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서스닷컴(Answers.com)을 엑시트한 후 그의 행보: 유채원의 이스라엘 스타트업
11월 17, 2014

"월스트리트 상장기업의 CEO라면 어느 날 누군가가 거절할 수 없는 금액을 제시하며 기업을 팔지 않겠느냐고 물어오는 순간을 맞이하게 된다. 나는 앤서스닷컴을 1억 27백만 달러(약 1396억 원)에 매각했다. (관련기사) 회사를 끝내고 그동안 너무 힘들었기에 은퇴를 할까 생각했다. 그런데 아이디어가 떠올라 큐리요를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게 되었다. 나는 스타트업을 정말 사랑한다."

2011년 2월 앤서스닷컴(Answers.com)을 매각하고 난 뒤 밥은 11월에 큐리요(Curiyo)를 창업했습니다. 그가 창업한 두 회사의 공통점이 있습니다. 바로 사람들의 호기심을 해결해주는 것입니다. 앤서스닷컴은 당신이 한 질문에 대해 여러 사람들이 답을 해주는 방식이었다면 큐리요는 가장 선별된 지식 10개 순위를 뽑아 당신에게 즉각 가져다 줍니다. 밥을 만나게 된 과정이 바로 '큐리요' 같았습니다. 이전의 스타트업 인터뷰는 제가 정한 인터뷰 질문들에 대해 여러 창업가들을 찾아가 답을 받는 방식이었다면, 밥은 선별된 인터뷰이로서 즉각적으로 응답하고 저를 찾아왔던 것입니다.

이스라엘을 떠나기 하루 전, 밥 로젠샤인(Bob Ronsenschein) 씨를 만났습니다. 큐리요는 예루살렘에 위치한 스타트업이었는데 도무지 예루살렘까지 내려갈 시간이 나지 않아 부득이하게 밥 씨에게 텔아비브로 와주실 수 있느냐고 여쭤보았습니다. 밥 씨는 흔쾌히 승낙하셨고 저희는 구글 캠퍼스에서 만났습니다. 밥 씨와 영어로 대화하고 있는 와중에도 서로 간에 존대말을 쓰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13년만에 밥을 만난 한 창업가는 밥이 사람들에게 일일이 큐리요를 설명해주는 모습을 보고 그의 겸손함과 스타트업에 대한 열정에 감동했다며 "밥 로젠샤인: 창업국가의 겸손한 영웅"이라는 제목으로 긱타임에 회고록을 작성하기도 했습니다. (관련기사밥 로젠샤인을 만나기 전에는 성공한 창업가를 만난다는 생각에 긴장이 됐지만, 만난 후에는 그의 따뜻한 태도에 감동하고 편하게 그를 대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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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Curiyo
"당신의 호기심을 해결하라(Feed your Curiyosity)"라는 태그라인을 가진 큐리요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해준다면.

큐리요는 당신이 직접 정보를 찾을 필요없이 정보가 당신을 찾아오게 해준다. 가령 당신이 기사를 읽다가 생소한 이름의 연예인, 회사, 상품에 대해 호기심이 생겼을 때 궁금한 단어를 클릭하면 작은 창이 떠오르면서 정의는 물론 관련 참고자료, 위키피디아, 트위터, 이미지 그리고 최근 뉴스 등을 표시해준다. 크롬, 파이어폭스, 사파리 등 모든 브라우저의 웹페이지에서 이용 가능하다. 우리는 어떤 분야이든 최고의 정보를 큐레이션해서 당신에게 보여주려고 한다. 자동 스마트링크가 있어서 당신이 검색할 만한 것을 밑줄을 쳐서 표시해주기도 한다.

구글 검색의 미니어쳐 버전이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우리는 선별된 정보를 큐레이션해서 보여주는 것이 강점이다. 구글의 경우는 검색을 하면 더 많은 링크가 나오고 이전 페이지로 돌아가는 등 왔다갔다 해야 한다. 반면 우리는 반대로 자석처럼 검색 결과를 끌어오는 방식이다. 우리 비즈니스 목표는 더 큰 언론, 온라인 웹사이트와 협업하는 것이다. 모든 웹페이지 제공자들이 하는 일은 사용자가 페이지에 더 오랜시간 머무를 수 있게 하려는 것이기 때문에 큐리요가 좋은 파트너가 될 수 있다. 큐리요 마크의 ‘!'를 보듯, 사용자들을 놀라게 해줄 양질의 정보를 제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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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진출 계획은 

현재 수 만명의 직접 사용자가 있다. 하지만 이보다 더 큰 성과는 미디어 회사들과 협업한 것이었다. USA TODAY와 파트너십을 맺어서 L라이프 섹션의 기사를 읽다가 모르는 인물 이름 등을 클릭하면 큐리요의 설명 페이지가 뜬다. 자바스크립트 한 줄을 넣었을 뿐인데, 다운로드를 할 필요가 없는 이 방법을 통해 사용자가 백만 명으로 늘어났다. (링크) 현재 중요한 부분은 언어이다. 메인사이트가 영어이고, 프랑스, 독일어, 스페인어, 히브리어 등을 추가했다. 내년에 한국어, 중국어 서비스도 하려고 한다. 현재 모든 내부 소프트웨어가 60개 유니코드로 구축되어 있다. 한국 쪽에 파트너를 찾고 있는데, 분배 측면에서가 아니라 한국 사용자들에 맞는 양질의 콘텐츠를 확보하고 싶어서이다.

수익모델은 무엇인가

광고 기반이다. 큐리요는 페이지는 말하자면 새로운 부동산 사업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부동산처럼 광고주들에게 그 구역을 팔 수 있으니까. 사용자가 더 정보를 얻기 원하는 한 아직은 광고쪽으로 개입하지 않을 예정이다. 이후 광고모델을 적용하더라도 사용자가 피해를 받지 않는 선에서 조심스럽게 광고를 게재할 것이다.

현재 펀딩 단계는

우리는 아워크라우드(OurCrowd)를 포함한 6명의 투자자에게서 190만 달러(약 20억 9천 만원)를 시드 펀딩 받았다. (링크) 우리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단계로 만족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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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Bob

당신은 12년 동안 앤서스닷컴의 CEO였고, 앤서스닷컴으로 기업공개(IPO)를 했으며 이후 회사를 매각했다. 그 과정에 대해 좀 더 설명해준다면

1999년에 앤서스닷컴을 창업했다. 전설적인 투자자 요시 발디(Yossi Vardi)에게서 아이디어를 받었다. 요시에게서 초기 투자도 받았다. 재미있는 것은 회사를 이어나가면서 여러 번의 피봇이 있었다는 것이다. 위기가 닥칠 때도 있었고, 새로운 아이디어나, 수익모델이 더해지기도 했다. 몇 년 후에야 우리는 앤서스닷컴에 통하는 공식을 찾았고, 수익을 내기 시작했다. 이후 월스트릿에서 기업공개를 했다.

내 나이가 60세인데도 흰머리가 생긴 것은 상장회사를 거쳤기 때문이다. 기업공개를 하면 창업가에게 더 큰 부담이 지어지므로 이를 감내할 줄 알아야 한다. 앤서스닷컴은 미국에서 아직도 그 인기를 꾸준히 이어가고 있는 지식공유 플랫폼이다. 앤서스닷컴은 매달 5만 3천명의 신규가입자가 발생하며, 전 세계적으로는 9만 3천만 명의 사용자가 있다. 전 세계적으로는 33번째, 미국에서는 20번째로 많은 사용자를 보유한 웹사이트이며 이는 ESPN, Disney, hp, Adobe 보다 더 큰 사이트이다.

앤서스닷컴의 가장 좋은 점은 모두가 질문하고 대답할 수 있다는 점이다. 재미있는 것은, 사용자들이 엄마한테는 질문하지 않을 만할 것들을 앤서스닷컴에 질문한다는 것이다. 일반적 지식에 대해 ‘이 사건이 언제 일어났나요?’를 묻는 질문들도 있는가 하면 바로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들도 많이 한다. 개인적으로 가장 기억에 남는 질문은 한 젊은 여자의 질문이었다. "왜 남자들은 사랑하지도 않으면서 여자에게 사랑한다고 말할까요?” 이 슬픈 질문에 사람들이 어떻게 답해주었는지는 잘 생각나지 않는다. 이런 식으로 사람들이 들어와서 어떤 질문이든 올리고 답하는 플랫폼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비즈니스가 되었다. 질문과 대답의 중심지가 되었고, 우리는 제공하는 프로덕트에 무척 자신있었다.

연쇄창업가로서 자신만의 규칙이 있다면

사람들을 성심껏 대하려고 노력한다. 실리주의적인 관점에서 그렇게 해야 다른 사람들도 나에게 잘 해주기 때문이 아니다. 도덕적인 관점에서 사람들을 잘 대우한다는 것은 상대방을 존중하는 것이다. 사업 파트너, 직원들, 주변 사람들에게 친절하게 대하는 것이 그들에게서 무엇을 얻어내려는 것이 아닌 것처럼. 그게 이후에 좋은 결과로 나타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게 이유가 돼서는 안 된다. 도덕적이면서도 성공한 사업가가 되는 것이 가능하다고 믿는다.

힘든 시기도 있었을 텐데 극복 방법은

아주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자면, 나치의 유대인 대학살 때 내 아버지, 어머니는 모든 가족을 잃었다. 그에 비하면 내가 겪는 어려움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사업이든, 개인적인 일이든, 고난이 닥치면 나는 좌절하지 않는다. 이때마다 귓전에 들리는 목소리가 있다. ‘이건 아무것도 아냐. 너는 신발을 신었잖아. 이건 아무것도 아냐. 너는 셔츠와 코트를 입었잖아.’ 이렇게 내 자신에게 말하곤 한다.

당신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창업가 그리고 한 사람으로서.

일단 가족 안에서 좋은 아버지, 좋은 남편, 두 손자에게 좋은 할아버지가 되는 것이다. 사랑에서부터 모든 일이 시작된다고 생각한다. 두 번째,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드는 창업가가 되는 것이다. 창업가로서 나는 스타트업이 좋고, 프로덕트를 만드는 게 좋다. 나는 MIT를 졸업해서 기술 관련 분야에서 일하는 것이 항상 즐거웠다. 20년 전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일할 때 윈도우에 히브리어, 아랍어를 넣는 것을 도와주었다. 이렇게 나는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나가는 게 좋다. 가끔 사람들이 "할 수 없어요. 너무 어려워요."라고 말할 때가 있다. 돌아서서 어렵다고 생각하면 그렇다. 하지만 이 생각을 바꿔야 한다.  우리는 기술적으로 가장 진보된 시대를 살고 있다. 불가능한 것도 얼마든지 가능하게 할 수 있다. 창업가들에게 한 마디 한다면, “자신의 행복을 위해 일하라. 불가능한 부분이 있더라도 가능하다고 믿어라. 자신의 가능성을 믿어라."


▲큐리요 인터뷰 영상
 

이 즈음 저는 <와튼스쿨인생특강>이라는 책을 읽고 있었습니다. 때때로 일, 가정, 공동체, 자기 자신이 서로 상충되는 것 같고, 어느 한 가지를 취사 선택해야 하는 것처럼 생각될 때가 있지만 사실은 서로 보완해나가면서 시너지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이후 진행되는 인터뷰에서 창업가들에게 가족이나 개인에 대한 질문을 추가적으로 하기 시작했습니다. 인터뷰 질문이 다소 개인에 초점이 맞추어진 것도 이 이유에서 입니다. 인터뷰 후에 밥은 자신이 가족과 주변 사람에 대해 더 큰 애정을 품게 된 계기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밥은 "한 때 심장마비로 거의 죽을 뻔한 위기에 처해있었는데 다시 살 수 있었다. 그 때 가족과 주변 사람에 대한 소중함을 다시 자각할 수 있었다. ('심장마비를 이겨내다', 링크)"고 말했습니다.

큐리요와 밥을 보면서 입체적인 느낌을 받았습니다. 기술에 대한 자신의 재능, 스타트업에 대한 열정, 심장병을 이겨내고 주변 사람의 소중함을 깨달은 경험과 부모님이 겪으신 나치 대학살 과거에 대한 인식이 모여 밥 로젠샤인이라는 사람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자신의 역할에 대해 질문했을 때 밥이 가정에 대한 자신의 역할과 창업가로서 자신이 사회에 기여하고 싶다는 말을 들으면서 그는 일, 가정, 공동체, 자기 자신처럼 서로 다른 영역에서 균형잡힌 삶을 살고 있는 사람이란걸 느끼게 됐습니다. 책에서는 '삶의 총체적인 면을 일로 끌어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스타트업도 사업자번호가 붙은 한 인격체로 간주한다면 자신을 배출한 창업가를 닮을 수 밖에 없습니다. 밥의 창업가로서의 겸손함과 열정을 보면서 사람들의 호기심을 해결해주는 큐리요와 쉽게 연결된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서울에서 태어난 당신의 스타트업은 당신의 어떤 재능과 열정, 과거와 경험을 담고 있나요?

 

 

 

유 채원
세계러너. 현재 달리는 곳은 중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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