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이 벤처캐피털로부터 투자받는 과정을 빗대어 '결혼'과 비슷하다고 흔히들 표현한다. 특히 투자 유치 이후 투자자에게 이사회 자리를 내줘야 할 때는 더욱 그렇다. 성대한 식을 올린 후, 함께 생활하고 살아내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점에서도 결혼과 투자 유치는 공통점을 가진다.
미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벤처캐피털리스트 에릭 킴(Eric Kim)은 아시아와 실리콘밸리를 오가며 왕성한 투자 활동을 하고 있다. 굿워터 캐피털을 설립한 그는 쿠팡, 카카오, 미미박스 등 최근 스타트업 전성시대를 열어젖힌 유망 스타트업에 초기 투자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그가 오늘은 '스타트업이 알아야 할 결혼과 투자의 10가지 공통점'을 국내 독자에게 전한다.
1. 돈만 보고 결혼하지 마라.
결혼과 마찬가지로, 만약 당신이 쫓고 있는 것이 오로지 돈이라면 반드시 불행해질 것이다. 스타트업은 돈보다, 실제 기업에 가치를 더해줄 파트너가 필요하다.
2. 단순히 겉모습만의 문제는 아니다.
VC는 가지각색이다. 겉만 보고 판단하기보다는 해당 벤처캐피털사의 문화와 가치를 알려고 노력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3. 정직해라.
투자자들에게 피칭하는 과정에서, 사실을 부풀리거나 거짓을 말하지 마라. 진실은 언제나 드러나기 마련이다. 만약 무언가 일이 잘못되고 있다면 덮으려 애쓰지 마라. 좋은 VC라면 문제를 겪고 있는 당신을 도울 것이다.
4. 미래에 대한 기대를 서로 일치시켜라.
결혼의 행복은 서로가 기대하는 바가 일치하는가에 달려있다. VC와 스타트업 간 관계에서도 마찬가지다.
5.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라.
VC의 관점에서 생각해보려는 노력과 시간을 들여라. 또한 당신이 겪고 있는 어려움에 대해 공감해줄 수 있는 VC를 찾아라.
6. 적극적으로 경청하라.
실질적으로 대화를 함께 해나가는 것은, 단순히 듣는 것 이상으로 중요하다. 이것은 어떤 관계에서도 마찬가지다.
7. 효율적으로 오버 커뮤니케이션(Over Communication)하라.
말하지 않아도 아내가 마음을 알아주길 바라는 마음에는 동감하지만, 불행하게도 불가능한 일이다. VC 또한 말 없는 창업가의 마음을 읽어내는 능력은 없다.
8. 즐겨라.
삶은 짧다. VC와의 관계에서도, 즐거움을 위한 여지를 남겨둬라.
9. 반대 의견에 동의하는 법을 배워라.
세상에 완벽한 결혼이 없듯이, 창업가와 VC 간에도 완벽한 관계가 성립될 수 없다. 의견 충돌은 당연히 발생한다. 그러나 서로 간 다른 점을 어떻게 존중하는지를 이해하는 것은 중요하다.
10. 사랑에 빠지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신뢰다.
신뢰는 '양방향 도로'다. 당신이 누구에게 투자를 받고 싶든, 가장 우선시 되어야 할 것은 투자자와 그 회사에 대한 신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