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와 감스트, SBS와 슛포러브의 콜라보
이번 2018 러시아 월드컵 중계에도 공중파 3사는 MBC의 안정환, KBS의 이영표, SBS의 박지성이란 해설자 모시기 전쟁도 있었지만, 디지털 미디어 쪽으로도 나름의 비교거리가 있었다.
우선 MBC는 2018 러시아 월드컵 MBC 홍보대사 및 디지털 해설 담당으로 유튜브 크리에이터인 '감스트'를 섭외했다. 감스트는 아프리카 TV, CJ 다이아 TV에 소속된 BJ로 올해 K리그 홍보대사가 되기도 했다. 호불호는 여전히 갈리지만, 그는 이른바 BJ 중에서는 빠른 속도로 최정상의 자리에 오른 편이며 특히 공중파 TV와 같은 양지(?)에도 얼굴을 계속 비춤으로서 대중적인 인지도를 늘려가고 있다. 감스트 역시 여타 BJ들처럼 자극적인 방송을 했으며 욕설도 많이 했다. (사건, 사고, 실수는 나무위키를 참조하자) 아무튼 그런 감스트가 K리그 홍보대사가 되었으며... 과거 자신이 K리그를 비난했던 점을 반성하는 등 홍보대사로서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주기 위해 나름의 노력하고 있다.
(이 영상 속 감스트와 위 영상 속 감스트를 비교해보는 것도 하나의 재미)
'슛포러브'는 서울시 사회적 기업 비카인드가 축구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모아 더 많은 소아암 환아들을 돕기 위해 시작한 캠페인이다. 국내 유명한 선수들은 물론 세계적인 선수들까지 캠페인 이벤트에 참여하기 시작하여 단번에 인지도를 올렸다. 꾸준히 참여하는 크리에이터가 4명 정도 있으며, 여기에 전 국가대표 선수들도 참여하여 콘텐츠의 질도 좋아지고, 재미도 더해졌다. 특히 이천수의 활약이 컸는데 이천수의 예능 감각과 인터넷 방송의 톤이 잘 맞다 보니 시너지를 냈다. 세계적인 축구선수가 이천수 때문에 '그대안의 블루'를 부른다.
슛포러브는 이번 2018 러시아 월드컵 SBS 디지털 홍보를 맡고 있다(정확히는 후방 플레이메이커로 SBS가 임명했고, '후방 빌드업'이라는 이름으로 시리즈를 제작하고 있다). 이들은 러시아 현장을 찾아가 취재를 하고 있으며, 각종 뒷얘기를 듣거나 응원 현장을 스케치로 찍는 등 좀처럼 보기 힘든 재미있는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어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당장 이 두 콜라보, 그러니까 SBS와 슛포러브, MBC와 감스트의 콜라보가 어느 정도 성공적인 지표를 보였는지에 관한 분석은 하기 힘들다. 단순 조회수로 판단하다 보면 그 뒤에 담긴 이미지 측면이나 실질적 시너지, 서로 어떤 것을 얼마나 얻었는지에 관한 이야기까지 하는데 무리지만 이런 식으로 꾸준히 대형 방송사가 작은 미디어와 협업하여 서로가 가질 수 없는 부분을 나누고 시너지를 내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긍정적이라고 볼 수 있다. 이번 월드컵이 끝나면 2018 자카르타 아시안게임이 곧 열린다. 무엇보다 e-스포츠가 시범종목으로 채택된 만큼 이 종목에서도 기성 미디어와 뉴미디어의 협업으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콘텐츠가 나오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