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션이 만든 모바일 스튜디오 ‘레코드그램’과 암호화폐 ‘튠토큰’
4월 20, 2018

암호화폐로 음악을 스트리밍 서비스 없이 직접 듣거나 살 수 있다면? 그런 시대는 생각보다 빠르게 다가왔다. '레코드그램(RecordGram)'은 음악 산업의 민주적인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튠토큰(Tune Token)'이라는 암호화폐 발행 계획과 함께 움직이며 음악 시장의 지각변동을 꿈꾼다. (튠토큰은 현재 프라이빗/프리 세일 중이다.)

레코드그램에는 프로듀서와 뮤지션을 위한 모바일 레코딩 스튜디오다. 프로듀서들이 트랙(곡)을 올려놓으면, 뮤지션은 자기가 원하는 트랙을 쉽고 편하게 찾을 수 있으며, 거기에 가사를 쓰고 녹음을 한 뒤 영상까지 찍을 수 있다. 음악가로서 등록하기 위해서는 월 일정 비용을 내야 하지만, 대신 이 안에서 얻는 수익은 직관적으로 전달이 되기 때문에 그 정도는 지출은 감수할 법하다. 그뿐만 아니라 콘테스트 방식으로 타인의 노래에 피쳐링을 할 수 있는 등 앱 내에서 생각보다 다양한 음악 작업을 해낼 수 있다. 또 그렇게 만든 것을 공유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프로듀서를 찾는 것, 곡을 받는 것, 스튜디오를 찾아 녹음하는 것까지는 기존의 방법이었다. 레코드그램은 이것을 모바일로 구현한 것이다. 뮤지션들은 레코드그램을 통해 시간적, 금전적 제약을 줄이고 아티스트로서의 발걸음을 비교적 가볍게 시작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레코드그램이 발행하는 튠토큰은 이렇듯 음악 산업에서 디지털 송라이터들의 권리를 지키고, 로얄티 분배 문제를 투명하게 풀고자 함이 주요 목적이다. 튠토큰을 통해 저작권 보호나 로열티의 투명한 지급, 나아가 유통 경로 추적까지도 가능해질 것이다.

이제는 하나의 곡이 한 국가에서만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며, 한 곡이 한 나라에서만 팔리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이러한 기술 적용은 세계적으로 통화가 오가야 하는 상황에서 더욱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가령 얼마 전 소녀시대 효연이 이름을 ‘HYO’로 바꾸고 발표한 싱글 'Sober'의 경우, 작사와 작곡 등에 참여한 사람의 국적은 한국, 네델란드, 캐나다 등 다양하며 각자 소속된 회사도 다르다. 발표 이후 좋은 반응을 얻은 국가도 여럿이다. 태국, 대만부터 칠레, 폴란드 등 세계 곳곳에서 차트 상위권을 차지했다. 이런 경우 거래가 오가는 과정에서 수많은 서류 발급, 불투명한 정산 과정 등이 존재한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 단순히 암호화폐가 현금 거래를 대체한다는 점 외에도 거래 자체의 투명성을 높일 수 있게 된다.

물론 그러기 위해서는 레코드그램이라는 앱 자체도 많은 유저를 확보해야 하며, 이러한 서비스가 살아남을 수 있게끔 튠 토큰 역시 확장성을 지닐 수 있어야 한다. 암호화폐로서의 성공도 뒷받침이 되어야 하며, 그만큼 앞으로 남은 과제도 많다. 현재 아티스트가 직접 자신의 음악을 올려놓고 팔 수 있는 큰 플랫폼으로는 '밴드캠프(bandcamp)'가 이미 존재한다. 더욱 유연하게 음악 제작과 유통 전반에서 쓰이지 못한다면 결국 암호화폐를 사용하는 밴드캠프 이상도, 이하도 아닐 것이다.

출처-테크크런치(TechCrunch)

레코드그램은 2015년 미국 마이애미에서 에릭 멘델슨(Erik Mendelson)에 의해 시작되었다. 에릭 멘델슨은 지금까지 자이브(Jive), 엘렉트라(Elektra)를 비롯해 여러 레이블에서 일해온 베테랑 프로듀서이다. 또 'This is Why I’m Hot'이라는, 2000년대 중반 남부 힙합의 유행 속에서도 최고의 히트곡을 만들었던 밈스(MIMS), 디제이 블랙아웃(DJ Blackout)이 함께하고 있다. 아마 이 세 사람은 세계적인 성공 속에서 (당시 음악 시장을 생각하면) 그에 상응하는 대가는 명확하게 받지 못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며, 어쩌면 그러한 필요성이 이러한 기획을 만든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여기에 더 보이스(The Voice)라는 보컬 오디션 TV 프로그램에 장기출연하며 최근 IT 산업에 손을 대고 있는 윌아이엠(Will.i.am) 또한 이 앱에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그 덕에 앱은 빌보드, 애플 뮤직 등에 소개되는 동시에 매스어필, 콤플렉스, 노이지 등 최근 핫한 서브컬처 이슈를 다루는 미디어에 소개되고 있으며 2017년 뉴욕에서 열린 테크크런치 디스럽트(TechCrunch Disrupt) 배틀필드에서 우승하였다.

 

 

bluc
글 쓰는 일을 합니다. 주로 음악에 관해 쓰고, 가끔 영화에 관해서도 씁니다. 긴 시간 여러 온라인, 오프라인 매거진과 함께 일했고 뉴스 서비스를 비롯한 미디어 스타트업에 관심이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