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협소 주택이나 땅콩집처럼, 땅을 구입하는 단계부터 시작해 직접 집을 지어 살아보려는 이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중요한 과정인 건축물 설계를 누가 하는 것인지, 혹은 누구에게 맡겨야 할지 정하는 일부터가 일반인에게는 쉽지 않다. 중소규모의 주택을 직접 지어보려는 건축주가 활용할 수 있는 공개된 정보는 너무나 빈약하고, 대규모 건축물 시장과는 달리 작은 규모의 프로젝트 정보가 소통되는 창구도 없기 때문이다.
스타트업 '아키플래닛(대표 임성우)'이 지난해 시작한 건축 프로젝트 중개 서비스 '아키플래닛'은 인테리어나 리모델링 공사, 주택 신축을 계획하는 건축주와 개인 건축가나 건축 사무소, 인테리어 디자이너를 연결해주는 플랫폼이다. 건축주는 소규모 건축 프로젝트임에도 복수의 설계안을 받아 선택하는 장점이 있고, 건축가도 설계안과 최종 설계에 대해 정당한 비용을 받을 수 있다.
건축주는 인테리어, 리모델링, 신축 가운데 알맞은 항목을 선택한 후 관련 정보와 대지, 예산 등에 관한 세부 사항을 입력해 프로젝트를 등록한다. 건축가는 건축주가 등록한 정보를 기초로 알맞은 프로젝트를 선택해 지원하고, 건축주는 그 가운데 단일, 혹은 복수의 건축가를 선정해 해당 설계비용을 회사에 예치한다. 프로젝트가 진행되어 설계안이 모두 제출되면, 건축주는 최우수 안을 선택해 최종 건축가를 결정하게 되고, 설계안을 낸 모든 건축가에게 예치금이 전달되면서 프로젝트가 종료된다. 이후, 아키플래닛은 최종 건축가와 건축주 간 계약을 주선한다.
아키플래닛은 건축주에게 플랫폼 수수료를 청구하지 않지만, 건축가는 자신의 프로필과 포트폴리오 등 기본 정보를 입력하는 것 외에도 수수료 개념의 포인트를 사용해야만 프로젝트에 응모할 수 있다. 설계 비용으로 건축주가 예치하는 금액은 1 제곱미터에 최소 5000원 수준으로, 협의를 통해 결정된다.
임성우 대표는 건축 스튜디오 '어반 아크(Urban Ark)'를 운영하는 건축가이기도 하다. 아키플래닛은 엄격한 기준과 개입을 통해 설계안 진행과 제출 과정에서 결과물의 품질 수준을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