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션실리콘밸리] 투자 협상의 주요 조건 (4)
9월 6, 2013

투자 협상의 주요 조건 

 F. 스톡옵션 (Stock Option)

스톡옵션은 대기업에 비해 벤처회사가 인력 채용시 내세울 수 있는 가장 큰 도구이다. CEO에서부터 말단 직원까지 스톡옵션을 부여하는데, 일반적으로 직급에 따라서 대략 회사지분의 0.01%~1% 사이에서 개별적으로 부여한다. 스톡옵션은 거의 대부분 4년에 걸쳐서 행사할 수 있는데, 첫 12개월 직후 행사가능한 스톡옵션의 1/4을 행사할 수 있고, 이후는 매월 전체의 1/48씩 (같은 얘기지만, 다르게 표현하면 나머지를 매월 1/36씩) 행사할 수 있다. 스톡옵션의 부여는 우선 스톡옵션풀 (Stock Option Pool)의 규모를 사전에 의결후 정해놓고, 이후 정해진 풀 내에서 이사회의 승인하에 조금씩 부여가 된다.

BeeOrBug는 현재 대략 회사전체 지분의 8% 정도가 스톡옵션풀로 지정되어 있다. 초기 주요 인력 채용때 많이 사용되었는데, 보니까 처음부터 스톡옵션풀의 규모를 충분히 설정하지 못한면도 있어 보였다. 알버트는 이번 라운드 이전에 스톡옵션풀을 15%로 늘려 놓는 조건으로 투자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아무래도 금번 라운드 이후에는 인력 채용도 보다 적극적일텐데, 향후에 다시 스톡옵션풀을 늘리는 것은 지분율 희석때문에 별로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하였다. 물론 표면적 투자 밸류에이션을 높이면서 실질 밸류에이션을 낮추는 효과도 있다. BeeOrBug도 알고, 기존투자자도 아는 사항이지만, 어쨌든 Term Sheet에 밸류에이션 금액을 약간 높여쓸 수 있으니 나쁠 거는 없다.

스톡옵션풀을 투자전에 늘리는 것과 투자후에 늘리는 것은 차이가 있다. 투자전에 늘리면 기존투자자만 늘어난 스톡옵션풀로 지분율 희석을 당하는 것이고, 투자후에 늘리면 신규투자자를 포함해서 모든 투자자가 지분율 희석을 당하는 것이니, 신규투자자는 당연히 투자전에 스톡옵션풀을 늘리기를 선호한다. 또한 실제로 대부분 이런 방식으로 투자가 이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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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내부 투자 협의

알버트가 BeeOrBug 팀을 처음 만난지 한달간 3차례 Palo Alto Partners의 다른 파트너들과 미팅을 더 하고, 내부 투자위원회에서 협의를 하였다. 내부적으로 투자에 대한 몇가지 반대의견들이 있었다. 첫째로는 BeeOrBug가 Palo Alto Partners의 일반적인 투자대상에 속할 수 있는가 하는 근본적인 의문이었다. Palo Alto Partners는 일반적으로  Growth Capital 투자자로 회사의 매출이 어느 정도 발생하고, 손익분기점에 도달했거나, 12개월내로 도달이 합리적으로 예측되는 경우가 주요 투자 대상인데, BeeOrBug는 이 경우에서는 예외적이다. 그래도 Palo Alto Partners에서는 최근 조금더 초기기업으로 투자 영역을 확장하려는 계획이 있기는 하다. 둘째로는 회사의 실적대비 밸류에이션이 너무 높다는 것이다. 포스트머니 $80M 기업가치이면 $800M에 회수될 수 있을 정도의 가능성이 있는가 하는 것이다. 그래도 최근에 있었던 LinkedIn의 Series C 라운드나 Twitter의 Series D 라운드 모두 $1B 이상의 기업가치에 펀딩을 받을 정도로 받았고, 금융위기 이후 벤처투자가 다시 증가하면서 투자경쟁이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에, 약간의 밸류에이션 상승은 피할 수 없음을 설득하였다. 일단은 아래와 같이 Term Sheet을 제출하기로 하였다.

 -투자형태: Series C 우선주

- 밸류에이션: $80M 포스트머니

- 투자금액: $20M (Palo Alto Partners $12M, 기존투자자 $5M, 기타투자자 $3M)

- 우선회수권: 파리파수 (Pari-Passu)

- 희석방지조항 (anti-dilution provision): Narrow-based weighted average (전체지분율 기준 우선주 전환가격 조정 – 현실에서 이 조항을 적용하는 경우가 별로 발생 안함)

- 이사회: 알버트 리 참여 및 5인 이사회

- 스톡옵션: 투자전 15%로 상향 조정 

 

(다음 편에서 계속)


 Editor’s Note: 실리콘벨리에서 벤처케피탈리스트로 활동중인 이호찬님은 많은 이들에게 실리콘 벨리와 그 안에서 호흡하는 VC의 일상을 보다 상세하고 현장감있게 전달하고자 실리콘벨리와 투자자의 이야기를 소설(픽션실리콘밸리) 형태로 연재하고 있습니다. 이호찬님의 픽션실리콘밸리는 beSUCCESS에서 주 1회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이호찬
HoChan Lee is Managing Director of KTB Ventures. He focuses on investments in the areas of information technology, digital media, entertainment and consumer service. He has led more than 15 investments in the United States, and has actively participated in cross-border business development efforts between Korean companies and portfolio companies. (lee.hochan@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