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이 70만명에 달하는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감정 조작 실험'을 진행했다는 사실을 시인했다. 페이스북의 최고운영책임자 쉐릴 샌드버그는 지난 2일, 미국 DNTV와의 인터뷰를 통해, "감정 전이 현상 실험은 내부에서 진행하는 다양하고, 일상적인 제품 테스트의 하나일 뿐이다. 제대로 설명되지 못해(Poorly Communicated) 유감이다."라고 밝히며, 페이스북의 개인정보와 프라이버시 정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논란이 되었던 실험은 지난 2012년 1월, 일주일동안 영어를 사용하는 페이스북 회원들 70만명을 대상으로 실시되었다. 페이스북 데이터 과학자들이 실험 대상이 된 70만명의 이용자 뉴스피드에서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인 감정을 담은 포스트를 인위적으로 조절하는 알고리즘을 적용하여 이용자가 보이는 반응을 관찰한 것으로, 실험 결과는 코넬대 및 캘리포니아 주립대학교의 교수팀과 공동으로 완성된 '사회관계망을 통한 대규모 감정 전염 실험 연구(Experimental evidence of mass-scale emotional contagion through social networks)'라는 논문을 통해 발표된 바 있다.
페이스북측은 서비스 향상을 위해 필요한 실험을 전개했을 뿐이며, 가입자에게는 약관을 통해 이미 동의를 구했기 때문에, 법적인 문제도 없다고 밝힌 바 있지만, 서비스 이용자 70만명을 '실험용 쥐'로 취급한 윤리적 딜레마(ethical dilemma)를 피하기엔 힘겨워 보인다.
한편, 월스트릿저널은 지난 4월 24일 페이스북을 ‘워싱톤의 뉴키즈’로 소개하며, 2014년도 1분기 기간 중 278만 달러(한화 28억418만6,000 원)를 정계의 로비자금으로 집행한 페이스북의 행보를 보도한 바 있다. 페이스북은 이미 지난해에도 개인정보 보호법 완화 및 금융업 진출을 위한 워싱턴 정가의 로비 자금으로 640만 달러(한화 64억5,568만 원)를 집행하며, 총 집행액 규모 대비, 애플과 아마존, 인텔 등을 추월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