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머니(Pre-money) vs 포스트머니(Post-money)
11월 28, 2016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에서 반드시 이해하고 있어야 할 수치 세 가지가 있다. 프리머니 가치(Pre-money Valuation, 이하 프리머니), 포스트머니 가치(Post-money Valuation, 이하 포스트머니), 그리고 지분율(Percent of Equity)이다. 이 수치들은 각각 투자 전의 ― 프리머니(Pre-money) ― 기업가치, 투자가 시행된 후의 ― 포스트머니(Post-money) ― 기업가치, 그리고 투자가 시행된 후의 기업가치에 대해 기업이 투자자에게 제공해야 할 지분의 비율을 의미한다. 그리고, 셋은 서로 연관된 것이어서 어느 둘을 알고 있다면 나머지 하나는 간단한 산수를 통해 쉽게 계산될 수 있다. 그래서인지, 일부 창업자들과 투자자들은 프리머니와 포스트머니를 때때로 혼용해서 사용한다. 이를테면 ‘1,200만 달러의 프리머니에 300만 달러를 투자’한 것과 ‘1,500만 달러의 포스트머니에 300만 달러를 투자’한 것을 같다고 인식하는 것이다.

물론 이 경우만을 가정한다면, 아래 Figure 1 에서 보는 바와 같이 프리머니와 포스트머니 가운데 어느 쪽으로 표현이 되더라도 300만 달러가 투자됨으로써 가상의 기업 Eun5e.com은 1,500만 달러의 가치를 가진 기업이 되고, 해당 투자자들이 기업의 전체 지분 가운데 20%를 소유하게 되는 것은 변함이 없다.

Figure 1. Eun5e.com 의 프레머니와 포스트머니 구조도 (가상)

Figure 1. Eun5e.com 의 프리머니와 포스트머니 구조도 (가상)

그러나 이론적으로는 지분율을 산정할 때 프리머니와 포스트머니 모두를 동일한 기준으로 사용할 수 있더라도 실제 투자를 집행하거나 유치하면서 두 개념을 혼용하는 것은 상당히 불필요한 혼란을 만들어내게 된다.

예를 들어, Eun5e.com이라는 가상의 기업이 300만 달러의 투자를 유치하려 한다고 하자. 그런데 투자유치를 위한 협상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Eun5e.com과 투자자들이 다음 마일스톤(milestone)의 달성까지 300만 달러가 아닌 400만 달러가 필요할 것으로 결론을 냈다면 어떻게 될 것인가? 혹은, Eun5e.com이 기존에 목표로 하던 300만 달러를 성공적으로 투자받았으나, 그 직후 100만 달러를 추가로 투자하겠다는 신규 투자자가 나타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이처럼 투자금이 기존의 300만 달러에서 400만 달러로 상향된 것을 전제로 살펴보자. 우선 Eun5e.com과 투자자들이 이번 라운드에서 프리머니를 기준으로 사용한다면(Table 1의 'New Investment at Pre-money' 열 참조), 아래 Table 1에서 보는 바와 같이 투자규모의 변화에 따라 포스트머니는 1,600만 달러로 상향될 것이고, 이후 400만 달러의 투자에 대한 대가로 Eun5e.com은 투자자들에게 25%의 지분을 매각하게 될 것이다.

그에 비해, 포스트머니를 기준으로 사용한다면(Table 1의 'New Investment at Post-money' 열 참조), 이번 라운드에서 프리머니는 1,100만 달러로 감소할 것이고, Eun5e.com이 투자자에게 제공해야 할 지분은 25%에서 26.67%로 증가하게 될 것이다.

다르게 말해, 이미 발행된 주식이 100만 주라고 가정하는 경우, 프리머니를 기준으로 진행된 투자라면 Eun5e.com은 333,333주를 신규 발행했을 것이나, 포스트머니가 기준이 되면 그보다 약 30,000주가량 많은 363,636주를 신규로 발행해야 한다. 결과적으로 창업자의 지분이 불필요하게 감소한다는 의미다.

Table 1. 프레머니 대 포스트머니 투자 시나리오 비교

Table 1. 프리머니 vs 포스트머니 투자 시나리오 비교

아울러, 프리머니는 투자금의 규모, 혹은 투자금의 유무와는 관계없이 투자가 논의되는 시점의 기업이 어느 정도의 가치를 가졌는지를 의미하는 것이다. 따라서, 프리머니가 기준인 경우 투자금의 규모와는 상관없이 한 주당 가격이 동일하게 유지될 것이다(Table 1의 'Price per Share' 행 참조).

반면 포스트머니가 기준으로 사용된다면 투자금의 증감에 따라 주당 가격이 변화한다. 따라서, 복수의 투자자가 시차를 두고 라운드에 참여해 투자금을 입금하면 각 투자자 간에 다른 주당 가격이 적용되는 등 투자자들에게도 여러 복잡한 문제를 일으키게 될 것이다.

이론적으로는 프리머니와 포스트머니를 동일한 것으로 파악하더라도, 프리머니를 산정하는 것은 해당 라운드에서 사용될 기준으로서 기업가치를 협의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실제로 투자를 실행(practice)하는 과정에서는 언제나 포스트머니가 아닌, 프리머니를 투자의 기준으로 사용해야 한다. 또한, 투자 유치에 나서는 창업자라면 프리머니가 투자금의 규모나 유무와는 관계없이 해당 시점에서 기업이 지닌 가치를 의미하는 것임을 잘 이해해야 하고, 투자를 설계하는 과정에서도 프리머니의 산정에 보다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다. 한편, 투자자들은 생태계 내의 다른 투자자들, 그리고 협상 테이블 반대편의 창업자가 동의할 수 있도록 보편타당한 과학적 접근을 통해 객관적인 프리머니를 산출해내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Eunse Lee is a Co-founder and a Special Partner at ELEVEN:ZULU CAPITAL, a Los-Angeles-based venture capital firm, which invests in early stage companies. Prior to his career as an investor, Lee was a management/strategy consultant at a firm he founded and led multiple cross-border projects in the industries such as ICT, Service, Automotive and FMCG. He is also a visiting professor of business strategy and entrepreneurship at Yonsei University and Yonsei School of Business MBA in Seoul, Korea, and an advisor to a number of Korean Government agencies and startups. 이은세는 미국 Los Angeles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VC인 ELEVEN:ZULU CAPITAL의 공동창업자이자 Special Partner이다. 이전에는 자신이 창업한 경영/전략 컨설팅펌인 EICG에서 경영 및 전략 컨설턴트로 자동차, 교육, 소비재, 서비스, IT/ICT 등의 다양한 산업에서 성공적인 프로젝트들을 지휘하였다. 실제 비즈니스 경험에 바탕을 둔 강연자로 선별된 자리에서 자신의 전략프레임워크인 The Fan-oriented Strategy에 대한 내용을 대중들과 공유하고 있고, 지난해까지 연세대학교 및 연세대학교 경영대학 MBA에서 기업가적 시각 위에서의 전략 수립에 관한 내용을 강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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