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규모의 만화 컨벤션 원더콘(Wonderful World of Comic Convention)에 한국 작가들의 웹툰이 등장했다. 지난 3월 29일부터 3일간 진행된 원더콘에서 미국 최초의 웹툰 포털인 '타파스틱'이 원더콘에서 소개한 웹툰 40여 편 중 10여 편이 한국 웹툰 작가의 작품이었던 것이다. 한국의 웹툰이 미국의 만화 행사에 선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타파스미디어는 2008년 구글에 매각된 태터앤컴퍼니(TNC)의 공동창업자인 김창원 대표의 새로운 스타트업으로, 웹툰 작가들이 '채널'로 이용할 수 있는 글로벌 웹툰 전문 플랫폼이다.
타파스틱이 이번 원더콘에서 소개한 한국의 웹툰들은 생활툰에서부터 SF•판타지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로, 기존의 블록버스터 위주의 미국만화와 달리 소재가 다양하고 기발해 관람객의 많은 관심을 끌었다. 타파스미디어의 김창원 대표는 이러한 관심에 대해“슈퍼히어로 일색인 출판 만화와는 달리, 훨씬 더 풍부한 소재와 기발한 아이디어를 갖춘 웹툰이 독자들의 주목을 받는 것은 당연합니다. 원더콘을 통하여 새로운 것을 원하는 미국 독자들에게 웹툰의 축적된 노하우와 다양한 기법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라고 말했다.
원더콘은 1987년 처음 시작된 이래 코믹콘(Comic-Con)과 함께 미국 양대 만화 컨벤션으로 불리는 행사로서, 만화만이 아닌 영화•드라마•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만화 관련 콘텐츠를 선보이고 즐기는 박람회이다. 코믹콘과 마찬가지로 원더콘도 처음에는 만화라는 단일 콘텐츠에 집중하는 행사였으나 ‘엑스맨’, ‘어벤져스’ 등 각종 코믹스를 원작으로 한 헐리우드 블록버스터들의 흥행 돌풍과 함께 두 행사의 규모도 급격히 성장해, 최근에는 대형 프로젝트 발표나 헐리우드 유명 배우들의 인터뷰 장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이러한 미국의 '코믹스 붐'은 스토리텔링 베이스로 2차 저작에 강점을 둔 한국 웹툰이 북미 시장을 다음 타겟으로 지목하기에 충분한 이유이다. 작년에 개봉한 ‘어벤져스’는 만화 원작의 영화들 중 역대 최고 흥행을 기록했으며, 만화 원작 드라마 ‘워킹데드’는 인기에 힘입어 시즌 4 촬영을 앞두고 있다.
지금까지 타파스틱에 합류한 작가들은 총 200여 명으로, 한국 작가는 전체의 약 10%를 차지하고 있다. 타파스틱은 기존의 영어 서비스에 프랑스어와 한국어 서비스를 추가해 본격적으로 사업영역을 전 세계로 확장하고 있다. 싸이의 강남스타일에 이어 타파스틱이 또 다른 '한국 효과(Korean phenomenon)'을 일으킬 수 있을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