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집밥 공유 플랫폼을 제공 중인 비즈잇(VizEat)은 380만 유로(한화 약 46억 원)의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비즈잇은 2014년 7월에 설립된 스타트업으로 관광객이 현지의 음식과 문화를 경험할 수 있도록 현지인 호스트와 연결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비즈잇은 사용자가 예약을 요청하고 호스트가 이를 수락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호스트가 공개한 식사의 가격, 식사 가능 시간, 메뉴, 자신에 대한 소개 등의 정보를 확인한 사용자가 예약을 요청하면, 호스트는 사용자의 정보를 확인한 후 수락하게 된다.
50명의 호스트로 시작한 비즈잇은 현재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등 전 세계 110개국에 2만 명 이상의 호스트를 보유하고 있다. 초기에는 관광객을 주요 타깃으로 현지인이 직접 요리한 음식을 즐길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했지만, 지금은 요리 강습, 맛집 투어 형태로 기능이 확장되었다. 비즈잇은 투자금을 활용해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뿐 아니라 영국, 독일 등 거래가 활발한 지역에 법인을 세우고 운영을 담당할 인력을 고용할 예정이다.
한편, 비즈잇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작년 8월에는 프랑스 레스토랑 조합 신호르캣(Synhorcat)이 정부에 비즈잇 서비스 운영 중단을 요청했다. 조합의 회장인 디디에 슈넷(Didier Chenet)은 당시 비즈잇을 불법 레스토랑이라 칭하며, 호스트의 위생 상태,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는 재료 사용 여부, 주류 판매에 대한 면허 소유 여부 등을 알 수 없다고 꼬집었다. 그는 제공한 음식으로부터 이윤을 창출하는 비즈잇은 엄연한 상업 서비스라며 이를 일반 레스토랑에 준해 철저히 감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런 논란에 대해 비즈잇의 공동 창업자인 카밀 루마니(Camille Rumani)는 “기존 레스토랑과 경쟁을 하려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시장을 연 것”이라며 “사업의 아이디어는 관광객뿐 아니라 현지인이 새로운 음식 경험을 하고 친구를 만들 수 있게 하려는 데서 시작됐다. 비즈잇의 호스트는 아마추어 요리사이며 이들이 비즈잇에 가입할 때 비정기적 운영을 약속하고 있어 일반 식당과는 다른 개념"이라고 주장했다.
비즈잇은 현재 중개 수익 15%의 일부를 식중독 등 돌발 상황에 대비한 보험 서비스 지원에 활용 중이다. 기존 공유 경제 서비스인 에어비앤비나 우버 등이 전통 업계와 마찰을 빚고 있지만 서비스 지역의 여건에 맞춰 타협의 지점을 모색하듯, 비즈잇도 여론의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는 충분한 대안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기사 출처: TechCrunch, The Telegrap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