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4년간 전통적으로 종이책을 출판해온 세계 최대 영어교육 출판사인 옥스포드 대학 출판사는 지난 1월 22일 처음으로 디지털 교과서를 출시하게 되었음을 발표했다. 그리고 일주일이 지난 지금, 세계 최대 교육기술전시회인 BETT2013에서 부스로 참여 1억 부 이상 팔린 영어교재 헤드웨이(Headway)를 디지털 교과서로 재탄생시켜 선보이고 있다. 기술적으로 이를 실현시킬 수 있었던 것은 한국의 1년생 스타트업 아이포트폴리오의 스핀들 북스 덕분이었다.
3만 명이 방문할 정도로 큰 규모의 전시회에서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옥스포드는 디지털 교과서 출판을 위해서 지난 1년간 수많은 업체를 검토하며 신중하게 파트너를 찾아나섰다. 지난 해 중동의 학교 선생님들을 대상으로 10개 이상의 전자책 제품을 비교하기 위해 실시한 블라인드 테스트에서 아이포트폴리오의 스핀들북스가 가장 높은 성적을 거뒀다. 그리고 그 후 12월간 진행되는 파일럿 테스트에서도 민첩하게 대응했고, 기술, 재무, 기업윤리 3개의 분야에 대한 실사도 무사히 통과했다.
옥스포드의 폴 라일리(Paul Riley)이사는 아이포트폴리오의 기술에 대해 “다른 전자책들은 기술력을 뽐내기에 바쁜데, 아이포트폴리오는 콘텐츠를 더욱 잘 드러내도록 하겠다는 철학이 뚜렷하다.”라고 칭찬했다.
전시회 지원을 위해 영국을 방문중인 김성윤 아이포트폴리오 대표는 “세계 1,000여 교육기술 업체의 각축장인 BETT에서 세계 1억 부 판매를 자랑하는 옥스포드의 교재가 우리의 기술에 담겨 선을 보이게 되어 가슴 뿌듯하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실리콘 밸리의 유수 업체들이 옥스포드의 교재를 라이센스료를 주고 가져가 각종 스마트 디바이스용 앱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지만 우리의 경우에는 반대로 옥스포드측에서 먼저 기술을 채택하였고 아이포트폴리오는 기술 로열티를 받는 입장이다.”라며 이번 파트너십의 차별성을 강조하였다.
연매출 1조2천억원 (2012년도 옥스포드 연차보고서)의 옥스포드가 5% 정도만 디지털교과서 매출로 전환하더라도 아이포트폴리오는 연간 수십 억 원 이상의 수입을 보장받게 된다. 고부가가치 소프트웨어 수출의 모범 사례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