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영상 속 사람의 표정을 포착해 감정을 읽어내는 기술을 개발한 스타트업 '에펙티바(Affectiva)'가 1,400만 달러(한화 약 165억5천만 원) 규모의 시리즈 D 투자를 유치했다.
에펙티바는 컴퓨터 시각과 딥러닝 기술을 활용해 사람의 표정이나 비언어적인 신호를 분석한다. 이때 컴퓨터는 영상 속 대화나 언어는 인지하지 못한다. 영상 통화, 실시간 방송, 녹화 영상, 움직이는 사진 속 디지털 이미지를 수집해 카테고리로 분류하고 이를 기존에 등록된 기쁨, 슬픔, 걱정, 흥미, 놀람 등의 표정 정보와 매칭하는 방식을 사용한다.
또한, 이 시스템은 시간이 지날수록 학습을 통해 더욱 복잡한 감정을 구분할 수 있게 된다. 에펙티바는 향후 희망, 영감, 불만 등 좀 더 상세한 감정을 분석해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에펙티바는 전 세계 75개 국가의 사람들로부터 425만 개의 영상을 수집했으며 영상 속 500억 개의 감정 데이터를 추출했다.
감정 표현 방식은 성별 및 인종별로 다양하다. 에펙티바는 연구를 통해 동남아시아, 인도 등 아시아 국가 사람들로부터 흔히 볼 수 있는 '공손한 미소'가 기쁨이나 능글맞은 웃음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에펙티바의 감정 인텔리전스 시스템을 초기에 도입한 회사는 비디오 게임 개발사, 대형 기업 내 브랜드 또는 광고팀 등이다. 게임 개발사인 '플라잉 말러스크 스튜디오(Flying Mollusk Studio)'는 에펙티바의 감성 분석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SDK)를 활용해 심리적인 분석이 적용된 스릴러 비디오 게임 '네버마인드(Nevermind)'를 만들었다. 사용자가 게임을 진행하며 두려움 또는 불안한 표정을 지으면 게임이 더욱 어려워지도록 구성했다.
광고 및 마케터 관계자들은 에펙티바의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를 활용해 광고, TV 프로그램, 신제품 등에 대한 반응을 확인하는 심층 면접을 진행한다. 참여자로부터 어떤 느낌을 받았는지를 물어볼 필요 없이 표정 분석을 통해 반응을 확인하는 방식이다. 특히, 영화, TV 프로그램, 광고 등의 콘텐츠는 어떤 부분에서 다수의 참여자가 흥미를 잃는지를 파악해 일부 수정을 진행하기도 한다.
에펙티바의 투자사인 페녹스 벤처 캐피털(Fenox Venture Capital)은 가정용 인공지능 로봇 개발사인 '지보(Jibo)'의 투자사이기도 하다. 페녹스의 피나 히라노(Pina Hirano) CEO는 "에펙티바를 건강, 로봇, 교육 분야에 적용될 수 있는 '감정 인공지능'으로서의 가능성을 보았다"며 에펙티바와 지보의 협업 가능성을 내비쳤다.
현재 75개국에서 100개의 기업이 사용 중인 에펙티바가 향후 사용자의 감정에 반응하는 인공지능 로봇의 개발을 앞당기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기사 및 이미지 출처: TechCrun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