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에 대한 고찰? NO, NO, 5rocks를 그냥 가다!
2013년 10월 10일

이번 기사의 처음 기획은 다른 스타트업은 어떠한 공간에서 일을 하고 있을까. 라는 궁금증에서 시작하게 되었다. 우리 독자들은 다른 회사는 어떤 분위기에서 일을 하는지, 뭔가 쿨하고 익살맞은 분위기에서 자유롭게 업무를 전개 하고 있지는 않은지 왠지 궁금하지 않을까? 해서 인터뷰나, 서비스 분석을 배제하고 오직 사진으로만 이야기할 수 있는 기사를 만들고 싶었다.

기사를 다 쓴 지금, 본격적으로 기사를 전개하기 전에 결론부터 먼저 얘기하자면… 망했다.

뭔가 팬시하고, 익살맞고 그런 분위기를 원했으나, 공간 기사를 위해 처음으로 방문한 5rocks는 깔끔했다. 당연히 깔끔한게 나쁠 건 없다. 그렇지만 재밌지도 않다.

(물론 본 기자의 다른 기사도 재미있기 보다는 심각하다. 더 재미있게 풀고 싶지만, 본 기자의 필력이 딸린다. 이런건 신림동 캐리가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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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rocks 가 입주해 있는 건물은 뒤로는 남산이, 앞으로는 한강이 자리잡고 있는 전형적인 배산임수 지형에 자리잡고 있다(이 멋진 건물을 보고 요따위로 틀에 밖힌 이야기 밖에 못 하다니). 5rocks는 보이는 건물의 2층과 꼭대기 층을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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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건물에 간판이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오직 1층의 카페밖에는… 5rcoks를 포함한 입주한 모든 사람들이 신비주의인가 보다. 여기가 맞나 싶었다. 그리고 저 어두운 속안으로 들어가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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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랬더니 역시나 아무런 안내도 없이 어두운 계단이 나왔다. 일단 더 들어가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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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그 어떤 간판도 보이지 않았다. 혹시 저 창고 들어가는 문 같이 생긴 것이 5rocks의 입구인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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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문에 스티커 마냥 보이긴 한데, 설마 저게 간판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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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네, 크게 보니, 5rocks 맞네.. 문앞에서 스타트업 마케팅의 전설이자 5rocks의 커뮤니케이터이며 본인의 닉네임을 상표 출원한 ‘꼬날’ 이사님께 전화를 드렸더니, (왜 왔냐는 표정을 지으시며) 반갑게 맞아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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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을 열고 들어가면 보이는 첫 모습, 딱 보기에도 깔끔해 보였다. ‘오늘 먹을 치킨을 내일로 미루지 마라’ 뭐 이런 식의 포스터가 붙어있기를 바랬던 본 기자의 기대는 여지없이 무너져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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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식간에 사진을 찍고, 회의실 및 세미나실로 올라가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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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앞의 여인이 꼬날님이 되시겠다. 사진 안나왔으면 좋겠다고 하시면서 머리를 귀로 넘기고 있으시다. 꼭대기 층에는 역시나 스타트업에서 익히 볼 수 있는 수면을 할 수 있는 공간과 샤워실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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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보시다 싶이 샤워실 오른쪽 벽이 전면유리다. 즉, 샤워하면서 밖을 감상할 수 있고, 밖에서도 샤워실을 볼 수 있다. (물론 장난하냐는 직원들의 항의로 인하여 블라인드를 설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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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워실 건너편은…모텔이네? 그리고 그 위층에 또다른 공간이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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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밖에 난 좁은 길을 따라 올라가면 하늘로 향하는 것 같은 계단이 있고 그곳에 올라가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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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곳이 나타났다. 저 멀리 남산도 보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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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굽는데 쓸만한 철망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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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 본 모텔이 한강을 볼 수 있는 뷰를 가로막고 있다. 그렇지만 업무하다 커피한잔 하러 올라와 바람쐬기에는 딱인 공간, 요즘 같은 날씨라면, 정말 해질녘쯤에 야외에서 삼겹살 구워먹는 것도 고려해 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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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1층으로 다시 내려왔다. 앞서 만났던 카페에 부속된 공간인데, 5rocks는 종종 인터뷰 등 공식적인 외부 미팅을 이곳에서 한다고 한다. 마치 이곳이 5rocks공간인냥.

 

사실, 재미없다고 투덜댔지만 본 기자 스타트업 인터뷰를 위해 몇몇 스타트업을 다녀본 결과, 이만큼 깔끔하고 정리가 잘되어 있는 업무 공간을 만나기가 쉽지 않다. 잘 정리된 공간에서 그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일하는 스컹크 웍스 팀 같은 느낌. 이러한 공간에 대한 정리가 그들의 업무를 보다 효율적이게 하고, 그로 인해 성과를 내고 있지 않을까. 라고 억지로 생각해 보았다(우아한 형제들을 갈걸 이라고 후회하지는 절대 않았다)

생각보다 재밌지는 않았지만 종종 이렇게 다른 스타트업, 다른 회사가 어떤 공간에서 일하고 있는지 훔쳐 보고자 한다. 기업의 성과는 조직원들의 노력과 기업의 문화가 어우러져 나오는 것, 많은 스타트업이 그들의 업무 효율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방식으로 공간을 꾸미는 시도를 하고 있고, 그로 인해 얻을 수 있는 이점 역시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것들을 공유하며 서로를 벤치마킹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해 재미는 없지만 몇번 더 시도해 보려고 한다. 그러니 다음번 기사도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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