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적인 사업가와 글로벌 기업을 만든다” 테크톤벤처스, 제이 최 대표
2019년 04월 22일

제이 최(Jai Choi) 대표는 사업가, 시드 투자자, 벤처 투자자로 실리콘 밸리에서 15년 이상의 경험이 있는 베테랑이다. 최 대표는 테크톤벤처스(Tekton Ventures)를 공동 설립한 이후 100여 곳이 넘는 초기 단계 스타트업에 투자하였다. 그가 이끌었던 테크톤벤처스의 투자로는 쿠팡, 미미박스, 프론티어카그룹(Frontier Car Group), 토스(Toss), 시그니파이드(Signifyd), 코빗(Korbit), 버그크라우드(Bugcrowd), 하이퍼루프 원(Hyperloop One), 아웃도지(Outdoorsy) 등이 있다.

또한 최 대표는 현재 미국, 유럽 지역에서 가장 규모가 큰 벤처 캐피탈 중 하나인 파테크벤처스(Partech Ventures)의 파트너이다. 파테크는 샌프란시스코, 파리, 베를린에 사무실을 두고 있다. 텍톤에 조인하기 전에는 아시아의 IT 대기업에 몸담고 있는 파트너들로 구성된 벤처 펀드이자 자문 그룹인 이그나이트 벤처스(Ignite Ventures)의 파트너로 활동했다.

최 대표는 캘리포니아주 USC(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 졸업 후 경영 컨설팅 회사인 PA 컨설팅 그룹(PA Consulting Group)에서 주요 통신 및 에너지 기업을 담당했다. 또한 2001년 사이베이스(Sybase)에 인수된 맞춤형 콘텐츠 플랫폼 개발회사인 온원페이지소프트웨어(One Page Software)의 초기 멤버였으며, 1997년도에는 온라인 라디오 회사인 온에어네트워크(On-Air Networks)를 공동 설립하였다. 이 회사는 후에 노키아가 인수한 라우드아이(Loudeye)에 인수되었다.

최 대표는 현재 시드 단계 전문운용사인 머커랩스(Mucker Labs), 스파크랩스(SparkLabs) 및 드래이퍼 대학(Draper University)의 멘토로 활동하고 있다. 비석세스는 최 대표를 만나 그가 가진 투자에 대한 생각과 사업가들을 위한 충고를 들어봤다.

1. 투자자로서 어떤 스타트업들에 투자해왔는가? 쿠팡, 미미박스, 토즈, 알테아 등 한국 스타트업은 어떻게 알게 되었나?

"테크톤은 사업가들과 투자자들로 이루어진 광범위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하여, 전략적으로 중요한 세계 각지에 있는 각 분야 최고의 기업들과 파트너 관계를 맺는다. 회사의 목표는 전 세계 열정이 넘치는 사업가들의 파트너가 되는 것이다. 테크톤은 크게 두 영역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는데, 첫 번째는 실리콘밸리이고, 두 번째는 중국, 한국, 동남아와 같이 모바일 및 디지털로 연결되어 있으면서 급성장하고 있는 아시아 전역의 시장을 비롯해 런던이나 이스라엘과 같은 기술 중심지이다. 우리는 소비시장, 핀테크, 기업이 존재하는 모든 기술 접목 부문에 투자하고 있다.

우리의 글로벌 투자 방식은 창업가들과 해당 지역의 공동투자자들을 비롯해 현지의 벤처생태계와 파트너십을 맺는 것을 골자로 한다. 우리가 투자하는 지역에서 현지 최고의 시드 및 벤처 투자사, 창업가들과 장기적인 관계를 맺어오고 있다.

우리는 혁신적인 기업을 일구는 데 있어 우리의 글로벌 시각이 본질적인 차별점이라고 생각하고, 우리가 가지고 있는 지식과 네트워크를 창업가들과 공유한다.

테크톤은 내가 2006년부터 몸담은 파테크에서 2010년 분리되면서 시작했다. 파테크는 샌프란시스코, 파리, 베를린, 아프리카에 사무실을 둔 자산규모 약 15억 달러(약 1조 688억 원)에 이르는 투자사다.

2008년 중반에 벤처 캐피탈 시장, 특히 시드/초기 단계 투자가 빠르게 성장하는 것을 보았고, 시드 투자와 파테크가 당시에 집중하지 않았던 급성장 아시아 국가로 투자 범위를 확장하는 것을 목표로 테크톤을 설립했다. 테크톤과 파테크 양사 모두와의 개인적인 오랜 인연을 바탕으로 각 사의 글로벌 자원과 네트워크를 최대한 활용하여 미국뿐 아니라 아시아를 포함한 전 세계에 함께 투자한다.

내 배경과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은 우리가 가장 처음 투자하기 시작한 시장 중 하나다. 운이 좋게도 쿠팡, 토스, 링크샵, 미미박스와 같은 주요 한국 회사가 매우 초창기에 있을 때 파트너십을 맺었다.

언급한 모든 회사는 대체로 우리가 잘 아는 공통된 지인, 동료 사업가, 엔젤 투자자나 공동 투자자를 통해 소개받았다. 창업가들이 우리와 파트너십을 맺는 데는 여러 이유가 있지만, 무엇보다도 우리의 글로벌 투자 경험과 네트워크, 그리고 세계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전폭적인 지원이 한국과 전 세계 최고의 기업가들과 함께 일할 수 있게 해준 요인들이다."

2. 이런 기업들에 투자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시드 단계에 투자를 진행하는 만큼 각 분야 최고의 벤처 스케일(venture scale) 기업을 만들기 위해 전 세계의 열정적인 창업가들과 파트너를 맺는다는 미션에 기반을 두고 투자 결정을 내린다. 규모가 큰 시장과 소비 및 기업 부분에서 아직 해결하지 못한 문제에 집중하고 있다. 다른 기준 요소들은 조금 더 구체적인 편이다."

3. 새로운 투자처를 결정하는 투자 철학(기준, 규칙, 혹은 공식)은 무엇인가?

"우리가 가지고 있는 기본적인 알고리즘, 혹은 투자 철학은 지금까지, 특히 시드 단계 투자에서 잘 작동해왔다. 우리는 성공 잠재력을 보는데, 제품이나 서비스에 대한 명확한 비전을 제시하고 잘 전달할 수 있는 창업가인지의 여부와 큰 변화의 시기가 도래한 상당한 규모의 시장이나 지역에 진출할 수 있는 해당 분야의 전문성과 함께 신뢰할만하고 경험이 있는 팀원과 실행 가능한 자본 출자 계획이 있는지가 중요하다.

우리는 직접적인 개입보다 뒤에서 전략 및 운영 관점에서 창업가를 이해하고자 하는 편이다. 이를 통해 회사가 겪을 수 있는 주기(cycle) 과정에서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 우리는 단순히 자본을 공급해줄 수 있는 파트너를 찾는 창업가들보다 진정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파트너를 찾는 창업가들을 원한다."

4. 당신과 같은 투자자들과 만나거나 피칭할 기회가 주어진 창업가들에게 해주고 싶은 충고는?

"열정을 가지고 있는 분야에 대한 자신만의 이해와 전문지식을 갖춰야 한다. 전문성이 없으면 시간을 가지고 갖춰야 한다.

당신의 비전을 분명하게 전달하고 당신의 장점과 차별점을 명확하게 이해해야 한다. 사업의 규모가 커지면서 장점은 바뀔 수 있지만, 사업계획은 명확하고 현실적이어야 한다.

단순히 투자자를 찾는 것이 아니라, 당신과 비슷한 가치관 및 도덕관을 갖추고 있으면서 개방적이고 투명하며 다양한 능력과 경험을 더해줄 수 있는 장기적인 비즈니스 파트너를 찾아라.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장기적인 비전을 공유할 수 있어야 한다. 사업은 단거리 달리기가 아닌 마라톤이다. 회사가 항상 성장하고 진화하는 만큼, 단계별 사업계획은 명확해야 하고 회사가 중요한 시기를 겪을 때마다 성취한 주요 마일스톤은 공유해야 한다. 흔히 “사각지대”라고 하는 운영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부족함에 대해 인정하고 도움을 받을 줄도 알아야 한다.

사업가는 항상 주변 상황에 대해 호기심을 갖고 배우는 자세를 갖춰야 하며, 겸손해야 한다. FOMO(Fear Of Missing Out) 파이낸싱과 같은 일시적인 시장의 반응에 항상 예민하게 반응할 필요는 없다. 목표 달성에 집중하고 실행에 옮기는 자세가 필요하다."

5. '글로벌'이라는 단어의 정의를 내려본다면?

"전 세계적으로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스타트업 생태계와 기술 중심 사고방식이 경제 성장의 주요 동력임을 고려할 때, 처음부터 한 시장만 보는 접근방식 보다 세계적인 관점을 가지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생각한다. 또한 PC에서 인터넷, 인터넷에서 모바일로 플랫폼의 전환이 일어남에 따라 기술을 수용하는 속도는 계속해서 상승할 것이다. 기술의 중심이 클라우드로 옮겨가면서 전 세계적으로 전례없이 많은 사업 기회가 생겨나고 있다.

각자의 산업, 시장, 지역에서 선두 기업이 되고자 하는 업체들과 일을 하다 보면 '글로벌'이라는 단어는 다양하게 해석될 수 있다. 결국 '글로벌'은 우리가 함께 일하고자 하는 창업가들에게 요구하는 '사고방식'이나 '관점'이라고 할 수 있다. 급변하는 벤처 시장 흐름 속에서 세계적인 모범사례에 기반하여 벤처 경영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샌프란시스코, 서울, 중국, 베를린, 아프리카 등 전 세계 어디에 위치해 있든지 간에 국제적인 시각을 가지고 앞에 놓인 시장 기회를 판단해야 한다.

우리는 테크톤과 파테크의 글로벌 투자 전략을 통해 창업가들이 글로벌 프레임워크와 시각 덕분에 각각의 지역과 시장에서 혁신을 일궈내는 것을 생생하게 보았다. 우리의 네트워크와 경험을 바탕으로 전 세계 사업가들과 긴밀한 협업을 통해 글로벌 연결성을 도모하고자 한다."

6. 세계 시장에 진출할 때 한국 스타트업이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은 무엇인가?

"지속 가능하고 수익성이 있는 글로벌 기업을 만드는 것은 자신을 방어할 수 있는 해자(moats)가 무엇인지 아는 것에서 시작한다. 해자는 워렌 버핏(Warren Buffett)에 의해 대중화된 단어로 시장을 장악할 수 있는 능력을 일컫는다. 한국 스타트업이 적절한 시기에 세계 시장 진출을 위해 활용할 수 있는 해자는 여러 가지가 있다.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회사인 세일즈포스(Salesforce), 슬랙(Slack) 등과 같이 회사의 규모를 키워감에 따라 낮은 비용과 증가하는 마진을 특징으로 하는 '규모의 경제' 해자, 위챗(Wechat), 에어비앤비(AirBnB), 우버(Uber)와 같이 새로운 사용자가 다른 사용자에게 가치를 부여하면서 전체 네트워크의 가치와 영향력이 커지는 '네트워크 효과' 해자 등이 그것이다. 자신의 현재 해자가 무엇이고 또 미래에는 무엇일지 이해하는 것이 세계 시장 진출을 고려하기 전에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다"

7. 한국 스타트업이 가진 장단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강점) 한국의 역동적인 초기 단계 벤처 커뮤니티와 생태계가 아직 초창기에 있다는 것이 상당히 고무적이다. 아직 많은 토대와 기반이 필요한데, 이는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가 한국과 아시아에 매력을 느끼는 이유이기도 하다. 쿠팡, 토스, 우아한형제들과 같이 한국에서 성공한 사례가 많이 나옴에 따라서 도전정신이 더 강한 2세대의 창업가들이 천천히 생겨나고 있는 중요한 변곡점을 맞이하고 있다.

또한, 글로벌 투자사로부터 투자를 유치한 유니콘 기업들이 나타나면서 한국 스타트업은 전 세계적으로 더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이는 시작에 불과하다.

(단점) 여느 초창기 벤처 생태계가 그렇듯, 벤처 투자자, 창업가, 정부 프로그램 등 한국 사회가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환경이 되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

오늘날 한국의 초기 투자 전문 VC는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지금까지 성공한 한국 스타트업은 소프트뱅크 비전(Softbank Vision), 힐하우스(Hill House), 세쿼이아(Sequoia) 등 외부에서 투자를 받은 경우가 일반적인데, 머지않아 한국 벤처 생태계가 발전을 거듭하여 국내 투자사인 알토스, 소프트뱅크 아시아뿐만 아니라 국외 VC 등 가용한 자본의 범위가 넓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는 생태계가 건강해지고 있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

8. 우리 회사 이름은 beSUCEESS라고 하는데, 투자자로서, 그리고 한 사람으로서 '성공'이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투자자로서의 성공을 능력 있는 창업가들을 만나 성공한 투자 기록으로 단편적으로 평가해서는 안 된다.

우리는 각 분야 최고의 기업을 만들어 사회, 경제 전반에 긍정적인 가치를 창조하고자 끊임없이 노력하는 열정적인 창업가들과 파트너를 맺고 도움을 준다는 미션에 집중하고자 한다.

매일 이렇게 야심 차고 똑똑한 창업가들과 일할 수 있다는 것이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생각하는 성공의 척도와 행복은 사업가, 공동 투자자 그리고 파트너들과의 지속적인 관계와 매일 그들로부터 받는 추천이다."

9. 한국이라는 나라에 대한 비전은?

"나는 한국이 경제와 문화에 있어 열정적인 기업가 정신을 고취하고자 하는 노력을 계속하리라 생각한다. 바라는 것은 사업가 생태계 및 차기 창업가들이 한국의 일반 대중들로 하여금 세계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도록 장려하고, 글로벌 시장과 트렌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미래 지향적 국가의 일원이 되길 바란다."

10. 다음 기회에 한국에서 만나고 싶은 사업가 및 스타트업은?

"우리는 배고프지만, 열정적이고 성공이라는 목표가 확실한 야심 찬 사업가들을 만나고 싶다. 성공을 위한 추진력과 투지를 가지고 있는 창업가들과 언제든지 일할 준비가 되어 있다. 그리고 신뢰를 바탕으로 장기적인 비즈니스 파트너를 원하는 창업가들 만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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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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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years ago

멋있네 제이최

wlq8995
wlq8995
5 years ago

잘보고갑니다유익한말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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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hours ago

I don’t think the title of your article matches the content lol. Just kidding, mainly because I had some doubts after reading the artic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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