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의 글로벌 액셀러레이터 500 스타트업(500startups)이 164억 규모의 '500 김치 스타트업 펀드'를 조성했다고 오늘 발표했다. 500 스타트업은 미국에서 괴짜라고 불리는 데이브 맥클루어(Dave Mcclure , 페이팔 마피아 출신)가 창업한 엑셀러레이터로, 세계적으로 와이컴비네이터 다음으로 인지도가 높으며, 파트너로 크리스틴 채, 팀 채 등 역량 있는 인재들이 분포되어 있다.
500 스타트업은 그간 쉐이커(Shakr), 비트윈(between), 비키(Viki), 타파스틱(TAPASTIC), 크림(cream), 스피카(ShareON/spika), 플러거(plugger) 등 총 7개의 한국 스타트업에 투자해왔다. 이달 25일에는 대용량파일 공유 서비스인 선샤인의 개발사 스파이카가 500스타트업과 한국 투자사 두 곳으로부터 21억의 투자를 유치했다. 스타트업 컨퍼런스 '비론치2014(beLAUNCH2014)'를 통해 채종인 파트너를 만나게 된 충전 스타트업 마이쿤은 이를 계기로 지난해 말, 500스타트업 배치로 선정됐다.
이번에 조성된 펀드를 통해 500스타트업은 향후 3년간 혁신적인 한국 스타트업에 약 5천만 원에서 1억 규모의 첫 초기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다. 후속으로는 약 2.5억 원에서 5억 원 규모를 투자한다.
이번 펀드는 500스타트업의 파트너 중 한국계 미국인인 채종인(Tim Chae) 파트너가 구성했다. 채종인 파트너는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창업가들을 바로 옆에서 도와주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채종인 파트너는 한국에서 태어나 10살 때 미국으로 이민을 가서 13세에 첫 창업을 하였으며, 2013년 9월 EIR(Entrepreneur in Residence ; 사내 기업가)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것을 계기로 500스타트업에 합류했다.
채종인 파트너는 "작년 5월 비론치 컨퍼런스 참여를 계기로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를 둘러본 후, 큰 잠재성에 대해 발견할 수 있었다"면서, "앞으로도 김치 펀드를 통해서 빛나는 진주와 같은 한국 스타트업을 발굴해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진출의 파트너가 되고 싶다"는 소감을 밝혔다.
한편 500스타트업은 한국 이외에도 동남아시아에서는 과일 이름을 딴 '두리안 펀드'를, 태국에서는 택시의 이름을 딴 '툭툭 펀드'를 조성하는 등 각국 특산품의 이름을 딴 다양한 글로벌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준비 중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