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역협회(KITA, 회장 구자열)는 ‘포춘 글로벌 500 기업 대상 오픈 이노베이션 트렌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설문조사에는 아마존, 구글,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인텔, 코카콜라, 벤츠, 오라클, 화이자, 샤오미, 제이피모건 등 포춘 글로벌 500 기업에 속하는 다국적 대기업 102개 사가 참여했으며, 조사는 지난 1월 9일부터 2월 8일까지 한 달간 진행됐다.
설문 주요 내용으로는 오픈이노베이션 계획, 한국 스타트업 평가, PoC 현황 및 인식 등으로, 한국의 혁신 기술 스타트업에 대한 글로벌 대기업의 수요 및 오픈이노베이션 활동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이 포함된다.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 기업의 55%는 한국 스타트업의 강점으로 혁신 기술 경쟁력을 꼽았다. 한국 스타트업의 기술 경쟁력을 7.4점(실리콘밸리 10점 기준), 글로벌 진출 준비도(6.1점)와 비즈니스 모델 차별성(6.4점)을 주었다.
포춘 500 기업 91%는 경기 둔화에도 불구하고 향후 스타트업과의 오픈 이노베이션 활동을 유지하거나 확대할 것이라고 응답했으며, 35%는 스타트업과의 협력을 크게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 함께 협업할 스타트업을 발굴할 때 벤처캐피탈(VC), 엑셀러레이터, 스타트업 지원 기관 등 3자 추천을 받아 결정하는 경우가 37%로 가장 많았으며, 전시회·데모데이·네트워크 이벤트 참가를 통해 기업을 발굴한다는 응답도 22%를 차지했다. 이 외에도 기(旣)투자 스타트업으로부터 추천받거나, 크런치베이스, 피치북 등 데이터베이스 플랫폼을 통해 발굴한다고 밝혔다.
이번 설문에 응한 글로벌 대기업 66%는 스타트업과 연평균 약 10~25건의 기술실증(PoC)*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주요 기술실증(Poc) 추진 유형으로는 시범 사용 및 피드백 제공(24%), 기능 추가 및 변경 등 커스텀 요청(17%), 대기업 내부 데이터 등 테스트 리소스 제공(16%), 유사 제품과의 벤치마크 테스트(14%), 기존 대기업 시스템으로의 통합을 통한 테스트(13%), 기존 벤더사와 후보 스타트업 간의 협력 프로젝트 추진을 통한 종합적 구매평가(11%), 해커톤 개최 및 외부 테스트 기관에 평가 의뢰(5%)가 있다.
기술실증(PoC) 진행 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소로는 대기업 전략과의 적합성 및 시너지 효과 35% > 스타트업 제품 및 서비스의 우월성 26% > 대기업 내부 팀과의 협력 용이성 15% > 스타트업의 협업역량(언어, 리소스, 피드백 속도 등) 10% 순으로 응답했다.
한국 스타트업이 글로벌 대기업과의 기술실증(PoC) 협력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현지 시장 조사 확대, 언론 노출을 통한 브랜드 이미지 제고, 전시회 참가를 통한 글로벌 진출 역량 확대해야 한다고 기업의 57%가 응답했다.
한편 기술실증(PoC) 진행 시에는 관련 보증·보험·합의서 등 관련 행정 준비 과다에 따른 애로(32%), 언어와 문화 등 소통상 어려움(20%) 등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 기술 실증(PoC) : 신기술 및 혁신 솔루션을 실제 복합 다중시설이나 대기업 내외부 시스템에 접목하여 스타트업에게 트랙 레코드와 실증 기회를 제공하는 사업
스타트업이 글로벌 대기업과의 협업을 늘릴 방안으로는 공동 기술실증(Joint PoC)*, 스타트업 스튜디오**를 꼽았다. 응답 기업의 84%가 공동 기술실증(Joint PoC)*이 대기업과 스타트업의 새로운 협업 모델로써 확대될 것이라는 데 동의했으며, 국내 지원 기관들은 개별 스타트업과 보완 기술 파트너(대기업 벤더, 타 업종 스타트업 등)를 매칭하여 최종 수요자와 협업하는 모델을 운영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또한 응답 기업의 69%는 스타트업의 설립 단계부터 전문가와 협업을 통해 사업을 키워나가는 스타트업 스튜디오**가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에 동의했다.
* 공동 기술실증(Joint PoC) : 특정 요소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이 자사와 보완적 기술을 확보한 파트너(중소기업 벤더, 타업종 스타트업) 등과 협업해 공동으로 R&D를 실시하는 방식
** 스타트업 스튜디오 : 사업 기회 포착 후 다양한 자원(인력, 자금, 컨설팅 등)를 제공해 신생 스타트업을 만들어 비즈니스에 진입하는 모델로 미국와 유럽에 약 560개의 스타트업 스튜디오(벤처 빌더)가 존재
끝으로 응답 기업 중 87%는 자사 내 스타트업 투자 기능이 있거나 현재 CVC 신설추진 중이며, 7%는 검토 중이라고 답했다.
정만기 한국무역협회 부회장은 “이번 조사를 통해 경기 변동과 관계없이 한국 스타트업에 대한 글로벌 대기업들의 관심과 협업 의사가 높은 점이 확인됐다.”면서 “다만, 우리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 촉진을 위해서는 공동 기술실증(Joint PoC) 등 글로벌 대기업과 다양한 협력 모델 발굴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또 “무역협회는 국내 유망 기술기업의 GVC 편입을 위해 국내 스타트업과 포춘 500 대기업과의 1:1 매칭 상담회(Meet-up) ‘포춘 500 커넥트’ 등 매칭 사업은 물론 스타트업 R&D 해외 현지 실증 사업도 2020년부터 진행 중”이라고 밝히면서 “앞으로도 다양한 방식의 현지 기술실증과 협력 기회 제공 확대를 통해 우리 스타트업들이 해외 대기업들과의 사업 기회를 넓혀갈 수 있도록 노력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무역협회는 2019년부터 국내 우수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을 위한 해외 대기업과의 오픈 이노베이션과 테스트베드 사업을 실시하고 있으며, 지난해 스타벅스, 볼보, 아마존 등의 글로벌 기업 168개사와 국내 스타트업 1,378개 사 간 일대일 밋업(Meet-up) 기회 및 미국·영국·동남아에서 현지 유관기관 및 기업과 연계하여 해외 기술실증(PoC)을 실시, 유망 스타트업 113개사에 대한 기술실증 기회를 제공한 바 있다.
향후 해외 협력 기관에 국내 실증 기회를 제공하는 등 테스트베드 교차 사업을 통해 실증기회 상호 교환을 통한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의 글로벌화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자료제공: 한국무역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