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전 IT/스타트업 이야기, 그 두 번째 이야기 -
구글의 마리사 메이어, 야후 CEO로 취임(2012.7.17)
구글의 중요 인물이었던 마리사 메이어가 야후의 새로운 CEO로 취임하였다. 마리사 메이어는 구글 설립 당시 20명의 직원 중 한 명(SW엔지니어)이었으며, 구글 웹 검색과 Gmail의 UI, 위치/지역 서비스를 이끌었다. 2010년에는 포춘지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50인에 역대 최연소(당시 37세)로 선정되어 화제를 모았다.
당시 야후는 불과 1년 사이에 최고경영자가 3번(임시 CEO를 포함하면 5번) 바뀌었을 정도로 혼란을 겪고 있던 상황. 2월에 취임한 스캇 톰슨은 학력 파문으로(공식적으로는 건강상의 이유로) 5월 사임했으며, 2009년 1월 야후를 회생시킬 것이라는 기대를 모았던 캐롤 바츠 전 CEO는 실적 부진 등의 이유로 해임됐다. 구글이나 페이스북에 비하면 경쟁에서 밀리며 지난 5년간 주가가 40% 이상 하락할 정도로 부진을 겪던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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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마이어 역시 더는 구글의 최상위층으로 올라갈 수 없는 한계를 절감했고, 구글에서 자신의 대내외적인 목표는 다 이루었다고 판단하던 차였기에, 야후와 마이어의 서로에 대한 선택은 탁월했다고 보는 시선이 있었다. 하지만 야후에서의 메이어는 유리절벽(glass cliff)의 희생자가 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존재했었다.
유리 절벽이라는 용어는 영국의 엑세터 대학 심리학과 알렉산더 하슬람과 미셸 라이언 교수가 실패할 가능성이 높은 프로젝트 또는 위험을 안아야 하는 고위직 승진의 경우 유망한 남성 후보자들은 이 일을 좀처럼 맡으려 하지 않다 보니 여성들이 실패 가능성이 높은 일을 맡게 되는 경향이 있다고 한데서 유래한 용어다. 하슬람과 라이언은 여성이 성적인 차별을 뚫고 고위직에 올라가도 또다시 험난한 장벽에 부딪히게 되는 과정을 소개하기 위해 이 용어를 만들었던 것으로 알려짐
취임 후 마이어는 야후를 “야후는 콘텐츠부터 광고에 이르기까지 철저히 개인화에 초점이 맞춰진 회사”로 정의했다. 그리고 사업 방향은 모바일로 밝히며 “2015년까지 모바일에서 강력한 힘을 발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 수단으로 든 것이 `어크-하이어(acq-hire·인수고용)`, 핵심 인재를 스카우트하기 위해 해당 인재가 일하는 회사를 통째로 사는 신종 인수합병(M&A) 행태다.
메이어가 인수한 첫 번 째 기업 스탬프트, 스탬프트 직원들과 마이어의 인수합병 후 찍은 기념사진
인수된 업체의 리스트는 다음과 같다.(링크는 beSUCCESS의 관련기사)
- 2012. 10. Stamped, 체크인서비스(Foursquare와 유사)
- 2012. 12. OntheAir, 스트리밍 비디오 플랫폼, 비디오 채팅
- 2013. 01. Snip.It, 동영상이나 이미지 등 웹 상의 콘텐츠 공유
- 2013. 02. Alike, 위치기반 추천 서비스
- 2013. 03. Jybe, 개인화 추천 서비스
- 2013. 04. Summly, 뉴스 요약 서비스
- 2013. 05. Astrid Social할일관리, 이메일관리
- 2013. 05. MileWise 여행계획, 개인화 추천 서비스
- 2013. 05. GoPollGo 실시간 Polling Tool
- 2013. 05. Loki Sutdios 위치기반 게임
- 2013. 05. Tumblr 이미지 기반 블로깅
- 2013. 05. PlayerScale User Tracking
- 2013. 06. GhostBird SW, 사진편집 앱
- 2013. 06. Rondee, 기업용 콘퍼런스 콜
- 2013. 07. Qwiki, UCC제작 어플
- 2013. 07. Xobni, 연락처 관리 앱
상기 리스트만 보더라도 야후의 전략이 ‘모바일 및 개인화’에 초점을 두었음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다.
또한, 메이어는 모바일 및 개인화 외에도 광고플랫폼 확보를 통한 수익 향상에도 신경 쓰고 있다. 10~20대를 주 타깃으로 한 텀블러는 다양한 광고를 통해 $1,000만 이상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으며(야후 인수 후 광고가 너무 많아졌다는 불만들도 증가하고 있음), Hulu인수의사 표명으로 다시금 알 수 있다.
Hulu는 ‘유튜브대항마’로 2007년 NBC유니버설, 뉴스콥, 디즈니의 조인트벤처로 설립. 방송사의 합법적인 콘텐츠를 웹으로무료로 보여주고 광고로 수익을 올린다는 모델.
그간 메이어의 인수는 이 같은 서비스 그 외에도 개발 인력 흡수(텀블러를 제외하고는 기존서비스는 종료됨)와 언론의 주목 확보 (17세 소년이 개발한 섬리를 인수하면서 야후가 다시 언론의 주목을 받게 되는 등) 의 목적도 있어 보인다.
페이스북과 구글에 추월당한 야후의 회생이 성공할지는 야후의 체질 개선이 완료된 2015년 즈음에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녀의 행보는 야후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을 충분히 모으고 있으며 이는 주가로 확인할 수 있다. 메이어 취임 전 정체 중이었던 야후의 주가는 메이어 취임 후 1년간 75% 상승했으며, 이는 다우와 나스닥 지수 상승률을 초과한 수치이다.
야후는 또 어떤 모습이 될까? 구글과 페이스북과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또 하나의 거대 포탈이 될지,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는 새로운 혁신자가 될 것인지, 앞으로 1년 뒤가 궁금하다.
수많은 스타트업들의 성장과 변화를 지켜보며 그들의 이야기를 기록하며 함께 성장하고 있는 beSUCCESS는 지금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급변하는 환경 속의 IT/스타트업계의 변화를 과거 기사를 통해 되짚어 보고, 과거와 현재 시점과의 차이를 통해 그 변화와 앞으로의 발전 방향성을 [1년전 IT/스타트업]을 통해 살펴보고자 합니다.
kychoi@besuccess.com 최기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