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경쟁력 있는 한국의 혁신 의료기기 산업의 현실을 진단하기 위해 뷰노의 김현준 대표와 성균관대학교 신수용 교수가 만났다.
행사 2일 차인 ‘컴업 2021’의 컨퍼런스 ‘헬스(Health)’ 세션의 패널 토크에서는 ‘의료 인공지능 돈 벌 수 있나?’라는 주제로 토의가 진행됐다. 의료용 인공지능 진단 솔루션을 개발하는 뷰노의 김현준 대표(이하 김 대표)와 성균관대 신수용 교수(이하 신 교수)가 패널로 참여했으며, 디지털헬스케어파트너스 최윤섭 대표(이하 최 대표)가 사회를 맡았다.
본격적인 주제로 들어가기에 앞서, 한국의 혁신 의료 기기 시장의 위치와 성과에 대해 묻는 최 대표의 질문으로 대화가 시작됐다.
신 교수는 한국의 의료기기 개발 기술력이 “글로벌 톱 4~5위 안에 들 정도로 그 위상은 증명됐다”며 “지난 6월 우리나라 식약처 승인받은 제품만 70여 개”라고 증언했다.
아울러 신 교수는 “의료기기가 식약처의 승인을 받았다는 것은 매우 상징적이다”라며 “의료기기 산업의 본질은 생명을 다룬다는 점에서 ‘안전성’과 ‘성능의 보장’이다”라며 식약처의 승인을 받았다는 것은 그것이 담보가 됐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 대표는 의료 인공지능이 돈을 벌 수 있냐는 다소 공격적인 질문으로 대화를 이어가겠다며 다시 말문을 열었다. 의료기기 산업의 기술력이 세계적 수준이며, 니즈가 있음에도 수익성이 낮다는 사실을 지적하는 동시에 이 현상에 대해 패널의 의견을 물었다.
신 교수는 ‘한국의 의료보험 시스템이 의료기기의 수익성을 낮추고 있다’고 통렬하게 비판했다. “한국의 의료보험은 특수하게 정부가 관장한다. 의료 행위의 도입부터 가격 책정까지 국가가 소관이고, 보수적인 판단이 이뤄진다”며 “식약처에서 승인받은 것과 별개로 국민보험공단에서 승인받은 의료기기는 없다”는 아이러니를 언급했다. 보수성 때문에 제품을 개발하는 회사가 수익성을 꾀할 영역이 한정적이라는 것이다.
최 대표는 추가로 “국민보험공단의 재정이 정해져 있어서 모든 의료업체가 ‘제로섬 게임’에 놓여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는 연쇄적으로 악영향을 끼친다고 강조했다. 신 교수는 “제로섬 게임에 놓인 업체는 혁신 기술에 대해 수익 창출 방법을 고민하는 동시에 기술력을 입증받아야 한다. 그러나 입증을 하려면 임상 시험을 해야 하고 이 작업에서 지출이 발생한다”면서 “공단의 보수적인 결정으로 인해 기업 기술력이 도태되는 모순이 발생한다”고 비판했다.
김 대표 역시 “제도적 정비가 안 돼 있으면 대한민국 회사들이 해외로 나갈 수밖에 없고 한국 내 시장은 점점 줄어들 것”이라며 “정부는 의료기기 시장에서 새로운 기술과 기업이 나올 수 있게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뷰노의 성공 사례를 말하며 “혁신 서비스는 고객이 체험을 직접 해봐야 성공의 가능성이 있다”면서 “그런 의미에서 뷰노는 어떻게 해서든 병원이 뷰노의 기기를 체험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결국 정부 차원의 제도적 지원과 기업 자체의 출구 전략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에 더해 신 교수 역시 “기업 또한 의료업의 본질을 이해해야 한다”며 “생명을 대상으로 하는 업계 특성상 규제는 촘촘할 수밖에 없고, 이 규제를 받아들이면서 기술을 활용할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며 기업의 역량을 강조했다.
마지막 두 연사에게 제언을 끝으로 최 대표는 “생애 주기에 있어서 우리 모두가 환자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이 의료기기 혁신의 수혜를 모두가 누릴 수 있는 방향을 논의했던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라고 긴 토의를 마무리했다.
한편 ‘미래와 만나다(Meet the Future)-대전환(Transformation)’이란 주제로 개최된 이번 행사는 코로나19 이후 급격한 변화 속에서 시대 흐름을 조망하고, 다가올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만남의 장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이 외에도 국내외 혁신 스타트업인 ‘컴업 스타즈’ 피칭, 글로벌 기업의 오픈 이노베이션 쇼케이스 등으로 구성돼, 우리 스타트업이 글로벌 무대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전 세계 혁신 스타트업과 글로벌 기업의 네트워킹을 강화할 예정이다.
컴업 2021 조직위원회는 안성우 직방 대표와 차정훈 중기부 창업 벤처혁신실장이 공동위원장을 맡았으며, 민간 전문가 19명을 조직위원회 위원으로 위촉하는 등 총 21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은 ‘컴업’은 한국의 스타트업 생태계를 전 세계에 알리고 K-스타트업의 해외 진출 기회를 마련하는 등 혁신벤처와 스타트업을 위한 글로벌 소통 교류를 위한 행사로, 전 세계 혁신 스타트업과 글로벌 투자자가 참여한다.
글로벌 스타트업 행사 ‘컴업 2021'은 17일부터 19일까지 사흘 간 동대문디자인프라자(DDP)에서 열린다.
의료 인공지능, 돈 벌 수 있나? [알림2관 메인무대][사회(Moderator): 최윤섭][패널(Panelist): 김현준, 신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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