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용 모니터의 게임체인저 ‘에크리어’ 정윤지 대표를 만나다

OTT 시장이 커지면서 기존 위성방송, 케이블 방송의 콘텐츠를 TV로만 시청하던 생활이 노트북, 스마트폰으로 원하는 방송, 영화, 엔터테인먼트의 콘텐츠를 시청하는 시대로 변하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가 발표한 ‘2022 방송매체 이용행태 조사'에 따르면 스마트폰 보유율은 93.4%로 국민 대다수가 스마트폰을 이용하며 OTT 이용 증가로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이용률은 72.0%로, 연령별로는 20대 OTT 이용률이 95.9%로 가장 높고, 10대와 30대는 90%대의 이용률을 보였으며, 40대부터 연령대가 높을수록 OTT 이용률이 낮은 결과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작은 스마트폰 화면보다 모니터에 연결해 영상을 시청하는 사례가 발생하면서 스마트 모니터, 포터블 모니터 등 PC, TV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형태의 모니터가 탄생했다.

또한 팬데믹으로 원격근무 혹은 하이브리드 근무가 일반화되면서 카페 혹은 오피스가 아닌 공간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게 되면서 포터블 모니터에 대한 수요는 늘어나는 추세이다. 글로벌 시장 조사 기관인 퓨쳐 마켓 인사이트가 8월에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포터블 모니터는 2023년 2억 6,620만 달러로 예상되며 10년 뒤인 2033년에는 2억 4,796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러한 포터블 모니터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에크리어의 정윤지 대표를 판교테크노밸리에서 만났다.

 

스마트 폰, 노트북을 위한 모니터 시장에 도전

정윤지 대표 (사진 = 비석세스)

Q.에크리어 창업 배경이 궁금합니다.

에크리어는 2021년에 창업했는데요, 당시 마지막 직장이 대만 폭스콘 그룹에서 자사 브랜드 모니터 사업 총괄 임원을 역임했었습니다. 당시 모니터 시장의 잠재 가능성을 깨닫고 이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모니터는 PC 주변기기라고 하는데요, 즉 지난 50년간 PC 산업의 부침에 따라 모니터 산업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테블릿PC, 스마트폰 등 다양한 스마트 디바이스들이 많은데 왜 pc만의 주변 기기가 될까 하는 의구심이 생겼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일상에서 가장 많이 쓰고 있는 디바이스는 지금 스마트폰인데, 그럼, 스마트폰에 연결될 수 있는 모니터가 있을까 라는 데에 착안하게 되어 이 사업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Q. 에크리어(ÉKLEER)만의 차별화된 기능은 무엇인가요?

창업 당시 우리 제품을 어떻게 고객들한테 제품을 각인시킬지 많이 고민했습니다. 우선적으로는 기존에 있는 모니터와는 차별화된 다양한 인터페이스 설계를 했습니다. 그중의 하나가 타입 c, 즉 usb-c라는 새로운 인터페이스를 기본으로 탑재하게 됐습니다.

두 번째로는 이게 스마트폰을 연동이 되는 모니터이기에 스마트폰의 주변 기기 혹은 악세사리를 어떻게 붙일 거냐,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기존에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usb-a를 통한 악세사리 주변 기기는 매우 다양합니다. 그래서 저희들이 착안한 게 모니터에다가 usb-a를 활용해 다양한 악세사리를 붙일 수 있게끔 제작했습니다.

마지막으로 팬데믹을 거치면서 스마트폰으로 업무를 할 수 있는 모바일 컴퓨팅 환경으로 급속 전환되었습니다. 업무에서 여가생활까지 스마트폰 혹은 노트북으로 특히 이동 중에 업무처리가 보편화되면서 휴대용 모니터에 대한 니즈가 많아질 것으로 판단해 2022년부터는 본격적으로 휴대용 모니터 생산에 집중해 모니터의 선두 주자로서 자리매김하겠다는는게 저희 전략입니다.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PMF(Product Market Fit) 검증 받아 제품의 완성도를 높이다

에크리어 와디즈 펀딩 페이지

Q. 와디즈에서 첫 펀딩에 목표금액 5,446%를 달성하면서 펀딩에 성공하셨습니다. 펀딩을 하시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휴대용 모니터를 본격적으로 한국에 판매를 시작한 계기는 한국 소비자의 구매 패턴을 검증하고 우리 제품이 어떤 반응을 얻는지 알고 싶었습니다.

까다로운 국내 소비자의 의견을 듣고 우리 제품을 보완해 좀 더 완성된 제품으로 해외 시장으로 도전하고 싶었습니다. 제품을 선보이는 데 있어 먼저 와디즈 크라우드 펀딩을 선택했습니다.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고객 수요를 빠르게 확인 할 수 있고 구매 포인트를 확인 할 수 있을 거로 생각했었습니다. 특히 기존 휴대용 모니터 시장에는 아이폰과 연동되는 제품이 없었는데요, 이에 대한 니즈를 확인해 우리 제품은 아이폰과 연동은 물론 세로 모드 화면에 최적화된 제품을 선보였습니다. 그 결과 와디즈에서 동종 제품 중 최고의 펀딩 금액을 기록함은 물론 고객 반응을 직접 확인 할 수 있었습니다.

Ekleer 16.1 inch Grab & Go (이미지 출처: 에크리어 웹사이트)

Q. 성공적인 펀딩 이후 유럽 시장 진출에도 박차를 가하고 계십니다.

제가 유럽에서 1998년부터 2005년까지 있었는데요, 당시 유럽엔 온라인 채널이 없었기에 전통적인 오프라인 사업만 있었습니다. 유럽이 단일 시장 규모로는 미국보다 큰 시장임에도 불구하고 나라별 사업 관행을 이해하고 접근하는 게 필요했습니다. 이전에 함께 일을 한 고객분들과 다시 일을 시작 하게 되었고, 덕분에 유럽 시장에 에크리어 제품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한국과 다르게 지난 경험을 바탕으로 판매 국가를 확대 해 나갈 계획입니다.

Q. 창업에 있어 판교테크노밸리를 선택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제가 2018년도에 한국에 돌아왔는데요 약 25년 만에 한국에 역이민을 온 경우였습니다. 알던 친구들은 은퇴하고 사회에서 알게 된 분들에게 이런 사업을 하려면 어디가 제일 좋을 것 같냐는 질문에 IT 기업이 모인 성남에다가 창업하는 걸 제안받았습니다.

또한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에서 하는 글로벌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에 선정되어 판교테크노밸리 스타트업 캠퍼스에 입주하게 되었습니다.

 

에크리어 새로운 카테고리 크리에이터로 자리 매김 할 것

(사진 = 비석세스)

Q. 에크리어의 최종 목표는 무엇인가요?

저는 지난 30년 동안, 이 사업을 하면서 소위 말해서 ODM OEM 사업이 주종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나의 브랜드를 세상에 알리는 게 굉장히 중요한 목표로 에크리어(ÉKLEER)라는 브랜드를 만들었습니다.

모니터 시장은 지난해 1억 3천만 대가 판매가 되었지만, 스마트폰은 13억대가 판매 되었습니다. 즉 10배 규모의 새로운 시장인데, 남들이 선점하지 못한 이 시장에 에크리어가 새로운 카테고리 크리에이터로 자리매김하는 게 최종 목표입니다. 또한 포터블 모니터를 넘어 다양한 종류의 high tech 개인용 IT 기기를 글로벌 시장에 선보이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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