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글로벌에 도전할 때 생각해 보아야 할 세 가지
1월 11, 2019

스타트업이라는 단어가 본격적으로 사용되기 이전부터 지금까지 '글로벌'은 언제나 생태계 내의 가장 중요한 화두로 강조되어 왔다. 그리고 올해도 많은 스타트업들이 글로벌 시장에 도전하게 될 것이다. 이에 이번에는 그처럼 우리 스타트업이 그처럼 글로벌로 나아가기 위한 도전을 시작하기 전에 반드시 고려해야 할, 글로벌 생태계 내의 세 가지 중요한 트렌드와 이슈를 함께 고민해 보려 한다.

개인화(Personalization) 그리고 초개인화(Hyper-personalization)

우리 스타트업이 글로벌 시장을 생각할 때 반드시 고려해 보았으면 하는 글로벌 생태계 내의 첫 번째 트렌드는 바로 개인화와 최근 그보다 진일보한 형태로 시도되고 있는 초개인화이다.

모두 잘 알고 있는 것과 같이 개인화는 사용자가 가진 어떤 특정 요소에 대한 가정(Assumption)을 설정하는 프로파일링 기법으로, 개인화가 적용된 프로덕트는 사용자로부터 어떤 요소가 획득되거나 관찰되었을 해당 요소들에 대해 이미 설정되어 있는 가정들에 따라 상이한 오퍼링(Offerings)이 제공되도록 한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넷플릭스나 아마존 등이 그러한 예로 사용자가 입력한 자신의 선호정보와 그가 실제로 시청하거나 구독하는 콘텐츠를 분석한 후 그에 따라 추천을 제공하는 것이 개인화인 것이다.

반면 초개인화는 위의 일반적인 개인화보다 진일보한 형태로서 사용자로부터 어떤 요소를 획득하기 이전에 이종(移種)분야의 데이터를 확보하고 실제로 사용자로부터 요소가 관찰되었을 때 그와 같은 데이터와 교차 분석을 통해 해당 요소에 대응하는 개인화를 제공하는 것으로 기존의 개인화가 포착하지 못했던 (따라서 제공하지 못했던) 가치들을 제공할 수 있다. 만약 아마존이 초개인화를 시행한다면, 이를테면 그들은 기존에 사용자들로부터 획득된 제품 및 도서 등의 구매정보를 해당 사용자가 거주하고 있는 지역의 인기 스포츠 이벤트 정보 등과 교차 분석하여 특정 시점에 특정 지역에서 순간적으로 상승하는 관심도에 부합하면서도 해당 사용자의 선호와 높은 연관을 가진 제품을 추천할 수 있는 것이다. 실례로도 유명 음악스트리밍 기업인 스포티파이(Spotify)는 지난 2018년 9월에 바이오 기업인 앤세스트리(Ancestry)와 사용자의 거주지역 및 인종적 특성에 따라 초개인화된 플레이리스트를 제공하는데 DNA 데이터를 활용하기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한 바 있다.

이와 같은 개인화, 그리고 최근 개인화를 넘어 시도되고 있는 초개인화를 우리 스타트업이 고려해 보아야 할 첫 번째 트렌드로 선정한 것은 국내 시장이 큰 틀에서 높은 동질성(Homogeneity)을 보이는 특성을 가지고 있어 우리 스타트업들 역시 그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글로벌 시장은 우리나라 시장과는 다르게 매우 다양한 문화적, 인종적, 개성적 특징을 가진 사용자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글로벌 기업들이 개인화를 넘어 초개인화를 시도하고 있는 것은 그처럼 매우 다양한 특징을 가진 사용자들이 복잡하게 존재하는 글로벌 시장의 특성에 대응하기 위한 것임을 우리 스타트업들은 반드시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엑싯(Exit) 방법으로서의 IPO 위상 강화

글로벌, 특히 미국 시장의 생태계를 벤치마크 하는 과정에서 항상 등장하는 주제가 바로 그들 시장에서는 M&A가 주된 엑싯 방법이라는 것이며 그에 따라 지금까지 우리 생태계 내에서의 주류의견은 우리 생태계 내에서도 그처럼 활발하게 M&A가 발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물론 국내에서 스타트업에 대한 활발한 M&A가 이루어지는 것은 매우 바람직하겠으나, 최근의 글로벌 시장에서의 엑싯 트렌드는 지금까지의 그것과는 조금 다른 양상을 보임에 우리 스타트업들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

피치북(Pitchbook)의 2019 벤처캐피털 전망(2019 Venture Capital Outlook)에 따르면 IPO를 통한 VC들의 엑싯 규모는 2010년을 기점으로 2016년을 제외하고는 모두 50% 이상, 혹은 50%에 육박하는 비중을 보인다.

그림 1. 전체 VC 엑싯 중 IPO 비중 (Source: Pitchbook)

이때 주목해야 할 것은 이와 같은 IPO 비중의 증대에도 불구하고 IPO의 수는 2014년 33회를 기점으로 2015년 16회, 2016년 12회, 2017년과 2018년에는 각각 19회씩으로 오히려 감소세를 보인다는 것이다.

그림 2 년도별 VC 포트폴리오 기업의 IPO 횟수 (Source: CB Insights)

모두 추론할 수 있는 것과 같이 이는 IPO의 건별 규모가 큰 폭으로 증가하였기 때문인데 그것은 기존의 VC들에 더해 PE 및 IB를 포함한 비전통 투자자(Tourist Investors)가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에 가세하며 대규모 후기 투자가 지속적으로 증대되었기 때문이다.

그림 3 IPO 전 총투자액 중위값 변화 추이 (단위: $Mn, Source: CB Insights)

이와 같은 대규모 후기투자가 가능해진 데에는 세컨더리 마켓(Secondary Market)이 프라이빗 IPO(Private IPO)라고 불릴 정도로 지속적으로 활성화되면서 투자자들이 보다 긴 투자지평선(Investment Horizon)에 편안해할 수 있는 환경이 구축된 것이 중요한 역할을 하였음이 분명하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그와 같은 대규모의 투자가 정당화될 수 있을 정도로 거대한 규모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투자처, 즉 스타트업이 없다면 이와 같은 변화는 발생할 수 없었을 것이다.

따라서 오퍼레이터(Operator)의 시각에서 이와 같은 엑싯 수단으로서의 IPO가 가진 위상의 강화를 바라보는 우리 스타트업은 글로벌 시장 내에서 성장하기 위해서는 얼마나 빠르게 획득할 수 있는 시장의 규모(Obtainable Market)를 늘려나갈 수 있는가에 더불어 그 설정 가능한 시장(Addressable Market)의 규모를 극대화하는 것이 중요하며 그와 같은 설정 가능한 시장 규모의 확대가 앞으로 더욱 중요해질 것임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Post-smartphone

스마트폰이 현재 우리 생활의 중심임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스마트폰 시장이 압축 성장한 결과 글로벌 보급률이 30%를 웃돌게 되었고, 특히 미국 등 선진 시장에서는 그 보급률이 70%를 넘어서면서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이 정체기에 들어선 것 역시 사실이다. 그와 같은 상황에서 글로벌 시장의 기술기업들은 스마트폰 이후(Post-smartphone) 새로운 생활의 구심점을 선점하기 위한 도전을 본격화하고 있다.

그림 4 연별 스마트폰 신규 출하량 및 연간 성장률 (Source: Mary Meeker Internet Trends)

일론 머스크(Elon Musk)에 의해 설립된 뉴럴링크(Neuralink)는 그와 같은 포스트 스마트폰 시대를 겨냥하고 있는 대표적 스타트업이다. 이들은 뇌와 신호를 주고받을 수 있는 초박막 소재를 두개골에 부착함으로써 별도의 기기 없이 사용자들이 자신의 생각을 기기 및 다른 사용자들과 통신할 수 있도록 하는 뉴럴 레이스(Neural Lace)라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뉴럴레이스는 그 개발 단계에 있어 극초기에 불과하지만 여러 전문가는 그것이 불가능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언젠가 실제로 상용화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구글 등의 투자를 받으며 약 4.5조 원의 기업가치를 가지게 된 매직리프(Magic Leap)도 대표적인 포스트 스마트폰 시대의 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들은 독립적으로 사용되는(Stand Alone) 증강현실 장치를 개발하는 기업으로 이들이 최근 출시한 매직리프 원(Magic Leap One)은 각막을 통해 시각을 관장하는 뇌의 부위에 가상 이미지 광선이 전달되도록 하며, 이때 이미지는 주변 공간의 형상에 적응하며 현실 공간 안에 구현한다. 이들은 더 나아가 루민OS(LuminOS)라는 자체적인 OS를 통해 크리에이터 및 각종 개발사가 자신들의 장치를 통해 사용자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림 5 Magic Leap One Lightwear (Source: magicleap.com)

이 기업들의 프로덕트가 본격적인 상용화는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다면 우리에게 보다 가까운 형태의 포스트 스마트폰의 모습으로 AI의 발전이 가져온 스마트홈과 그 구현을 위한 허브(Hub)를 들 수 있을 것이다.

주로 AI 스피커의 형태로 구현되어 있는 스마트홈 허브들은 현재는 음성명령을 이해하고 그에 대응하여 가정과 인터넷상에서 기능들을 수행하는 것에 머물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작년 10월 아마존이 알렉사로 하여금 사용자의 음성에서 비정상적(Abnormal) 요소들을 감지하고 그를 통해 해당 사용자의 건강이나 감정 상태를 진단해 그에 선제적으로 사용자에게 조치를 제안 (e.g. 약 구매를 제안) 하는 기술의 특허를 출원한 바 있고, 또 향후 가정에 더욱 다양한 센서를 부착할 수 있게 되면 스마트폰과는 또 다른 형태의 인간-기기 연결을 가능케 할 것으로 기대되는 등 향후 스마트홈은 잠재적으로 스마트폰을 대체할 수 있는 요소들을 더욱 풍부하게 보유할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이와 같은 포스트 스마트폰 시대의 선점을 위한 시도가 있음에도 스마트폰이 향후 몇 년 만에 사라질 것으로 예측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 될 것이다. 그러나 스마트폰을 대체할 수 있는 기술의 개발과 상용화는 긴 시간과 많은 노력을 필요로 할 것이며, 분명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미 그를 위한 노력이 시작되었다는 사실은 우리 스타트업이 글로벌을 지향할 때 반드시 이해해야 할 중요한 흐름임이 분명할 것이다.

서두에 언급한 것과 같이 우리 스타트업들의 글로벌화는 언제나 우리 생태계 내의 가장 중요한 화두 가운데 하나였으며 올해도 중소벤처기업부의 글로벌액셀러레이팅 사업 등을 필두로 국가에서, 민간에서, 또 스타트업 자체적 차원에서 다양한 지원과 시도가 이루어질 것이다. 모쪼록 오늘 함께 살펴본 글로벌 생태계 내에서의 세 가지 중요한 트렌드가 글로벌에 도전하는 스타트업과 또 국가와 민간의 여러 지원 주체들이 원하는 결과를 거두는데 조금이나마 의미 있는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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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nse Lee is a Co-founder and a Special Partner at ELEVEN:ZULU CAPITAL, a Los-Angeles-based venture capital firm, which invests in early stage companies. Prior to his career as an investor, Lee was a management/strategy consultant at a firm he founded and led multiple cross-border projects in the industries such as ICT, Service, Automotive and FMCG. He is also a visiting professor of business strategy and entrepreneurship at Yonsei University and Yonsei School of Business MBA in Seoul, Korea, and an advisor to a number of Korean Government agencies and startups. 이은세는 미국 Los Angeles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VC인 ELEVEN:ZULU CAPITAL의 공동창업자이자 Special Partner이다. 이전에는 자신이 창업한 경영/전략 컨설팅펌인 EICG에서 경영 및 전략 컨설턴트로 자동차, 교육, 소비재, 서비스, IT/ICT 등의 다양한 산업에서 성공적인 프로젝트들을 지휘하였다. 실제 비즈니스 경험에 바탕을 둔 강연자로 선별된 자리에서 자신의 전략프레임워크인 The Fan-oriented Strategy에 대한 내용을 대중들과 공유하고 있고, 지난해까지 연세대학교 및 연세대학교 경영대학 MBA에서 기업가적 시각 위에서의 전략 수립에 관한 내용을 강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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쥰마이
쥰마이

글로벌은 이제 필수인듯..좋은 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