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 위치 인텔리전스 플랫폼 ‘로플랫’, “오프라인 정보로 소비자가 진짜 원하는 것을 알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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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에서 구글이 정보를 체계화한 것처럼, 로플랫은 오프라인의 모든 것을 알 수 있게 하는 기술 플랫폼이 될 것이다. 오프라인의 소비자 행동은 항상 장소 정보와 연결되어있는데, 기업은 이를 토대로 소비자가 진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찾을 수 있게 된다.

실내 위치 인텔리전스 플랫폼을 개발한 스타트업 로플랫(loplat)의 구자형 대표는 소비자의 오프라인 위치 정보에서 사업 기회를 보았다.

구 대표는 “오프라인 매장의 사용자 방문 정보를 의미하는 ‘풋 트래픽(Foot Traffic)’을 적용한 마케팅이나 타깃팅 광고는 일반적인 방식보다 효율이 높다”며, 이는 위치 정보의 즉시성 때문이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고객이 편의점에 들렀을 때 즉시 쿠폰을 제공할 때와 그렇지 않을 때는 활용도에서 차이가 나며, 주로 불특정 다수에게 제공되던 모바일 광고는 실제 방문 데이터에 기반해 특정 소비자를 대상으로 제공되므로 클릭률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모바일 마케팅 회사 힙크리켓(Hipcricket)이 1,202명의 미국 거주 성인으로부터 설문을 받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설문에 참여한 사람 중 52%가 일반적인 모바일 광고 메시지를 ‘스팸성'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46%는 이러한 광고를 자신과 ‘상관없는’ 정보라고 인지했다. 하지만 참여자 중 41%는 만약 기업이 사용자에게 맞는 할인 정보나 쿠폰을 제공한다면 기꺼이 더 많은 정보를 공유할 의사가 있다고 답했고, 이들은 위치 정보(20%), 나이 성별 등 인구학적 정보(19%)를 공유할 수 있는 정보로 꼽았다.

와이파이 신호로 오프라인 위치 정보 인식

로플랫의 실내 위치 인식 기술은 사용자 주변에 설치된 와이파이 무선접속장치(WiFi AP)를 활용하는 솔루션으로, 사용자 기기의 고윳값, 와이파이 신호 세기 등의 정보와 등록 장소의 고유한 와이파이 신호 패턴을 조합하는 핑거프린팅(Fingerprinting) 방식을 사용한다. 서울에서는 보통 매장당 50개 이상의 와이파이 무선접속장치가 인식되며, 사용자의 모바일 기기가 3개 이상의 신호를 인식할 때 위치 인식이 더 정확해진다. 구 대표는 ‘로플랫 기술의 위치 인식 정확도는 10m 내외’로 또 다른 위치 인식 방식인 비컨(Beacon)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 기술이 비컨과 다른 점은 이미 구축되어있는 와이파이 무선접속장치를 이용한다는 것인데, 이 때문에 비컨처럼 추가 설비를 구축하거나 유지 보수할 필요가 없다. 게다가 비컨에 활용되는 블루투스는 평소에 전체 사용자의 약 15%만이 활성화하지만, 와이파이는 약 70%가 활성화 상태를 유지하기 때문에 위치 인식 대상이 더 많아지는 것도 장점이다.

기업은 사용자가 건물 내 특정 공간에 실제로 머무른 시간, 출입 시점 등을 파악해 사용자가 실제로 원하는 서비스를 개발하고 홍보할 수 있다. 로플랫은 사용자 정보를 바탕으로 ‘패스트푸드 매장 중 방문자 수가 가장 많은 곳은?’, ‘10대 20대 남자를 대상으로 마케팅하기 좋은 장소는?’, ‘편의점 브랜드 고객 방문 순위’ 등의 정보를 공식 블로그를 통해 제공하고 있다.

로플랫은 서울 시내 4,000여 개의 프랜차이즈, 7,000여 개의 주요 브랜드 매장, 대형마트 및 쇼핑몰, 지하철 2호선 780여 객차 등 총 23,000여 개의 장소를 이용 가능 장소로 등록해 솔루션을 제공 중이다. 이는 서울시 전체의 카드 가맹점 수 60만 곳 중 3.3%에 해당하는 숫자다.

위치기반·O2O 서비스에 적합

현재 로플랫은 총 4개의 고객사에 소프트웨어개발키트(SDK, Software Development Kit) 형태의 솔루션을 제공 중이다.

실시간 결제 정보를 바탕으로 한 맛집 앱 쉐어앳(Share@)의 개발사 ‘누벤트(Nuvent Inc.)는 로플랫의 실내 위치 정보 데이터를 활용해 사용자가 위치한 매장과 관련된 정보와 혜택을 제공하고, 카드 결제 시 자동으로 매장이 선택되도록 지원한다. 미아방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리니어블(Lineable)은 로플랫의 위치 인식 기술을 활용해 GPS가 통하지 않는 실내에서도 아이가 어디에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구 대표는 “자신의 매장을 보유한 가맹점 사업자라면 비컨을 활용하는 게 나을 수도 있지만, 여러 매장의 실내 위치 정보를 활용하는 위치기반 서비스(LBS, location based service), O2O(online to offline) 사업자라면 로플랫이 적합하다”라고 말했다.

아시아 도시형 시장 진출 목표

로플랫은 2015년 5월에 설립된 이래로 국내에서 위치 인식이 가능한 장소와 고객사를 확보하는 중이지만, 이미 장소 정보 기반의 인텔리전스가 기업의 매출에 기여한다는 것을 경험한 미국에서는 액스애드(xAd), 버브모바일(Verve Mobile), 플레이스드(Placed) 등의 스타트업이 각자의 방식으로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이들은 위성항법장치(GPS), 비컨, 참여형 위치 공유 정보 등을 활용해 로플랫의 기술과는 차이를 보인다.

구 대표는 “건물들이 서로 떨어져 있는 미국에서는 GPS 등을 활용한 위치 정보 인식이 가능할 수 있지만, 건물들이 가깝게 붙어있는 한국 및 아시아 국가에서는 매장의 정확한 위치 인식이 어렵다”며 “로플랫은 지난 2년간 밀집 지역에 최적화된 기술을 개발했고 신호 왜곡이나 변수를 최소화하는 위치 보정 알고리즘을 고도화했다”고 말했다. 로플랫은 실내 위치 인식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와이파이 신호 패턴 뿐 아니라 주변에 설치된 비콘 신호를 수집한다. 평균 인식률은 사용자가 실내 매장 중앙에 위치했을 때 99%, 문밖 3m 이내에 있을 때 25%다.

로플랫은 올해 안으로 국내 7만 개의 매장 데이터를 확보하고 내년 하반기부터 일본, 싱가포르, 홍콩 등으로 진출을 시도할 방침이다.

지 승원
스타트업과 함께 성장하는 기자가 되고 싶습니다. 비석세스만의 차별화를 위해 뛰겠습니다. (2015-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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