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팀원이 20대로 구성된 스타트업이 만든 햇빛 웨어러블 ‘스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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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퍼시픽 호민환, 권병수 공동 대표

미세먼지, 자외선, 오존 등에 늘 노출되어있는 현대인은 자신의 건강을 위해 관련 수치를 파악하고 이를 생활에 적용하는 데 익숙하다. 최근에는 센서, 네트워크 등의 기술을 활용해 환경적 위험 요소를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웨어러블 기기를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 스타트업 '미니퍼시픽(MINIPACIFIC)'은 향후 주변 환경 정보를 종합적으로 수집해 알기 쉬운 정보로 제공하는 '주변 환경 전문 웨어러블'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첫 프로젝트는 자외선 트래킹 웨어러블···사람마다 적정 자외선량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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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퍼시픽의 첫 프로젝트는 건강한 햇빛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자외선(UV, ultraviolet rays) 트래킹 웨어러블 기기 '스웨이(SWAY)'다. 실시간 자외선 세기 정보만을 제공하는 기존 자외선 측정 웨어러블과는 달리 스웨이는 개인별로 다른 홍반 지수(홍반을 일으키는 최소 자외선 양) 정보를 기반으로 한 피부색, 신체 질량지수(신장과 체중의 비율을 사용한 체중의 객관적인 지수), 나이 등의 입력 정보에 따라 각기 다른 권장 자외선량을 제안하는 것에서 차별된다. 더불어 자외선의 세기를 측정하는 센서 역시 UV A, B, C의 통합 수치를 사용하는 타 자외선 트래킹 기기와는 달리, 비타민D 합성과 피부 화상에 큰 영향을 주지만 유리에 99% 차단되는 UV B만을 측정할 수 있는 UV B 센서를 사용하는 것도 기술적으로 다르다.

미니퍼시픽의 호민환 공동 대표는 "면역력을 증대하는 비타민D는 약을 먹지 않아도 햇빛으로 합성할 수 있지만, 예전에는 해가 잘 들지 않는 곳에서 자취해 산책을 하지 않는 이상 건강하게 햇빛을 받을 수 없었다. 또 피부가 약해서 햇빛을 조금만 받아도 얼굴이 잘 붉어졌는데, 이런 평범한 개인적인 고민에서 시작해 누구나 자외선을 적당하게 또 건강하게 받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웨어러블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만들게 되었다"라고 스웨이의 개발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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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이는 UV B 센서로 측정된 1차원적인 데이터를 자체 개발한 알고리즘으로 사용자 데이터와 결합해 스웨이와 연동된 앱(출시 예정)을 통해 해당 데이터가 갖는 의미를 사용자가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얼마나 햇빛을 받았는지, 현재 피부 상태는 어떤지, 권장 비타민D 합성량에 몇 % 도달했는지, 사용자의 피부와 실시간 측정 자외선을 고려해 선크림 지속 시간은 얼마인지 또 언제 다시 선크림을 발라야 하는지 등의 내용으로 변환해 푸시 알림으로 제공한다.

전체 구성원 모두 20대·멀티플레이어 

미니퍼시픽은 전체 팀원 5명 모두 20대로 구성된 스타트업으로 각자가 자신의 몫 이상을 해내며 운영되고 있다. 군대 시절 선임과 후임으로 만난 호민환, 권병수 공동 대표가 중심에서 다양한 업무를 진행한다. 2014년 말 사물인터넷(IoT)이 붐이었던 시절, 앱을 개발하는 방법을 유튜브 등으로 독학해 피아노 앱과 영어라디오 앱을 출시해 본 경험이 있었던 호민환 대표와 전자·전기를 전공한 권병수 대표는 아이디어를 현실로 만들고자 창업을 했다. 호 대표는 안드로이드 앱 개발과 제품 디자인을 권 대표는 하드웨어 개발과 관련한 전반적인 업무를 담당한다.

권 대표는 "하드웨어를 개발할 때 학부생으로 실제 제품을 만들어본 경험이 없어서 제품에 적용할 수 있는 부품을 직접 찾아보고 멘토분들의 도움도 적극적으로 구했다. 또 업무를 진행하며 하드웨어와 관련한 공부를 따로 해야 했는데, 생각보다 제품이 나오는 과정이 만만치 않았다. 이상적인 제품의 모습과 기능·비용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부품 사이즈 등에서 상충하는 부분이 많았다. 이때 기존에 나왔던 아이디어가 아닌 제삼의 아이디어를 제시하는 등 새롭게 한계를 극복하는 방법도 깨달았다"라고 제품 개발 과정을 소개했다.

그는 이어 "다른 스타트업도 마찬가지겠지만, 우리 둘을 비롯해 미니퍼시픽의 소프트웨어 개발, 디자인, 홍보·마케팅을 담당하는 팀원들 모두 자신이 담당하는 분야 이상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학생 스타트업 생태계 일으키려면 개선되어야 할 점 많아

호 대표는 "학교생활과 창업을 병행하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나와 권 대표 역시 졸업을 안 해 아직 학생인데, 우리뿐만 아니라 주변 학생 출신 팀만 봐도 졸업을 위해 휴학을 여러번 하면서 스타트업을 운영하고 있다. 창업 활동을 하면 휴학 기간을 늘려주는 곳도 있지만, 실제로는 휴학을 하고 다시 학교생활을 할 때도 스타트업을 운영 중인 때가 많아 학점이 잘 나오기 힘들어 제적당하는 사례도 빈번하다. 이러한 창업 활동이 학점으로 인정된다면 국내 대학생 스타트업 생태계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생각한다. 더불어 창업 지원금의 복잡한 증빙 과정과 느린 집행 속도가 개선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바라는 점을 이야기했다.

이런 어려운 과정에서도 아이디어를 현실화하는 기쁨을 맛본 두 공동 대표는 아직도 제품화하고 싶은 아이디어가 셀 수 없을 정도로 많다고 말하며 취업만을 생각하는 친구들에게도 창업을 추천하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스타트업의 특성상 아직 그렇다 할 수익을 제공할 수 없어 현재는 아이디어를 중심으로 개별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스타트업 스튜디오' 형태로 팀원을 구성하고 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또 아직은 프로젝트에 참여한 구성원에게 금전적인 보상이 중심이 되는 혜택을 제공하기보다 공모전 우승 이력과 업무 경험 등을 제공 중이다.

현재 크라우드펀딩을 진행해 제품 생산을 위한 자금을 모금하는 것도 생산량을 미리 파악해 금전적 부담을 최소화하고 국내 소비자로부터 제품에 대한 실제 사용 피드백을 얻는 동시에 제품을 알리는 데 목적이 있다.

한편 미니퍼시픽은 크라우드펀딩 진행 중에 다른 사물인터넷 기기를 보유한 유통 사업자 및 뷰티 쪽 기업들로부터 초기 투자나 제품 공급 러브콜을 받았다고 소개하며, 호 대표는 "아직 투자를 받지는 않았지만, 하드웨어이기 때문에 투자는 꼭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꼼꼼하게 판단해서 진행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프랑스의 IT 전문기업 '네타모(Netamo)'의 주얼리 같은 웨어러블처럼 전자제품 느낌이 들지 않으면서 사용자의 일상에 녹아든 아름다운 웨어러블을 모티브로 향후 주변 환경 전문 웨어러블을 만들겠다는 미니퍼시픽의 행보가 기대된다.

지 승원
스타트업과 함께 성장하는 기자가 되고 싶습니다. 비석세스만의 차별화를 위해 뛰겠습니다. (2015-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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