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테크크런치 디스럽트 배틀필드 위너 리뷰
2013년 10월 02일

지난 9월 11일, 2013 테크크런치 디스럽트 샌프란시스코 배틀필드의 우승자가 발표됐다. 3주 전의 소식을 이제서야 전하게 되어 무척 무안하지만, 해외 스타트업의 비즈니스 동향을 살펴보는 것이 많은 스타트업 종사자에게 도움이 될 것 같아 이렇게라도 조금 늦은 리뷰를 진행해볼까 한다. 

 

이번 테크크런치 디스럽트 배틀필드(이하 배틀필드)는 총 30팀의 스타트업이 참가하여 3일간 뜨거운 경쟁을 벌였다. 특히 결승에 오른 6개 팀은 우리에게도 익숙한 테크크런치의 창업자이자 크런치펀드의 마이클 애링턴(Micheal Arrington), SV Angel의 데이비드 리(David Lee, 관련기사 바로가기), Yahoo!의 마리사 메이어(Marissa Mayer) 등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가운데, 자신들의 비즈니스를 발표하는 기회를 가졌다. 

 

치열한 경쟁을 거친 이번 배틀필드의 우승컵은 열 줄이 안 되는 코드로 카카오톡이나 라인 같은 채팅 서비스를 구축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플랫폼 Layer"에게 돌아갔다. Layer가 제공하는 라이브러리를 추가하면 몇 줄의 코드만으로 문자, 통화, 화상 통화에 이르는 모바일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를 구축할 수 있는 이들의 제품은 커뮤니케이션 서비스가 지닌 강력한 네트워크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심사위원으로부터 많은 지지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또한, 정식 서비스 전임에도 이미 50여 개의 앱이 Layer를 사용 중이라는 점도 좋은 점수를 받은 이유 중에 하나라고 할 수 있다.

[레이어] http://www.layer.com

 

배틀필드의 2위 자리는 태블릿용 터치 자판 Dryft가 차지했다. Dryft는 이미 스마트폰용 터치 자판 Swype를 개발했던 랜디 마스덴이 다시 한 번 선보이는 혁신적인 자판 시스템이다. 단순히 터치 자판의 배열만을 개량한 것이 아니라, 손가락의 위치와 자판 배열 간의 연관성을 자동으로 학습하여 기존 태블릿 자판보다 몇 배는 향상된 성능을 제공하는 제품이다. 이들은 태블릿이 노트북 시장을 대체하지 못하는 이유를 태블릿 자판의 불편함 때문이라고 지적하면서, Dryft를 통해 태블릿이 노트북을 완전히 대신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Dryft] http://www.dryft.com

 

테크크런치 디스럽트 행사는 매년 수많은 스타트업의 기발한 아이디어와 미래지향적 기술을 만날 수 있는 자리이기에 많은 스타트업이나 투자자 모두 주목하는 행사다. 그러나 올해는 눈길을 사로잡는 팀들이 많지 않아 예전만큼 성공적이지는 못했다는 의견도 있다. 특히 배틀필드의 결과에 대해서는 다소 논란이 많은데, 손바닥만 한 무선 수신 장치 하나로 아이폰을 충전하는 충격적인 시연을 선보였던 Cota의 무선 충전 시스템이 입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테크크런치 디스럽트 행사 취지에 가장 어울리는 스타트업이 2위에도 입상하지 못한 사실은 많은 사람이 공정성에 대한 의구심을 갖게 하기 충분했다.

[Cota by Ossia] http://www.ossiainc.com 

 

입상 여부를 떠나 Layer, Dryft, Cota의 서비스 모두 독특한 매력이 있는 서비스들이다. 이들의 서비스에 대해 조금 더 알고 싶은 분들이 있다면 아래 테크크런치 기사 링크를 통해 각 서비스의 자세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테크크런치] 테크크런치 디스럽트 샌프란시스코의 우승자는 Layer(바로가기)

[테크크런치] 모바일/웹을 위한 확장형 커뮤니케이션 플랫폼, Layer(바로가기)

[테크크런치] 태블릿의 타자 입력 방식을 완전히 재탄생시킨 Dryft(바로가기)

[테크크런치] Ossia사의 Cota, 무선 전원으로 충전에 대한 패러다임을 바꾸다.(바로가기)

 

개인적으로 배틀필드 참가는 전문가들로부터 비즈니스에 대한 피드백을 받을 좋은 기회일 뿐 아니라, 결승 진출만으로도 엄청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많은 투자자와의 만남이 성사되므로 글로벌 진출을 꿈꾸는 스타트업에게는 한 번쯤 욕심내볼 자리가 아닌가 한다. 이상 2013 테크크런치 디스럽트에 대한 짧은 리뷰를 마치며, 국내의 더 많은 서비스가 글로벌 경연대회에서 선전하는 날을 고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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