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계의 트러블메이커 세 청년이 만든 ‘랩 지니어스’, 1조원 가치 인정받은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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랩 가사에 대한 해석을 크라우드 소싱으로 해결하겠다는 랩 지니어스(Rap Genius)가 4천 만 달러(약 400억원)를 추가로 투자 유치했다. 랩지니어스는  미국 NBA의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의 최대주주이자, 록 벤처스의 창업자이기도 한 댄 길버트(Dan Gilbert)와 시리즈A에서 이미 1,500만 달러(약 150억원)를 투자한 바 있는 앤더슨 호로이츠로부터 1조원 가량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으며 시리즈B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여전히 주류 문화라 부르기엔, 대중과 거리가 먼 힙합장르와 랩 가사, 그리고 그에 대한 주석(Annotation) 서비스가 1조원에 가까운 회사 가치를 인정받으며, 400억원을 추가로 투자 유치한 비결은 무엇일까?

1. 랩지니어스는 지식을 넘어선 지식’을 담아내는 플랫폼이다. 
(Rap Genius is a platform for capturing the knowledge about the knowled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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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랩 지니어스에 시리즈A 단계에서 150억원을 투자한 바 있는 앤더슨 호로이츠는 실리콘벨리의 투자자로서 왜 하위 장르인 음악 비지니스에 투자를 결정했는지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았다고 고백했다.

앤더슨 호로이츠는 이와 같은 질문을 받을 때 마다 랩 지니어스는 단순한 랩의 장르뿐 아니라, 모든 것들에 대한 "지식을 넘어선 지식"을 담아내고자 하는 플랫폼임을 강조했다고 한다. 특히 텍스트에 대한 진정한 이해는 문화와 역사, 인문에 대한 이해가 필요한 데, 시적인 은유와 다양한 함의를 담아내고 있는 힙합음악의 랩이라는 장르는 이와 같은 플랫폼을 구축하는 주춧돌로서 최적의 카테고리이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웹 공간에서 콘텐츠 제공자의 수요자로서 반응하는 댓글, 혹은 소셜네트워크상으로의 공유라는 행위를 이끌어 내는 플랫폼은 그 컨텍스트 자체를 풍요롭게 하는 데 한계가 있다. 앤더슨 호로이츠와 랩지니어스의 창업자는 사용자에 의해 창조된 컨텍스트가 끊임없이 통찰력과 깊이를 더하며, 확대, 재생산되는 플랫폼을 구축하고자 하는 데에서 사업 기회를 포착했다. 또한 랩의 장르를 넘어 뉴스, 스포츠, 영화등으로 그 카테고리를 확장하며 그 플랫폼의 가치를 1조원에 가깝게 성장시킬 수 있었다.

2. 플랫폼 확장을 위한 가지 무기, 수렴과 확산(Converging & Branch o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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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더슨 호로이츠는 이와 같은 플랫폼의 확장을 위해, 사업 초기 2가지 측면의 자산을 쌓는 과정에 집중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 첫번째는 하나의 텍스트, 혹은 영상에 대하여, 전문가 집단이 가장 정확한 설명과 주석으로 수렴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었다. 또한 랩이라는 장르에 관심을 가지는 이들이 트렌드를 이끄는 문화 전문가(Cutting edge of culture)로 간주하고, 이들의 커뮤니티를 시와 록앤롤등의 영역으로 확산시켜 나아가는 과정에 집중하였다.

실제로, 랩 지니어스는 랩 가사에 대한 주석 서비스에서, 그 영역을 세익스피어의 희곡과 아브라함 링컨의 연설문, TV드라마의 각본등으로 그 카테고리를 확장해 나아가며, 지니어스라는 서비스의 의미를 텍스트의 깊은 의미와 문맥을 파악하는 동사로 치환해 나아갔다.

3. 세상의 모든 텍스트에 주석을 있는 세상을 만들겠다. (Annotate the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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랩 지니어스는 시리즈B 투자를 유치하며, 서비스명을 지니어스(www.genius.com)로 바꿨다. 또한 유투브의 영상이 어떤 웹사이트에도 임베디드(Embeded)되듯이,  어떤 웹사이트에서도 주석을 달고 확인할 수 있는 임베더블 주석달기(Enbeddable annotation) 서비스를 런칭했다.

2009년, 랩 가사를 서로에게 설명을 하며 영감을 얻어 창업을 하게 된 톰, 일라, 마보드는 힙합 매니아 답게 직설적인 언행으로 뉴욕의 스타트업계의 트러블메이커로 떠올랐다. 사적인 자리에서 페이스북의 창업자 주커버그의 사진을 찍어 SNS에 올려 물의를 일으킨 바 있으며, 구글 검색 순위의 상위에 랭크되기 위해 불법적인 방법을 동원한 사건으로 인해 몇 개월간 구글의 검색 순위에서 밀려난 적도 있다.

그럼에도, 앤더슨 호로이츠와 함께 이들의 발칙한 도전을 응원하게 되는 이유는, "어떤 인간의 문화도 한 조각으로는 존재할 수 없다(No slice of human culture stands on its own)”라는 이들의 탁월한 통찰때문이 아닐까? 어쩌면 우리는 가까운 미래에, 인터넷을 검색하다라는 말 대신 구글링(googling)한다라는 동사를 사용하듯이, 텍스트의 깊이있는 해석과, 문맥을 파악하고자 할 때에는 지니어스(Genius)하다라는 동사를 사용하게 될 지 모른다.

이 한종
이한종은 연쇄 창업자로, KBEAT의 공동창업자이자 CXO. 스타트업을 위한 초기투자 심사역 및 엑셀러레이터로서 경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디지털 콘텐츠 및 뉴미디어 플랫폼 영역의 오랜 경력을 바탕으로 연세대학교, SKP, 한국과학기술연구원 등의 멘토 및 심사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2006년 런던 영화학교를 졸업했고, 2011년 국무총리표창을 받았다. (walterlee7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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