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디파이 #11] “펀딩 덕분에 저희 고객이 어떤 사람들인지 알 수 있었어요.” 소셜벤처 프로젝트기억 -와디즈 인터뷰
11월 13, 2018

와디파이란?
"기적은 기적처럼 오지 않는다." 펀딩에 성공한 메이커들의 성공기를 차곡차곡 모아 와이파이처럼 널리 전달해 새로운 메이커에게 새로운 기적을 선물해 드리려 합니다.


와디즈: 안녕하세요! 먼저 프로젝트기억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프로젝트기억: 안녕하세요! 사회/문화/역사 속 소외된 기억을 이야기하는 소셜 브랜드 프로젝트기억입니다. 기억의 재분배로 더 나은 사회를 만들겠다는 소셜미션을 가지고 활동하고 있으며, 소외된 기억이 담긴 패션 굿즈를 판매하고 수익의 일부를 다시 문제 해결을 위해 사용하는 선순환 구조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와디즈: 프로젝트기억은 어떻게 만들게 되셨나요?

프로젝트기억: 2015년 초, 저를 포함한 대학 동기 4명이 세월호에 대한 안타까움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누던 중, “우리가 우리만의 방식으로 그들을 위로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라는 고민을 했어요.

고민 끝에, “현대인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핸드폰에 기억을 담아 전달한다면 일상에서 세월호를 기억할 수 있겠다” 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직접 핸드폰 케이스를 디자인하고 많은 분들에게 알리기 위해 크라우드펀딩을 진행했어요.

약 한 달 동안 와디즈에서 프로젝트 기억의 첫 번째 프로젝트 <세월호 기억하기>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1300만 원의 펀딩액을 모았어요. 제작비를 제외한 순수익금 전액은 안산에 위치한 416 기억저장소에 기부했습니다.

이후로도 3년에 걸쳐 3번의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작은 기억이 모여 만들어지는 거대한 힘을 체감할 수 있었어요. 자연스럽게 사람들의 기억이 필요한 더 많은 소외된 문제들에 관심이 가기 시작했죠.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2017년 정식 창업을 하게 되었고, 사회/문화/역사 속 소외된 기억들을 패션 굿즈에 담아내는 꾸준한 활동들을 하고 있습니다.

와디즈: 세월호 참사 피해자부터 독거노인과 독도, 삽살개까지 잊히기 쉬운 이들을 쉽게 기억할 수 있게 하는 일을 하고 계시네요. 그 매개체를 패션 굿즈로 선택한 이유가 있으실까요?

프로젝트기억: 사실 저희가 이야기하는 주제들은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중요하다고 느낄 수 있는 주제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우리는 너무 바쁜 일상 속에 살고 있고, 평소 이러한 주제들을 자연스럽게 떠올리기가 쉽지 않아요.

그래서 일상에서도 소외된 기억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고, 그 결과 누구나 몸에 지니고 다닐 수 있는 다양한 패션 굿즈에 이야기를 담아내는 아이디어를 떠올렸어요.

와디즈: 어떤 기억을 어떻게 담아내는지도 중요하겠네요.

프로젝트기억: 그 부분은 저희도 아직 가장 어려워하는 부분이자,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부분이기도 해요. 우선 기억을 선정하는 과정에서는 ‘이 주제를 어떻게 기억할까?’라는 질문에 대한 메시지가 명확해야 하는데요.

작년과 올해, 2번에 걸쳐 진행한 <굿모닝 독도> 프로젝트의 경우, 독도의 일상 이야기를 통해 관념적인 땅 독도가 아닌, 생활의 땅 독도를 기억하자는 메시지를 전달하려고 했어요. 며칠 전 끝난 <우리 삽사리>는 아픈 역사를 견디고 우리 곁에 돌아온 천연기념물 368호 삽살개의 이야기를 기억하자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했어요.

이렇게 주제가 선정되면 이야기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가장 잘 전달할 수 있는 굿즈를 선정하고 디자인하는데요, 주로 1020 세대의 니즈를 충족시킬 굿즈를 제작하고 있어요. 선정한 주제와 관련한 디테일(색상, 원단 등)을 오랜 시간 고민해서 완성시키죠.

<우리 삽사리> 리워드 중 하나인 후드는 보풀 자수 기법을 이용하여 귀여운 삽사리의 복슬복슬한 털을 표현 하여 삽사리의 귀여움을 극대화시키는 역할을 하기도 했습니다.

와디즈: 보통 좋은 의미로 제품을 만들면 많은 사람들이 알아봐 주겠지 하고 쉽게 소셜벤처에 접근하는 분들이 많아요. 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잖아요. 의미는 의미대로 전달하고, 제품은 제품대로 좋은 퀄리티를 유지해야 하죠. 그만큼 제품을 개발하고 제작하는 과정에도 많은 신경을 써야 할 것 같아요.

프로젝트기억: 네 맞습니다.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의 진정성만큼 리워드의 퀄리티도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소외된 기억을 담은 의류가 몇 번 입고 목이 늘어나거나, 쉽게 헤져 버려진다면, 그 기억은 영영 잊힐 수도 있으니까요.

따라서 저희는 원단부터, 후가공까지 제품이 생산되는 모든 과정을 직접 진행하며 제품 퀄리티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와디즈 댓글창에 프로젝트 의미에 공감한다는 댓글만큼 옷이 너무 예쁘고 퀄리티가 좋다는 말이 많아지고 있어서 굉장히 뿌듯했어요.

와디즈: 프로젝트기억과 같은 사회적 미션을 가진 소셜벤처는 수익성을 내기가 어렵지 않을까 하는 이야기들을 종종 들으실 것 같아요. 게다가 펀딩으로 모든 수익금은 기부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기업을 운영하면서 수익을 내는 것이 어렵지는 않으세요?

프로젝트기억: 순수익금의 약 20%는 소외된 기억의 문제 해결을 위해 사용되며, 나머지는 또 다른 소외된 기억을 발굴하고 알리는 활동에 사용됩니다. 물론 일반 의류 브랜드에 비해 수익 구조가 약한 것은 사실이에요. 하지만, 저희의 진정성을 믿어 주시는 많은 분들의 성원에 힘입어 현재는 LH 소셜벤처 등의 각종 기관에서 다양한 지원 혜택들도 받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소외된 기억이 좀 더 알려지고 더 나아가 문제 해결의 주춧돌이 될 수 있도록 이러한 모델을 지속해나가는 방법을 계속해서 찾아나가고 있습니다.

와디즈: 지속해나가는 방법 중 하나가 크라우드펀딩인 것 같아요. 프로젝트기억의 이름으로 벌써 5번의 펀딩을 진행하셨지요.

프로젝트기억: 처음에는 컴퓨터 한 대와 메이커의 생각, 그리고 그것을 표현할 스토리만 있으면 0원의 자본으로 시작해 볼 수 있다는 점. 먼저 서포터로부터 펀딩을 받고, 펀딩 받은 만큼 리워드를 제작하면 되기 때문에 재고에 대한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는, 어떻게 보면 단순한 이유들로 와디즈 펀딩을 선택했어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펀딩 경험이 쌓이면서 또 다른 장점을 발견하게 됐는데요, 바로 '대시보드 분석’입니다. 이 대시보드에서 어떤 서포터가 저희 프로젝트에 참여해주시는지 확인하면서 마케팅 플랜을 더 효율적으로 계획할 수 있게 되었고, 타깃을 보다 명확하게 설정할 수 있었어요.

이제는 데이터 확보와 마케팅 방안의 테스팅을 위해 펀딩을 진행한다고 봐도 무방할 것 같아요.

와디즈: 규모가 커질수록 데이터가 중요하더라고요. 이외에도 펀딩을 통해 얻은 것이 있으시다면 무엇인가요?

프로젝트기억: 프로젝트기억의 이야기가 누구에게나 전달될 수 있다는 점에서 '자신감, 그리고 더 큰 사랑을 받아 나가는 만큼 더 고심하며 프로젝트기억을 운영하게 되었다는 점에서 '신중함’ 이 두 가지 모두를 얻었어요.

와디즈: 와디즈펀딩이 프로젝트기억과 같은 소셜벤처에 도움이 될까요?

프로젝트기억: 네, 물론입니다. 제가 경험한 와디즈 서포터 분들은 제품의 기능만큼 그 안에 담겨있는 가치를 중요하게 여기세요. 소셜벤처, 브랜드의 고객과 일치하는 부분이 많죠. 그래서 와디즈펀딩은 더 많은 고객층을 확보하고, 또 분석까지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요. 만약 고민하고 계시다면 꼭 경험해보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와디즈: 프로젝트기억의 첫 펀딩이 2015년에 시작되었더라고요. 3년 동안 굳건히 프로젝트기억을 운영해 오셨는데 그동안 어려운 점은 없으셨나요?

프로젝트기억: 대학생 동아리로 시작한 모임이 지금은 하나의 회사가 되어 활동하고 있는 사실이 매번 놀랍기도 해요. 핸드폰 케이스를 시작으로 점차 상품군을 늘려 현재는 의류를 생산하고 있는데요, 아무래도 처음 의류를 만들었던 시기가 가장 힘들지 않았나 생각이 드네요. 무작정 서울로 올라가 동대문 시장의 강렬한 기운에 탈탈 털리고 대구에 내려왔던 수많은 날들이 떠오릅니다.

와디즈: 따뜻한 이야기를 전하는 브랜드인 만큼 가슴 뭉클한 에피소드들도 가지고 계실 것 같아요.

프로젝트기억: 2017년 4월 진행했던 <3차 세월호 기억하기> 프로젝트 종료 후, 사무실에서 리워드 포장을 하고 있었는데요. 휴가를 나왔다는 장병에게서 한 통의 전화가 왔습니다. 핸드폰 전원을 켜자마자 저희에게 먼저 전화를 하셨다며, 이렇게 뜻깊은 일에 동참할 수 있어 기쁘고 정말 감사하다고 말씀해주셨어요.

그 전화를 받은 후 한참 동안 멍 때린 기억이 나는데요. ‘우리가 잘 하고 있구나’라는 안도감과 함께, 프로젝트기억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확신을 할 수 있었던 순간이었습니다.

와디즈: 프로젝트기억의 메시지가 제대로 전달된 순간이네요. 그만큼 프로젝트기억이 옳은 길을 걷고 있다는 의미 같아요. 앞으로 프로젝트기억이 걸어 나가고자 하는 길은 어떤 방향일까요?

프로젝트기억: 사회에 변화를 일으키는 가장 큰 주춧돌은 바로 개개인의 기억이라고 생각합니다. 프로젝트기억은 변화를 위한 이러한 주춧돌을 만드는 일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우리의 작은 움직임이 좋은 사회를 만들어 나가는 큰 원동력이 될 거라고 믿습니다.

와디즈: 인터뷰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프로젝트기억과 같이 소셜벤처를 꿈꾸는 분들께 한 말씀 부탁드려요!

저희도 아직 많이 부족합니다. 하지만 주변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활동을 한다면 그게 모두 사회 혁신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우리 모두 스스로를 사회혁신가로 생각하고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고민하고 또 고민해보면 좋겠습니다.


Editor's Note: 와디파이 시리즈는 와디즈를 통해 펀딩에 성공한 메이커들의 인터뷰입니다. 원문은 대한민국 최초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와디즈(Wadiz)'에 있습니다. 와디즈는 메이커님의 처음을 응원합니다. 

문 연이
누군가의 처음을 만들어주는 크라우드펀딩의 매력에 끌려 2014년부터 와디즈와 함께 성장하고 있는 마케터입니다. yeoni.moon@wadiz.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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