같다. 페이스북의 창업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 소셜네트워크의 작가 애런 소킨과 주인공을 맡았던 제시 아이젠버그도 페이스북을 탈퇴했다고 한다. 애런 소킨은 “본인은 이런 방면으로는 신기술 반대자의 입장이다. 페이스북에는 깊이가 없다.”라고 말했고, 제시 아이젠버그는 개인 프라이버시를 이유로 들었다.

페이스북의 부정적인 측면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으니, 2010년도에 나온 CATFISH라는 영화를 추천해주고 싶다. [스포일을 원하는 사람만 아래 문단을 드래그 해서 줄거리를 읽어주세요]
아리엘 슐만은 어느날 페이스북을 통해서 미시간에 사는 8살짜리 에비라는 소녀를 찾아내게 된다. 소녀는 믿기 힘든 그림실력을 가지고 있었고 슐만은 에비의 언니인 메간과 급속도로 사랑에 빠지게 된다. 관계가 깊어질수록 슐만은 에비와 메간, 그녀의 가족에게서 이상한 점들을 계속 발견하게 되는데… 결국 주소를 추적해 미시간까지 직접 찾아가게 되고 그들이 발견해 낸 것은 애초에 슐만이 연락했던 수많은 사람은 모두 가짜 계정이었으며, 자신의 현재 모습에 만족하지 못하는 뚱뚱한 중년 여성에 의해 만들어진 것들이었다. 그녀가 현실에서 느끼는 불만족을 페이스북이라는 가상세계에서 풀어내고 있었던 것이다.

 

소셜 스트레스는 다음 세대의 SNS를 만들어 내는 패러다임 전환의 계기가 될까? 이미 많은 SNS들이 제 2의 페이스북이 되겠다는 목표로 도전하고 있으며 일부는 페이스북의 일반적인 네트워킹이 담당하지 못하는 분야의 Vertical한 서비스를 기획해 포지셔닝을 하려는 시도도 보이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싸이월드, 마이스페이스 등을 누르고 페이스북이 승리한 것이라고도 얘기하지만 이는 사실 패러다임의 전환이라고 보는 편이 옳다. 시대적 상황과 상관없이 페이스북이 성공할 수는 없었을 것이며, 지금 페이스북에게 위기라고 할 수 있는 '소셜 스트레스로 인한 사용자의 이용기피현상' 또한 페이스북이 해결해야 할 큰 산이기 때문이다.

페이스북은 이를 어떻게 해결할까? 앞으로 등장하게 될 새로운 SNS는 어떤 모습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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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호 기자, 편집장 (2012~2014) 세상 모든 것에는 인과관계가 적용된다고 믿습니다. 잘되는 스타트업에겐 잘되는 이유가 있다고 믿습니다. 성공하는 사람은 성공하는 이유가 있다고 믿습니다. 우리 모두 성공합시다. 함께 이루는 따뜻한 성공 - beSUCC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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