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션실리콘밸리] 투자자의 고민 (5)
November 22, 2013

E. 연계자금조달(Bridge Financing) – 일단 시간을 좀 벌자

비오버그(BeeOrBug)를 검토하던 미들필드 파트너스(Middlefield Partners LLC)와 알마 벤처스(Alma Ventures)중에서 미들필드는 투자를 패스하겠다는 연락을 보냈다. CEO인 마크는 미들필드에서 보낸 이메일을 이사회 멤버들에게 포워드하였다. 알버트도 미들필드 파트너스를 개인적으로 좀 알고는 있어서, 거기에서 투자할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것은 느끼고 있었다. 이름 그대로 중간의 어정쩡한 딜만 좋아하는 그런 벤처캐피털(이하 VC)이다.

이제는 알마 벤처스만 남은 것인가? 다른 이사회 멤버인 해밀튼 벤처스(Hamilton Ventures)의 제이콥은 기존투자자들끼리 브릿지하는 안을 제안하였다. 약 $2M 정도를 기존투자자가 지분율만큼 부담하면, 현재 현금과 번레이트(Burn Rate, 실제 현금이 떨어지는 금액; Negative cash flow) 고려시, 현금 자산이 0이 되는 시점(Zero Cash Date)을 한 분기 정도 뒤로 미룰 수 있다고 생각했다. CEO인 마크 역시 연계자금조달(bridge financing 또는 브릿지)을 긍정적으로 검토해 달라고 투자자 이사회 멤버들에게 요청하였다.

연계자금조달을 하면 태환권(Convertible Note)으로 투자하게 된다. 태환권은 일종의 회사 채무이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1~2년의 만기 상환 조건과 연 이자율 등이 포함되고, 다음 번 자본경영(Equity Financing) 전환 시에 투자가격에 할인된 가격으로 전환되는 조건을 담고 있다.

이번에 $2M을 브릿지하게 되면 1년후 상환 또는 그 이전 우선주로 전환되는 조건을 가지고 있고, 전환시 연 10%로 환산된 미지급이자와 시리즈 D 펀딩가격의 80% 가격으로 전환되는 조건 정도를 생각해 보았다. 물론 무슨 조건에 무슨 가격에 무슨 좋은 내용이 들어가더라도, 다음 투자자의 투자계약에서 모두 의미없는 조항들이 될 수 있다.

알버트는 경험상 연계자금조달을 해서 다음 펀딩이 잘된 경우 보다는 결과적으로 브릿지한 돈만 아까운 경우가 더 많았다. 특히 기존 투자자가 브릿지를 해주기 시작하면 회사의 CEO는 늘 기존 투자자가 뭐라도 해줄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게 되어서, CEO의 멘탈 측면에서도 그닥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하였다.

특히 현재 펀딩 환경에서 1분기 차이가 큰 변화를 주지 못할 것이고, 회사의 사업 역시 1분기 사이에 괄목할 변화를 가져오지는 못할 것이기 때문에, 브릿지로 시간을 버는 것에 대해서는 부정적이다. 물론 가끔 너무 사업이 잘되가다가도 펀딩 타이밍 오류로 유동성위기가 오는 때가 있고, 그런 경우 브릿지를 할때도 있지만, 가끔은 정말 가끔이다. 마지막으로 브릿지를 했다는 것 자체가 회사의 펀딩 상황에 대한 부정적인 메시지를 의미한다. 이 회사 돈 구하기 힘들구나.

리톤 벤처스(Lytton Ventures)의 잭도 브릿지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의견을 표명했다. 아직 2달 정도의 현금 잔고가 남아 있으니, 현재 그래도 가장 많은 협의가 된 알마 벤처스에 기대를 걸어보자고 하였다. 알버트가 알마 벤처스에 있는 친구에게 듣기로는 그래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하였다.

 Eine Brücke aus Münzen vor einem weißen Hintergrund

 

 (다음 편에서 계속) 


 Editor’s Note: 실리콘벨리에서 벤처케피탈리스트로 활동 중인 이호찬님은 많은 이들에게 실리콘밸리와 그 안에서 호흡하는 VC의 일상을 보다 상세하고 현장감있게 전달하고자, 실리콘밸리와 투자자의 이야기를 소설(픽션실리콘밸리) 형태로 연재하고 있습니다. 이호찬님의 픽션실리콘밸리는 beSUCCESS에서 주 1회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이호찬
HoChan Lee is Managing Director of KTB Ventures. He focuses on investments in the areas of information technology, digital media, entertainment and consumer service. He has led more than 15 investments in the United States, and has actively participated in cross-border business development efforts between Korean companies and portfolio companies. (lee.hochan@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