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셀러레이터, 신디케이트 모델(Syndicate Model)을 적용할 수 있을까?
9월 4, 2014

스타트업들에 대한 투자 방법론을 선도하고 있는 미국의 투자자들이 기존 모델의 한계를 깨닫고 혁신적인 가치부가(Value Adding)가 가능한 새로운 투자 방법에 대한 다양한 실험을 시도하고 있는 것은 이미 주지의 사실이다(관련 컬럼). 그 중에서도 필자가 일전에 소개한 바 있는 엔젤리스트(Angelist)의 신디케이트(Syndicate)는 기존의 규제에 의해 보호받던 전통적 형태의 VC 모델을 그 근간에서부터 혁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며 많은 이들의 관심을 이끌어 냈다.

특히 Syndicate는 지난 8 월 출시된 이후, 많은 엔젤투자자, 그리고 그 중에서도 소위 파워 엔젤이라 불리우는 유력 엔젤투자자들의 관심이 관심이 집중되며 급격한 성장을 이루었다. 일례로, 우버(Uber)를 비롯한 여러 스타트업에 투자한 바 있는,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엔젤투자자 중 한 명인 제이슨 칼라커니스(Jason Calacanis)는 지난 4 개월 간 Syndicate를 통해 9 개의 스타트업에 투자하였는데, 이는 연간으로 환산될 경우 27 개 기업에 달하는 것으로, Syndicate가 적극적인 엔젤투자 방법론으로 빠르게 부상하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아울러, 칼라커니스의 Syndicate의 경우 건당 평균 투자금액이 353,000 달러(Calacanis가 평균 $61k를 투자하였으며, Syndicate에 의해 $292k가 투자됨)에 달할 정도로 투자건 수만이 아니라 그 투자금액에 있어서도 Syndicate는 기존의 엔젤투자 방법론에 대한 훌륭한 대안으로 떠올랐다.

“50 개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것을 가정하는 경우, 많게는 30-40 개 스타트업에서는 손실을 입을 것이고, 10-15 개 스타트업에서는 매우 약간의 ROI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며, 나머지 하나나 두 개 정도의 스타트업만이 (투자에서의 손실을 보상하며 동시에 전체적으로 만족할만한 수익을 달성할 수 있는 수준인) 50배 이상의 ROI를 안겨줄 것”이라는 것이 기정사실처럼 인식되고 있는 상황에서, Syndicate에 개인 엔젤투자자들이 뜨거운 관심을 보내는 이유는 간단하다.

자신의 순자산(Net Worth) 중 5%를 투자하는 엔젤투자자를 가정하여보자. 만약 그의 순자산이 20억 원이라면, 그는 1억 원을 스타트업에 투자하게 될 것이다. 이 때 그는 10 개 기업에 1,000만 원씩 투자할 수도, 그리고 100 개 기업에 100만 원씩 투자할 수도 있다. 그러나 위 “50 개 스타트업 투자”의 경우는 우리에게 100 개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10 개 기업에 투자하는 것보다 훨씬 현명한 투자라는 것을 알려준다. 그리고 Syndicate는 개인엔젤투자자들로 하여금, 기존에는 불가능했던 매우 적은 금액을 가능한 많은 수의 스타트업에게 투자하는 것을 가능케 하여주는 효과적인 플랫폼이 되어주고 있는 것이다.

다시 말해, Syndicate는 스타트업 및 Syndicate의 운영자(GP 격)와 참여자(LP 격)가 투자에 대해 가지고 있는 각기 다른 니즈를 효과적으로 충족하여주는 것이며, 따라서 앞으로도 이와 같은 형태의 새로운 엔젤투자 방법론은 계속하여 진화해 나아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예상 속에서, 실리콘밸리의 유명 엑셀러레이터 중 한 곳이며, 비석세스 및 비론치(beLAUNCH)와도 긴밀한 관계를 가지고 있는 부트스트랩랩스(BootstrapLabs)의 벤 레비(Ben Levy)는 그와 같은 Syndicate 모델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킨 차세대 투자 아이디어를 BootstrapLabs의 블로그에 공개하여 관심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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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식적인 멘토링 및 지원만을 제공하는 엔젤투자와는 달리, 레비에 따르면 BootstrapLabs는 12 개월 간의 엑셀러레이션을 제공하며 Syndicate와 유사한 형태의 Equity Pool로부터 스타트업 당 $100,000을 투자하게 된다. 이 때 Syndicate 모델과 마찬가지로, BootstrapLabs는 Equity Pool로부터 어떠한 Management Fee도 요구하지 않으며, 단지 포트폴리오로부터 Exit이 발생한 경우에만 Carry의 형태로 수익을 얻게 된다. 아울러 BootstrapLabs는, Equity Pool과는 별도로 SPV (Special Purpose Vehicle)이라는 명칭의 자금을 제공할 예정인데, 이는 Equity Pool의 포트폴리오 중 뛰어난 성과를 보이는 스타트업에게 Equity Pool의 투자자들이 후속투자를 시행함으로써 이루어진다.

레비의 이와 같은 아이디어는 위 그림에서 보는 바와 같이, 엑셀러레이터와 이후 후속 투자의 단절을 효과적으로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이는 엑셀러레이터 뿐만이 아니라 그 포트폴리오 스타트업들에게 역시 자금조달에 대한 걱정 없이 성장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커다란 가치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만약 엑셀러레이터가 이와 같은 모델을 성공적으로 시행할 수 있다면, 해당 엑셀러레이터는 초기투자자로서의 이점을 살려 계속하여 Equity 보유 비율을 유지하며 Lead Investor로서 후속투자를 발생시키는 사업적 성과 역시 거둘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레비와 BootstrapLabs의 이번 아이디어가 미국과는 다른 토양의 우리나라에 그대로 적용될 수는 없을 것이다(i.e., 미국에서 주요 LP 중 하나는 Family Office들이나 국내에는 이가 존재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Syndicate를 비롯한 다양한 시도 및 Syndicate 모델을 엑셀러레이터에 대한 적용하려는 Levy와 BootstrabLabs의 노력은 분명 지금까지 지속되어 온 전통적 벤처 투자 방법론에 혁신의 여지가 발생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항상 실리콘밸리의 선진 생태계를 부러워했던 우리이다. 그러나 이와 같은 VC 산업에 있어서의, 게다가 극 초기 투자자인 엑셀러레이터에서조차 변화의 기회가 감지되고 있는 지금이야 말로 그러한 부러움을 뛰어넘어 선두에 설 기회가 아닌가? 우리에게서 BootstrapLabs나 Syndicate와 같은 아이디어가 나오지 못할 이유는 없다. 스타트업들만이 큰 그림을 그려야 하는 것은 아니다. 이제 VC와 엑셀러레이터들도 보다 큰 그림을 그려보아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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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nse Lee is a Co-founder and a Special Partner at ELEVEN:ZULU CAPITAL, a Los-Angeles-based venture capital firm, which invests in early stage companies. Prior to his career as an investor, Lee was a management/strategy consultant at a firm he founded and led multiple cross-border projects in the industries such as ICT, Service, Automotive and FMCG. He is also a visiting professor of business strategy and entrepreneurship at Yonsei University and Yonsei School of Business MBA in Seoul, Korea, and an advisor to a number of Korean Government agencies and startups. 이은세는 미국 Los Angeles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VC인 ELEVEN:ZULU CAPITAL의 공동창업자이자 Special Partner이다. 이전에는 자신이 창업한 경영/전략 컨설팅펌인 EICG에서 경영 및 전략 컨설턴트로 자동차, 교육, 소비재, 서비스, IT/ICT 등의 다양한 산업에서 성공적인 프로젝트들을 지휘하였다. 실제 비즈니스 경험에 바탕을 둔 강연자로 선별된 자리에서 자신의 전략프레임워크인 The Fan-oriented Strategy에 대한 내용을 대중들과 공유하고 있고, 지난해까지 연세대학교 및 연세대학교 경영대학 MBA에서 기업가적 시각 위에서의 전략 수립에 관한 내용을 강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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