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로간그녀]-창업국가의 동력,‘후츠파 정신’
8월 22, 2013

Editor's note : 지난기사(이스라엘로 간 그녀,바로가기) 에서 소개한 것처럼, 내일비의 유채원 매니저의 이스라엘 기사 연재를 시작합니다. 첫 기사는 이스라엘 스타트업 생태계 전반에 대해서 조망이며, 차주에는 이스라엘 스타트업의 대모, 엠마 부틴의 인터뷰가 개제됩니다. 본 기사는 그녀가 이스라엘로 출발하기 전에 작성되었습니다.


 

위험해 보이지만, 그곳은 스타트업 생명의 근원지

과거 이명박정부가 미국의 실리콘밸리를 롤모델로 삼았다면 현 박근혜정부가 추진하는 창조경제의 롤모델은 바로 이스라엘이다. 필자가 이스라엘에 스타트업 인턴십을 가게 되었다고 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처음 보인 반응은 “거기 위험하지 않아요?” 였다. 실제로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과 끊임없는 팽팽한 대립 중에 있으며, 주변 아랍국가들의 분쟁의 위험 속에 살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 정치적, 종교적으로는 매우 ‘위험해보이는’ 이스라엘은  스타트업에 있어서는 생명의 근원지라고 할 수 있다. 2009년 출간된 댄 세노르와 사울 싱어의 ‘창업국가’(The Start-up Nation)에 따르면 국민 1인이 벤쳐 캐피탈을 얼마나 유치했는가를 기준으로 봤을 때, 이스라엘은 미국의 2.5배, 유럽의 30배, 인도의 80배, 중국의 300배의 성과를 내고 있다. 또한 MappedinIsrael.com이라는 사이트에 방문해보면 이스라엘에 위치한 1032개의 스타트업들이 표시되는 것을 볼 수 있으며, 그 수는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2013년 7월 29일 기준)

우리나라 1/10크기 (대한민국(남한):221,336㎢ 이스라엘:20,770㎢)의 이 작은 나라에서 그것이 어떻게 가능한 것일까? 이스라엘을 창업국가로 부르게 하는 이스라엘의 기업문화를 살펴보자.

이스라엘의 정치, 경제, 문화의 중심지 텔아비브(Tel Aviv)

후츠파 정신

 첫째, 이스라엘 창업국가의 핵심은 무엇보다 후츠파 정신, 즉 도전정신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뻔뻔함, 당돌함, 도전정신이라는 뜻의 후츠파 정신을 가지고 있다. 이렇게 도전을 장려하는 환경을 위해 이스라엘 사회에서 위계질서는 존재하지 않는다. 위계질서가 매우 중요하게 작용하는 우리나라의 기업문화와는 크게 다르다. 그 일례를 들면 우리나라에서는 영업사원이 고객보다 직위가 낮으면 실례이며, 명함에는 본인의 직위가 반드시 명시되어 있어야 한다. 반면 이스라엘은 직위가 정해져있기는 하지만 그것이 위계질서를 형성하지는 않는다. 때문에 이스라엘에서는 낮은 직위의 사원이 최고경영자에게 서슴없이 자신의 의견을 말하고, 함께 열띠게 논쟁하는 광경을 흔히 볼 수 있다.

  

유대인어린이들은 어려서부터 끊임없이 질문하고 도전하는 후츠파 정신을 교육받는다

유대인어린이들은 어려서부터 끊임없이 질문하고 도전하는 후츠파 정신을 교육받는다

교육문화 / 군대문화 

둘째, 세계에서 제일 많은 스타트업을 보유하는 데 유대인의 교육문화도 한 몫을 하고 있다. 유대인들은 13세가 되면 ‘바르 미츠바’라는 성인식을 갖는다. 이 때 축의금으로 5000만원 정도를 받는데, 이 돈에 대한 책임을 전적으로 스스로 지기 때문에 개인의 결정에 따라 예금을 하기도 하고, 주식을 매매하기도 한다. (관련내용바로가기“남보다 우수 아닌 남과 다름이 창의성”, 주간동아, 2013.4.22) 

 ‘창업국가’(The Start-up Nation)에 따르면 이후 이스라엘 청년들은 주변 나라들의 분쟁의 위험에 둘러싸인 자국의 사정에 따 남녀구분 없이 모두 군복무의 의무를 지게 된다. 실제로 이스라엘은 18~20세의 어린 나이에 군대를 가고 이후 대학에 들어가게 되는데, 어찌 보면 어리다고 할 나이에 군대를 가서 배우는 것들이 창업에 많은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실제로 정치/지형적 요인으로 방산업이 굉장히 발달한 이스라엘에서 군대는 젊은 청년들이 가장 최신의 기술을 체험할 수 있는 곳이며, 이 경험은 그들의 기술에 대한 이해도 및 친숙도를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한다. 또한, 어린 나이에 군대에서 리더역할을 함으로써 책임감 및 제한된 상황에서 빠르게 효과적인 의사결정을 하는 법을 배우게 된다. 이를 통해 실제 창업을 하였을 때 불확실한 환경 속에서 책임을 지고 경영하는 데 도움이 되는 소중한 자산을 갖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어릴 때부터 독립적인 실전 경제교육을 거치고, 의무복무기간이 끝나는 20대 성인이 되면 일종의 보상심리로 유대인들은 그 동안 모아둔 돈을 가지고 세계여행을 하거나, 자연히 창업을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창업국가에서는 이스라엘 청년들의 세계적인 시야와 국경과 거리가 무의미한 사고방식 덕에 이스라엘의 산업이 운송비나 거리가 중요하지 않은 인터넷과 소프트웨어, 컴퓨터, 텔레커뮤니케이션 산업에 집중하는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한다.  

 

진짜로 간다. 이스라엘로

 이러한 이스라엘 생태계를 직접 피부로 느끼고, 또 그 안에서 이스라엘의 문화에 동화되기 위해 필자는 이스라엘로 떠날 예정이다. 정부에서 주관한 이스라엘 스타트업 프로그램을 통해 그 곳에서 2달간 Tel Aviv대학교에서 Star Tau 창업교육을 받게 되며, 그 후에는 4 달간 현지의 스타트업에서 인턴십을 수행할 것이다. 이와 병행하여 MappedinIsrael.com에 표시된 1032개의 스타트업들을 일주일에 한 곳씩 방문하여 스타트업 방문기 & 창업가와의 인터뷰를 진행할 것이다. 필자에게는 한국에서 일하던 스타트업의 기업문화와 이스라엘 스타트의 기업문화의 차이를 보다 깊게 경험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 이스라엘 스타트업의 생생한 인터뷰기, 체험기와 이스라엘의 기업문화에 대해 연재할 예정이다.

 

이스라엘의 스타트업의 위치와 간단한 사업설명을 해주는 mappedinisrael.com

이스라엘의 스타트업의 위치와 간단한 사업설명을 해주는 mappedinisrael.com

 

 꿈꾸는 것들을 현실로 이루기 위한 모든 자유와 도전이 허용되는 곳

 결론적으로 이스라엘이 창업국가가 될 수 있었던 배경에는 후츠파정신, 역사대대로 이어진 유대인의 독특한 문화가 자리잡고 있다. 이스라엘의 문화는 청년 개개인이 꿈꾸는 것들을 현실로 이루기 위한 모든 자유와 도전이 허용되는 곳이다. 즉, 이스라엘은  남과 차별되는 각자의 독특한 아이디어에 가능성을 실어주는, 말하자면 모두가 원에서 원 바깥으로 달려나가는 것과 같다. 물론 그 와중에 넘어질 수도 있겠지만, 넘어지고 실패하는 것이 낙오자가 아닌 '끝없는 도전의 훈장'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계속해서 달리고 또 넘어질 수 있는 것이다. 유대인들과 그들이 세운 기업들이 각계 분야에서 전세계적으로 이바지하는 공훈을 이루어낸 것도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문화를 바탕으로 하여 각자의 개성에 맞게 원 밖으로 달려나간 덕택에 세계적으로 더 큰 그림을 그려낼 수 있었던 것은 아닐까 조심스럽게 추측해본다.

유 채원
세계러너. 현재 달리는 곳은 중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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