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트 머니 비트코인 이야기-#1 그들이 비트코인에 열광하는 이유
8월 29, 2013

넥스트 머니, 비트코인 이야기

(비트코인이 가져올 파괴적혁신과 금융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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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그들이 비트코인에 열광하는 이유

 당신이 비트코인에 대해 이미 들어본 적이 있다면 당신이 가진 안테나가 꽤 쓸만하다고 자신해도 좋다. 물론 금시초문이라고 해도 실망하거나 자책할 필요도 없다. 전 세계 인구의 99%는 당신 편일테니까 말이다. 비트코인은 지난 2009년 등장한 가상화폐(virtual currency)다. 정체불명의 암호학 전문가(혹은 전문가그룹)가 오픈소스로 공개한 이 가상화폐는 지난 4년의 시간동안 말 그대로 ‘돈’이 되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현재 비트코인의 가치는 개당 100불이다. 당신이 지금 비트코인을 갖고 있다면, 포르쉐도 살 수 있고 뉴욕 맨해튼의 콘도, 바하마 제도의 근사한 리조트도 구매할 수 있다. 농담이 아니다. (유럽중앙은행과 미국 연방법원 등이 발표한 바로는) 비트코인은 실물 경제에서 통용되고 있는 인류 역사상 최초의 가상적이고 독립적이며 가장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돈'이다.

오픈소스로 공개한 이 가상화폐는 지난 4년의 시간동안 말 그대로 ‘돈’이 되었다.

비트코인을 사용하는 건 매우 간단하다. 이메일을 보내는 것과 유사하게 상대방과 돈을 주고받을 수 있다. 그 상대가 지구 상 어디에 있던지 간에, 당신이 얼마를 보내건 간에 수수료는 50원 정도에 불과하다(이마저도 자발적인 팁 같은 것이다). 해외 웹사이트에서 뭔가 구매를 할때도 마찬가지다. 신용카드 정보를 입력할 필요도 없고, 개인정보 유출과 사기 우려로 고민할 필요도 없다. 워드프레스와 오케이큐피드 그리고 미국 최대 음식 배달 서비스인 푸들러는 일찍부터 비트코인을 결제수단으로 받아들였다.

비트코인을쓸수있는카페

비트코인을쓸수있는카페(여긴 푸들러 아님)

당신이 웹사이트를 통해 고객에게 무언가를 제공하고 지불을 받아야 하는 비즈니스를 하고 있거나 준비 중이라면 누릴 수 있는 혜택은 더욱 크다. 일단 복잡한 결제시스템을 갖추지 않아도 되며, 페이먼트 게이트웨이와의 계약, 신용카드사의 고압적인 승인 과정 등을 건너뛸 수 있다. 수수료를 생각하면 단지 고려할 대상이 아니라 꼭 해야할 무엇으로 느껴질 것이다. 매출의 3~4%에 이르는 신용카드 수수료, 9%에 육박하는 소액결제 수수료 등을 당신이 예상하는 영업이익에 비교해보면 현기증을 느낄지도 모르겠다. 그런 당신에게 비트코인은 아스피린보다 훨씬 유용할 게 분명하다. 글로벌 거래의 경우 혜택이 보다 커지는 것은 당연하다. 해외 고객에게 무언가를 제공하려는 서비스를 고려하고 있다면 비트코인은 유용한 옵션이 될 수 있다. 물론 쓰는 사람이 아직 많지는 않으므로 너무 큰 기대는 하지 않는게 좋겠다.

이쯤했는데도 비트코인이 뭔지 여전히 감이 오지 않는다면, 앞서 비트코인의 가능성을 확인한 다른 사람들의 얘기를 들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누구부터 시작할까.

 

마치 금처럼, 비트코인은 반짝이는 무엇이다

하이퍼 텍스트라는 말을 처음 고안해 인터넷의 아버지 중 한 사람으로 존경받는 세계적인 석학 테드 넬슨의 이야기부터 들어보자 : “마치 금처럼, 비트코인은 중앙집중적 통제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또한 항상 제한적으로 공급된다. 때문에 그것의 가치는 증대될 것이다, 그리고 마치 금처럼, 비트코인은 반짝이는 무엇이다.” 테드 넬슨은 비트코인이 일반적인 국가 화폐와 달리, 마구 발행되지 않는다는 점과 중앙집중적으로 통제되지 않는 점에 주목한다. 이러한 점들이 결국 비트코인을 사용하는 이들에게 프라이버시 보호와 금융의 자유 그리고 자산가치의 보존이라는 혜택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얘기다.

전통과 권위를 자랑하는 매체 타임지는 한 술 떠서 이렇게 얘기했다 : “추상적인 관점에서 볼 때, 비트코인은 완벽한 화폐다.”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랜 기간동안, 그리고 심지어 오늘날까지도 화폐로서의 위상과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금(속)의 경우 화폐로서 고안된 것이 아니라 발견되고 채택된 도구였다. 한계가 있지만 존재하는 것들 중 가장 그 역할을 잘 할 것이라 여겨져서 선택된 것이다. 비트코인은 이와 달리 발명되고 창조된 것이다. 오직 화폐로서 가장 이상적으로 기능하기 위해서 말이다. 타임지의 평가는 이 점을 정확히 짚고 있다. 비트코인은 완벽할 수 밖에 없는 화폐로 창조된 것이기 때문이다.

 

단순한 화폐에 머물지 않고 금융의 새로운 프로토콜이 될 것

비트코인은 이처럼 역사적 시각에서 봐도 완벽하게 고안된 화폐지만 오늘날의 달라진 경제환경 나아가 미래의 변화양상까지 반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 기대를 갖게 한다. 알다시피 오늘날 경제는 갈수록 디지털화되고, 국경의 제약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추세다. 반면 화폐는 국경에 꼭꼭 묶여 있어 많은 불편과 사회적 비용을 초래하고 있으며 디지털 경제와의 호환성에서도 많은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이게 경제주체, 특히 소비자의 부담으로 전가되고 있다는 것은 더 이상 놀라운 일도 아니다.

실리콘밸리의 유력 벤처캐피탈인 안드레센 호로위츠의 파트너 크리스 딕슨이 주목하는 건 바로 이 부분이다 : “(온라인 금융사업에 있어) 온라인 사기는 매우 심각한 문제였고 그것 때문에 막대한 수수료가 발생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 수학기반 화폐가 흥미로운 점은 거래당사자를 전혀 믿지 않고도 안전하게 (온라인)거래를 할 수 있다는 점이죠." 덧붙여 그는 비트코인이 제공하는 익명성이 인터넷의 익명성과 잘 맞아 떨어진다고 강조했다. 인터넷은 원래 익명의 네트워크였으나 그동안은 거래를 위해 신원인증 절차를 거칠 수밖에 없는 모순이 존재했는데 비트코인을 통해 그로 인한 불편과 불필요한 비용들이 해소될 수 있다는 얘기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누구보다 먼저 주목해 초기 투자에 나섰던 유니온스퀘워벤처스의 프레드 윌슨은 더 나아가 비트코인이 단순한 화폐에 머물지 않고 금융의 새로운 프로토콜이 될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 “비트코인은 근본적이고 강력한 무언가를 상징한다. 구매력을 전이시키는 개방적이고 분산적인 인터넷 P2P 프로토콜이기 때문이다. 비트코인의 설계구조와 개방성은 우리로 하여금 (인터넷의 인프라적 프로토콜인) SMTP, HTTP, RSS 그리고 비트토렌트를 떠올리게 한다.”

와이컴비네이터의 폴 그레엄은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아예 마이크로 컴퓨터의 등장했을 때와의 유사성까지 이야기 한다 : “비트코인은 나를 흥미진진하게 만든다. 그것은 모든 표식을 갖고 있다. 패러다임 전환, 해커들의 열광 등 하지만 여전히 장난감 취급을 받고 있다. 딱 마이크로컴퓨터가 (과거에) 그랬던 것처럼...”

이처럼 들뜬 분위기가 미국에만 국한된 건 아니다. 대서양 건너 유럽의 반응은 오히려 더 뜨겁다. 유로존이 처한 위기 상황 탓일 것이다. 허밍버드 벤처스의 파미르 겔렌베는 이렇게 말한다 : “비트코인은 인터넷 등장 이후 가장 위대한 발명이다.”

 

혁신적인 디지털 화폐로서의 존재감

투자자들이야 원래 새로운 것에 유독 눈이 밝고, 열린 마음가짐 또한 가진 이들 아닌가. 이들이 저토록 흥분하는 것은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닐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정치인 또는 정책 당국자들의 얘기 또한 들어볼 필요가 있다. 미국인들이 가장 사랑했던 부통령 중 한 명이었고 퇴임 이후에도 전지구적으로 활약하고 있는 앨 고어는 자신이 비트코인의 열렬한 팬(I’m a big fan of Bitcoin)이라고 밝히며 이렇게 말했다 : “비트코인 세계에선 알고리즘이 (화폐와 금융에 대한)정부의 기능을 대체한다는 사실, 그것이 정말 멋진 점이다... 많은 혁신가들이 (비트코인 영역에서)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가고 있다는 걸 알고 있으며 매우 기대된다.”

비슷한 시기인 지난 5월 미 재무부 산하 금융범죄수사네트워크(FinCEN)를 이끌고 있는 제니퍼 캘버리는 금융전문지 ‘아메리칸 뱅커’와의 인터뷰에서 가상화폐에 대한 높은 이해와 호감을 드러내 이목을 집중시켰다 :  “디지털 화폐는 혁신적이기 때문에 매우 흥미롭다. 금융서비스산업에서의 혁신은 매우 다양한 수준에서 위대한 약속을 제시한다고 본다. 그것은 커머스를 위한 것일수도 있고, 은행서비스에서 소외된 이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회적 역할을 위한 것일 수도 있다.”


유명하고 책임있는 위치에 있는 사람들의 얘기를 들어보는 건 언제나 유용한 일이지만 그것을 맹신하고 거기서 생각을 멈추는 것만큼 허망한 일도 없을 것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그들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자신의 생각을 더하는 일이다.

“아무리 그래도 과연 이걸 돈이라고 할 수 있을까?”

“국가가 발행하지도 보증하지도 않는데 신뢰할 수 있을까?”

“지금이야 가치가 급등하고 있지만 언젠가 꺼지고 말 거품은 아닐까?”

(출처: 헤럴드 경제)

지금쯤 이런 의문이 당신의 머릿 속에서 말풍선을 그리고 있는 것은 당연하다. 그 물음표들을 환영해마지 않는다. 앞으로의 연재기사를 통해 함께 답을 찾아보자.


Editor's Note : 비트코인은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갖고 있습니다. 가상이지만 충분히 화폐로 통용될 수 있기에 그 가치가 유동적이라는 점이 바로 그것입니다. 2013년 1월에 1비트 코인이 $13달러였던 것에 반해 유럽금융위기와 맞물려 가치가 폭등하여 1비트 코인이 $266 까지 치솟았다가, 하루만에 $54까지 폭락하는 경우도 발생한 적이 있습니다. 또한 금융당국의 규제를 받지 않았다는 점, 그리고 이제 각국 정부에서 비트코인에 대한 규제와 과세를 시작한다는 점 역시 장점이자 단점이며 위기이자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비트 코인이 말하는 통화 개념의 가치 혁명, 과연 어떻게 진행될까요? 김진화님의 연재를 통해 그 흐름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본 기사에서 다루는 비트코인에 대한 견해는 beSUCCESS의 공식적인 입장과는 차이가 있음을 밝힙니다. 

 

인터넷과 제조업, 영리와 비영리 그리고 국내외의 경계를 오가며 사회혁신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해왔다. 오르그닷을 비롯한 3개의 (사회적)기업과 1개의 비영리 공익법인을 (공동)설립했다. 여러 방송 및 매체에서 활약했고, 활발한 기고와 강연 등을 통해 새로운 트렌드와 사회혁신 방법론을 소개해 왔다. UN지구환경회의에 한국대표단으로 참석했으며, 글로벌 청년 사회혁신가로 선정(영국문화원)돼 활동했다. 세계 최초의 한화-비트코인거래소 Korbit의 공동설립자이자 이사로 재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