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과 Acceleration 프로그램이 만났을 때
2012년 12월 06일

학창 시절, 창업을 꿈꾸며 학교 앞 카페에 앉아 동기들과 자주 아이디어 회의를 하던 청년은 사업에 뛰어들어 실패를 맛보기도 했으나 결국 청년 사업가가 됐다. 지금까지 세상에 없던 새로운 모바일 어학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야심 찬 계획을 품고서……

대학원을 중도에 그만두고 창업에 뛰어든 박수영 대표. 모바일 어학 서비스 ‘Should’를 런칭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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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을 꿈꾸던 청년, 꿈을 향해 내디딘 한걸음

카이스트 대학원에 재학 중이던 시절, 각종 창업 대회에 참가하여 수상 경험을 쌓아갔다. 대학 시절부터 기업가정신(Entrepreneurship)으로 무장한 그는 카이스트 산학협력단장상을 비롯하여 대전시 중소기업진흥원장상 등을 받았다. 퀼컴社에서 주최한 스타트업 벤처대회에서 Korean Finalist에 오르기도 했다. 화려한 수상실적과 더불어 창업을 향한 그의 의지는 더욱 확고해졌다. 마침내, 지도 교수님과 상의를 거쳐 카이스트 대학원을 그만두고 본격적으로 사업에 뛰어들기로 결심한다.

그는 처음으로, 대학시절부터 같이 아이디어를 고민하고 창업을 꿈꾸던 동기와 공동대표로 ‘타임밤’이란 사업을 시작하고 법인을 설립했다. ‘타임밤’은 인스턴트 딜(실시간 할인쿠폰 서비스)이라는 개념에 게임을 접목하여 상점과 소비자를 연결하는 서비스로, 상점에서 실시간으로 주변에 있는 사람들에게 할인 쿠폰을 발송하여 손님을 유치하고, 사용자는 타임밤(쿠폰)을 받은 후, 정해진 시간 내에 상점에 방문하면 제공된 할인 가격으로 음식, 물품들을 구입할 수 있다. 정해진 시간이 지난 쿠폰은 폭발(Bomb)하게 되며 이러한 이유로 ‘타임밤’이라는 재미있는 이름이 붙여졌다.

‘타임밤’이 처음 시작한 당시에는 국내 소셜커머스 시장이 태동되던 시기였다. 모바일 커머스 시장이 아직 개화하지 않았기에 잠재력이 큰 시장으로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시장이라고 내다봤다. 시장에 확신이 들자 본격적인 사업확장을 위해 직원들과 함께 발로 뛰기 시작했다. 모든 직원들이 발벗고 나서서 홍대 인근의 500개의 상점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서비스를 설명하고 가입을 유치했다. 조금은 고된 일이었지만 가맹점도 소비자도 모두 Win-Win하는 모델로 잘 설득해나가며 3주만에 30개의 가맹점을 확보할 수 있었다.

탁월한 사업감과 성실성이 뒷받침된 결과, 타임밤은 정부지원 프로그램에서 지원을 받기도 하고, 엔젤투자자로부터 충분한 투자도 받았다. 첫 투자의 감격과 함께 모든 일이 원하는 데로 잘 풀려나갔고 탄탄대로가 눈 앞에 펼쳐진 듯 사업에 어려움은 없을 것만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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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로 돌아간 첫 사업에서 느낀 한계, 값진 경험으로 축적되다

“뭐가 부족했을까?”

직원들 모두가 최소 생계비 이외에 월급도 받아가지 않고 열심히 일했지만, 직원규모가 7~10명으로 늘어나며 월 고정비로만 적지 않은 금액이 들었다. 투자금은 금방 동이 났지만 사업의 성공을 바라보고 모두가 열정을 불태웠다.

일부 VC에서 많은 관심을 보였고, 실제 2차 투자 검토가 되었으나 결과는 실패였다.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사업을 시작했던 경쟁社가 큰 규모의 투자를 받으며 승승장구하는 것을 지켜보아야만 했다. 경쟁사와 더불어 국내 대형 소셜커머스 업체들이 인스터트딜 개념의 서비스를 런칭하기에 이르렀다. 시장이 잠식당한 것이다. 비록 가맹점 수와 사용자수는 꾸준히 늘었지만 돈은 좀처럼 벌리지 않았다.

“서비스 런칭 이후에 다양한 홍보를 진행하며 모객을 했습니다. 일정 수의 고객을 유치하는데 까지는 성공했지만, 가장 중요한 지표로 생각했던 재이용률이 기준 목표까지 나오지 않았습니다. 더 이상의 모객은 의미가 없다고 판단하여 리소스 투입을 중단하게 되었습니다.” -박수영 대표

더 이상 사업을 진척시킬 수 없는 상황으로 다른 사업모델을 발굴하기에 이르렀고, 그 과정에서 일부 팀원만이 남았다.

“첫 사업의 실패로 얻는 교훈은 프로젝트의 실패가 사업의 실패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타임밤이라는 첫 프로젝트의 실패로 인해 사업을 하고자 모였던 팀원들과 헤어져야 한다는 사실이 인정하기 쉽지 않았습니다. 돌이켜보면 사업을 위한 운영이 아닌 첫 프로젝트를 성공에 급급하며 운영을 했던 제 잘못이었던 것 같습니다.” - 박수영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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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Gen과의 인연, 신사업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최우수상 수상

기존에 한 번의 실패를 경험했던 팀원들은 아이템 잡기가 오히려 쉽지 않았고, 이 과정에서 현재 퀄슨의김영찬 팀장을 제외하고 남은 팀원들마저 모두 떠났다.

“한 번의 실패를 경험하였기에 이건 이래서 안될 것이고, 저건 저래서 안될 것이라는 이유로 새로운 아이디어는 쉽게 나오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저는 실패를 통해 단점을 보는 눈 보다는 장점을 키워가는 눈을 키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박수영 대표

2011년, 겨울 사업을 정리하며 새로운 아이템 고민에 한창이던 때, 삼성SDS에서 sGen Korea라는 대국민대상 신사업 아이디어 공모전을 시작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수상을 하면 사업화 지원 기회를 제공한다는 문구를 보자 또 다른 기회를 발견한 것만 같았다. 그 동안의 경험을 비추어 최소한 수상권에 진입할 자신이 있었다. 새롭게 팀을 꾸리고 여행관련 사업을 본격적으로 구상하여 2012년 3월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 한편, 삼성SDS는 sGen Global이라는 이름으로, 내년 초 2회 신사업 공모전을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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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시작 Qualson, 진짜 승부는 이제부터

그는 사업을 위한 팀을 다시 꾸려야 했다. 운이 좋게 인연이 닿은 NHN출신의 우수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조태호, 강명수 팀장 두 명이 합류했다. 더불어 함께 ‘타임밤’ 사업을 했던 김영찬 팀장까지 기획 운용을 총괄하는 역할로 합류하며 사업을 위한 새로운 모양새가 갖춰지고 있었다.

대표와 직원의 관계가 아니라 모두가 사업을 함께 이끌어 나가는 마음이 잘 맞는 팀원들이었다. 아이디어 브레인스토밍부터 비즈니스 모델 수립에 이르기까지 모두 함께 고민했고, 스스로 참여하여 만든 서비스 모델이라는 생각에 모두가 몰입도가 높았다.

차근차근 준비를 마치고 2012년 6월 주식회사 퀄슨을 설립하고, 삼성SDS의 Acceleration 프로그램인 sGen Eco Network의 지원을 본격적으로 받기 시작했다. 현재 퀄슨은 원어민과 회화 연습을 할 수 있는 모바일 어학 서비스인 ‘Should’ 런칭을 준비 중에 있다.

※Qualson이란? Question all the reasons의 두문자로 ‘우리가 겪게 되는 모든 현상과 이유에 의문을 품자’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주식회사 퀄슨 멤버들.
왼쪽부터 강명수 개발팀장, 정명선 수석디자이너, 박수영 대표, 김영찬 기획운용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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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Acceleration 프로그램을 만나느냐에 따라, ‘벤처캐즘’ 극복의 성패가 갈린다

벤처에겐 캐즘(Chasm) 극복이 관건이다. Volume이 되는 시장에 진입할 수 있어야 하는데, 스타트업에겐 극복하기 어려운 숙제이고 실제로 이 캐즘을 넘지 못하고 중도에 포기하는 경우가 태반이다.

“일반적으로 VC의 투자 목적은 Capital Gain에 초점이 맞춰지는 것이 대부분으로 스타트업이 성장하는데 필요로 하는 여러 요소들 중에서 부족한 부분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여느 Acceleration 프로그램들과 다르게 삼성SDS의 sGen Eco Network은 CSV(Creating Shared Value) 개념으로 스타트업이 성장할 수 있는 사업적 기회를 제공해주었어요” -박수영 대표

“sGen Eco Network을 만난 것은 정말 운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인프라, 펀딩 등의 지원으로 저희들은 비즈니스 모델을 Developing하는데 모든 포커스를 맞추면 됐어요. 투자 목적이 아닌 스타트업이 캐즘을 잘 넘고 상생협력 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이 운영되었고, sGen Eco Network의 실무진들은 법률, 특허 뿐만 아니라 삼성SDS의 해당 분야 전문가와 함께 방향성 등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함께 고민하고 삼성SDS의 마케팅과 영업망을 통해 안정적으로 시장에 진입할 수 있도록 사업기회도 제공해주었습니다.” - 박수영 대표

초기에 영업/마케팅에 어려움을 겪는 스타트업의 약점도 정확히 파악하여 큰 도움을 주었고, sGen Eco Network 프로그램의 지원에 힘입어 퀄슨은 곧 대규모의 사용자를 대상으로 ‘Should’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요즘에는 Acceleration 프로그램이 정말 많이 있습니다. 벤처들이 오히려 프로그램을 골라서 입주할 정도이죠. 창업을 준비하고 있는 지인들에게 sGen Eco Network을 설명하고 적극 권장하고 있습니다. 창업을 꿈꾸는 많은 사람들이 이 프로그램을 알고 참여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박수영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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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SV(Creating Shared Value)란?

기업이 사회공헌 활동을 넘어, 기업 활동 자체가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면서 동시에 경제적 수익을 추구하는 것으로 기업의 경쟁력과 주변 공동체의 번영이 상호 의존적이라는 인식에 기반하고 있다. 즉, 기업이 경쟁력을 확보하고 사회와 함께 성장하기 위해 클러스터를 구축하며 중소기업과 상생협력을 추구하는 모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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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Gen Eco Network란?

참신한 사업 아이디어와 사업 수행 역량을 보유한 스타트업을 발굴, 지원하기 위한 삼성SDS의 Acceleration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스타트업의 빠른 성공과 안정적인 사업 수행을 위해 무상으로 사무공간, 인프라, 멘토링 등을 제공하며 주요 혜택은 다음과 같고 sGen Eco Network 관련 문의 및 접수는 openinnovation@samsung.com 를 통해 할 수 있다.

  1. 멘토링 제공: 삼성SDS 및 외부 업계 전문가
  2. 세미나 및 네트워킹 제공
  3. 사무공간 제공 (라이언타워, 테헤란로)
  4. ICT 인프라 제공
  5. 투자 (일정지분)
  6. 대외 홍보 지원
  7. 지적재산권, 법률 관련 자문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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