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션실리콘밸리] ‘투자자의 고민’ 6화 – Series B-1 펀딩
12월 13, 2013

 '투자자의 고민' 6화 - Series B-1 펀딩

F. Series B-1 펀딩

downTHERE드디어 알바 벤처스(Alma Ventures)로부터 계약내용협의서(Term Sheet)를 받았다. 알마 벤처스가 제시한 조건이 상당히 가혹하지만, 다행이라면 펀딩을 받아서 회사가 망하지 않았고 투자자의 지분도 약간은 살아있다는 점이다. 물론, 불행이라면 여하간에 회사의 가치가 많이 떨어졌다는 점이다. 이번 라운드는 다운 라운드(Down round)와 함께 회사의 지분구조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 투자형태: Series B-1, 원래 Series C 이후에 Series D 라운드로 생각하고 있었으나, 다운 라운드와 함께 회사 지분구조의 변화를 주었다. 이전 Series A, Series B, Series C 투자자 모두 Series A-1이라는 동일한 클래스로 묶여버렸다. 이전 투자자들을 다 한통으로 모아 버린 것이다. 이전에도 개별 클래스 간의 차이가 크지 않았기 때문에, 실효적인 측면은 적다. 다만 우선주의 종류를 줄여서, 지분구조를 단순화시킨 정도의 의미이다.

- 우선회수권 (Liquidation Preference): 이전에는 우선주간 파리파수(Pari Passu), 즉 동일한 우선회수권을 가졌는데, 이번 알마 벤처스의 조건은 Series B-1이 Series A-1보다 투자원금 우선회수권을 가지는 형태이다. 즉, 1x Liquidation Preference(잔여재산분배우선)이다.

- 프리머니 밸류 (Premoney Value): 알마 벤처스의 투자조건은 투자 전 기업가치를 2천만 달러로 낮추었다. 이전 라운드의 투자 후 기업가치가 8천만 달러였으니, 회사 가치를 75% 떨어뜨린 수준이다. 굳이 정도로 따진다면 절망과 고통스러운 정도의 중단 정도. VC업계의 수년간의 경험으로 맷집이 생긴 알버트 한테도 고통의 시간이다. 팔로 알토 파트너스(Palo Alto Partners)에게는 지난번 1천200만 달러 투자의 가치가 3백만 달러로 줄어드는 것이다.

- 펀딩 금액: 총 1천만 달러 펀딩에 알마 벤처스가 5백만 달러를 투자하고, 나머지 5백만 달러를 기존 투자자가 우선주 지분율 (pro-rata)에 따라 담당하는 조건이다. 알버트의 팔로 알토 파트너스의 기존 우선주 주주간 지분율은 약 27%로, 기존투자자에게 할당된 5백만 달러에서 참여해야 하는 금액은 대략 1백3십만 달러 정도 된다. 팔로 알토 파트너스가 일반적으로 투자하는 규모로 보면, 1백3십만 달러가 큰돈은 아니지만, 오히려 작아서 그냥 포기해 버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Pay-to-Play: 역시나 '페이 투 플레이(Pay-to-Play)' 조항이 들어갔다. 기존 우선주 주주에게 할당된 5백만 달러에서 자신의 지분율만큼 투자하지 않는 투자자의 기존 우선주는 첫째 보통주로 다 전환되고, 둘째 당연히 우선회수권이 다 사라지고, 마지막으로 보통주로 그냥 전환되는 것이 아니라 10:1 감자 전환되는 조건이다. 결국 이번에 참여하지 않는 기존투자자는 다 찌그러지라는 얘기이다.

알버트는 패를 덮고 찌그러지느냐, 아니면 따라가서 다음 기회를 더 보느냐 고민의 시간이 많지 않다. 마음속으로는 어느 정도 생각은 있다. 비오버그(BeeOrBug)의 사업 자체에 대한 믿음은 여전히 있고, 공동창업자인 아비브를 CEO로 변경하면 상황을 바꿀수 있을 것이다. 1백3십만 달러 정도는 어떻게든 파트너십을 설득해야겠다.

이호찬
HoChan Lee is Managing Director of KTB Ventures. He focuses on investments in the areas of information technology, digital media, entertainment and consumer service. He has led more than 15 investments in the United States, and has actively participated in cross-border business development efforts between Korean companies and portfolio companies. (lee.hochan@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