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9일 오후, 7시가 가까워오자 대치동 포스코센터에 여느 때와는 다른 웅성거림이 들려왔다. 매월 둘째 주 화요일 저녁, 강남지역에서 열리는 ‘용감한 콘서트’가 이번에는 포스코센터에서 진행됐기 때문이다.
용감한 콘서트는 스타트업의 투자유치에 도움을 주는 방향에 초점을 맞춘 행사로, 여러 VC들을 만날 수 있다는 강력한 장점을 갖고 있다. 행사는 총 3부로 진행되는데, 1부는 팟캐스트 ‘쫄지말고 투자하라’ 공개방송으로 1개의 스타트업을 초대하여 이야기를 나누고 VC들이 가상 투자금액을 산정한다. 2부에서는 3개의 스타트업이 발표를 했는데, 이들에게 VC가 던지는 질문과 멘토링을 들으며 VC가 무엇을 중요하게 보는지를 알 수 있었다. 마지막 3부는 VC와의 자유로운 네트워킹 시간으로, VC를 만나기가 쉽지 않은 스타트업에게 좋은 기회였다.
1,2부 합쳐 총 4개의 스타트업의 아이디어를 들을 수 있었는데, 간단히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다.
모두의 주차장
거주자 우선 주차지역을 대상으로 주차공간이 비어있는 시간에 다른 사람이 주차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를 개발 중이라고 한다. 주인에게 연락을 해서 주차가능 여부를 묻고, 허락을 하면 보상으로 포인트를 제공하는 식이다. 지난 9월에 개최된 제8회 스타트업 위크엔드에서 처음 이 아이디어를 선보였는데, 당시 1등을 차지하며 가능성을 이미 입증 받았다. 공공기관과의 협력이 관건일텐데, 현재 서울시와 논의중이라고 한다. 이외에도 평일에 한가한 교회주차장이나 영업시간이 끝난 음식점의 주차장 등도 공략할 예정이다.
Hotterstyle
최신 스트릿 패션 사진들을 보며 나의 선호도를 점수로 평가할 수 있고, 내 사진도 올려서 다른 사람들에게 평가받을 수 있게 하는 패션 SNS 매거진이다. 어떤 특성의 사용자가 어떤 패션 사진을 높은 점수로 평가했는지를 통계 내어 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다. 하지만 유사 서비스가 쉽게 떠오를 만큼 이미 잘 나가고 있는 유사서비스들이 있어서, 차별점을 잘 부각시켜 나아가는 것이 중요 과제로 보인다.
MNOP (엠버스)
모바일에 최적화된 오픈마켓 서비스가 아직 없다는 생각에서 출발한 디자인 모바일 커머스이다. 현재 오픈마켓 앱들은 상품 정보가 지나치게 많이 표시되어 모바일로 보기에 적합하지 않다는 것이다. 이에 MNOP는 스마트폰 액정에 꽉 차는 사이즈로 단 한 장의 사진과 짧은 설명만 보고도 구매할 수 있을 만한 디자인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또한 광고비를 지불한 상품들이 상위에 노출되는 기존 시스템에서 벗어나 개인의 관심상품, 구매이력 등을 토대로 좋아할 만한 상품을 추천해주는 개인 맞춤 기능을 준비 중이다. 모바일에서는 많은 상품 목록을 일일이 살펴보기가 번거롭기 때문에 정말로 살만한 상품들을 보여줘서 몇 가지만 보고도 바로 구매로 연결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아이디어샘
아이디어샘은 한국 애플 앱스토어 유료/교육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한 중국어 학습 앱 ‘끄덕끄덕’ 등 여러 개의 단일 교육 앱을 개발하며 회사를 교육 앱 전문브랜드로 키워나가고 있다. 차기작으로 마이클 엘리엇과 함께 '마이클의 5분과외'라는 영어교육 앱을 준비 중이라고 하며 향후 한류 드라마, K-Pop 등을 이용한 한국어 교육 앱으로도 확장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한다. 팀원들 모두 일 자체를 매우 즐기고 있으니, 앞으로도 회사가 유지되어 일을 계속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요청했다. 이에 구체적인 금액까지 제시하며 강력한 투자유치 희망 의사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