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모든 스몰 비즈니스를 위한 움직이는 명함 ‘500videos’- 양성호 대표 인터뷰
2014년 07월 04일

비디오 명함 스타트업인 '500videos'가 실리콘밸리의 VC인 빅베이신케피탈(윤필구 대표)로부터 75만 달러(한화 7억 5천만 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는 빅베이신케피탈의 국내 두 번째 투자라는 점(첫번째 투자는 예스튜디오)과 '500videos'가 5월부터 베타서비스를 시작한 신규 서비스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500videos'는 소상공인들을 위해 짧은 홍보 비디오, 즉 비디오 명함을 만들어주는 서비스다. 프리미엄(Freemium) 서비스로,워터마크를 제거한 비디오를 사기 위해 지불하는 돈은 8~18달러(한화 약 8,000~18,000원), 비디오를 만드는 데 걸리는 시간은 5분에서 10분 가량이다. '비론치2013(beLAUNCH2013)' 스타트업 배틀의 TOP20으로도 선정된 바 있는 '500videos'의 양성호 대표를 만나 투자 과정과 향후 목표에 대해 들어봤다.


▲500videos의 템플릿으로 제작한 비석세스 홍보 영상

바라는 것을 갖는 자와, 바라기만 하는 자 

"투자 과정과 받게 된 이유에 대해서 소개해주세요"라는 질문에 '500videos' 양성호 대표는 "제가 원했으니까요"라고 대답했다. 정상적인 대화를 이어나갈 수 있을까 잠시 고민하던 찰나에 양성호 대표는 갑자기 스포츠카 이야기를 꺼냈다. 모든 남자는 스포츠카를 타고 드라이브하는 꿈을 꾸지만, 실제 그것을 이루는 사람과 바라기만 하는 사람은 분명한 차이가 있다는 것.

"저는 원하는 게 있으면 꼭 가져야 돼요. 근데 그것을 갖기까지는 온갖 귀찮고, 어렵고, 고된 과정들이 반드시 있죠. 바라기만 하고 갖지 못하는 사람들은 다들 그 과정을 피해버리는 사람들이예요."

캐나다에서 돈을 내고 영어를 배우는 게 이상하다고 생각한 그는, 휴대폰 통신사 고객센터에 전화를 걸어 스피킹 연습을 해 영어 실력을 늘린 사람이다. 실제 양성호 대표는 팀원들에게 2014년 7월 전까지 투자를 받게될 것이라고 확언했다고 한다. VC가 어떤 점에 매력을 느낀 것 같냐는 질문에 그는 '자신감!'이라고 단호히 대답했다. 듣고 싶은 대답은 아니었지만, 그가 의지로 이루어낸 성과들을 돌아보니 "제가 원했으니까요"라는 말이 이해가 됐다. > 500video 창업 스토리 보러 가기 

1167903_385697598223142_1596008515_n▲500videos의 양성호 대표(우)

그러나 실제 500videos가 속해있는 모바일 동영상 광고 시장은 국내만 해도 대략 800억 원 규모로 추정될만큼 잠재력이 크다. 최근 페이스북도 동영상 광고 플랫폼인 '라이브레일(LiveRail)'을 4천 억대에 인수하며 자사 플랫폼 내 동영상 광고의 비율을 늘리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빅베이신캐피탈의 윤필구 대표 역시 온라인 동영상 광고 시장의 잠재성을 보고 이번 투자를 결정했다고 공식적인 입장을 밝혔다.

"미국에서만 일 년에 100억 장의 명함이 프린트되고, 5천 백만 개의 웹사이트가 론칭되는 상황 속에서 500videos의 비디오 명함은 이 숫자들 사이 어딘가에 형성될 잠재적 시장을 가지고 있다고 믿어요."

시장을 보는 눈과, 갖고 싶은 걸 어떻게해서든 가져야만 하는 야망 가득한 심성. 비단 투자 유치 뿐일까. 500videos는 누가 뭐라해도 자신들이 원하는 것을 얻어내며 매 단계 성장해나갈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그래서 지금 갖고 싶은 것은 뭔가요 

혹자는 '투자 유치를 축하한다'는 말은 이치에 맞지 않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거기서부터가 진짜 비즈니스의 시작이기 때문이라는 것. 일변 타당하다. 한 번에 하나의 욕망만 품고 질주한다는 그에게 500videos가 다음으로 갖고 싶은 것은 무엇이냐고 질문했다.

"O2O(Offline to Online) 플랫폼들과 제휴입니다. 그 안에 있는 각종 소상공인과 그 기업체를 위한 홍보 영상을 500videos가 제공하고 싶어요."

현재 500videos는 사용자들이 제작한 비디오의 워터마크를 제거할 때 과금하는 방식을 주 수익모델 삼고 있다. B2B 로는 다양한 웹사이트빌더들에게 API를 제공해 인코딩 갯수에 따라 비용을 받는 모델을 생각하고 있으며, 실제 B2C보다는 B2B에 더 초점을 맞춰 수익화 모델을 발전시키고 있다.

투자 이후 이들이 집중할 곳은 국내 '배달의 민족'과 같은 O2O 플랫폼과의 제휴다. 동네 치킨집, 피자집에 비디오 팀(일명 비디오 닌자)이 직접 찾아가 15초 짜리 비디오를 촬영하고 광고 동영상으로 제작해주는 서비스다. 이 아이디어는 숙박 공유 서비스 '에어비앤비'가 무료로 집 사진을 찍어준 이후 호스트들의 충성도와 게스트 예약이 증가했다는 점에서 영감을 받았다.

일본을 필두로 한 아시아권 진출도 고려하고 있는데, 최근 일본 라인(LINE)이 지역 상점의 PR을 위해 런칭한 서비스 '라인앳(LINE@)'등과의 제휴를 목표로 팀원들이 모두 고군분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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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팀원들은 조난당한 등산객이랑 똑같아요(웃음). 등산객 중에 우두머리가 될 만한 리더가 저 앞에 길이 있을 것 같다며 안심시키고, 조금 앞서나가 확인하고 오고 괜찮으면 또 걷고. 이런 과정의 반복이죠. 스타트업의 리더라면, 자신의 모든 것을 다 잃더라도 괜찮다는 각오가 필요합니다."

10만개의 비디오 템플릿을 보유한, 전 세계 최고의 홍보영상 제작 서비스이자, 동시에 전 세계에서 가장 '쉽게' 제작 가능한 홍보영상 사이트가 되는 것이 꿈이라는 500videos의 양성호 대표. 갖고 싶은 것은 가져야만 성이 풀리고, 모든 것을 잃는 것에 대해 두려움이 없다는 그와 500videos의 미래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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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새롬 기자 (2014~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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