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션실리콘밸리] 경영진 VS. 투자자 (3)
October 4, 2013

경영진 VS. 투자자 (3)

 

C. 경영진의 책임, 이사회의 책임

알버트가 투자한 후 벌써 다섯번째 이사회이다. 마크는 회사의 2011년 상반기 실적에 대해 프리젠테이션을 하면서, 향후 사업 방향 및 전략에 대해서 설명하였다. 이사회에 둘러 앉은 투자자인 잭, 제이콥, 알버트는 그다지 얼굴이 밝지 못하다. Series C를 $20M 펀딩한 이후, 생각보다는 더딘 속도로 회사의 트래픽이 증가하였고, 월정액 방식의 가입자 수익모델도 생각만큼은 수익을 창출하지 못하고 있다. 그래도 긍정적인 점은 BeeOrBug의 트래픽 규모 자체는 나쁘지는 않았고, 주요 파이낸셜 사이트인 Fidmon.com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지속적인 가입자 확보 채널을 구축한 것이었다. 다만, $20M 펀딩 금액이 거의 소진되어 가서, 내년도 1사분기 초에 zero cash day (현금이 0이 되는 시점)가 예상됨에 따라, 조만간 Series D 추가 펀딩을 해야 한다.

잭은 이사회 몇일전에 알버트에게 전화를 해서, CEO 마크의 경영능력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기도 하였다. 지속적으로 사업계획을 이행하지 못하는 점과, 비용을 효과적으로 관리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언급하면서, 이번 이사회에서 만족스러운 전략을 듣지 못하면, CEO 교체를 심각하게 고려할 생각이라고 하였다.

잭은 이사회 시간동안 계속적으로 사업계획을 어떤 방식으로 달성할 것인지 집요하게 질문하였다. 모바일 전략은 어떤지, 가입자 모델을 어떤 식으로 활성화시킬 수 있는지, 매출 실적이 예상보다 저조한 것에 따라 비용을 어떻게 축소시킬 수 있을지 질문하였다. 마크는 여러가지 만족스럽지 못한 점이 있지만, 지난달부터 새롭게 개편한 사이트와 리워드 시스템으로 가입자들의 사용패턴이 보다 적극적으로 변했고, 이를 바탕으로 연말까지 원래 연초에 수립했던 계획 수준에 어느 정도 부합하는 실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하였다.

이사회 멤버들은 자신들이 투자한 다른 회사의 수익모델 사례, 비용관리 사례, 다른 투자회사와의 파트너십 기회 등에 대한 조언을 하였다. 하지만 궁극적으로 BeeOrBug의 경영방향은 CEO인 마크가 주장하는대로 진행되게 되어 있는 것을 안다. 회사의 경영은 결국 회사를 매일 운영하는 CEO의 몫이고, 이사회는 실적을 평가하고 마음에 안들면 CEO를 교체하는 역할이다. 하지만 CEO 교체는 쉽지 않은 프로세스이다. 투자자마다 CEO 교체에 대한 철학이 다르고, CEO 교체는 회사의 운영과 사기에 매우 큰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잭의 표정은 만족스럽지는 못했지만, 아마도 지금 단계에서는 CEO를 교체해야겠다고 주장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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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 편에서 계속) 


 Editor’s Note: 실리콘벨리에서 벤처케피탈리스트로 활동중인 이호찬님은 많은 이들에게 실리콘 벨리와 그 안에서 호흡하는 VC의 일상을 보다 상세하고 현장감있게 전달하고자 실리콘벨리와 투자자의 이야기를 소설(픽션실리콘밸리) 형태로 연재하고 있습니다. 이호찬님의 픽션실리콘밸리는 beSUCCESS에서 주 1회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이호찬
HoChan Lee is Managing Director of KTB Ventures. He focuses on investments in the areas of information technology, digital media, entertainment and consumer service. He has led more than 15 investments in the United States, and has actively participated in cross-border business development efforts between Korean companies and portfolio companies. (lee.hochan@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