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블, 생산 중단하고 회사 문 닫아
2016년 12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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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히 쉬어 페블…

스마트워치 시장을 개척했던 웨어러블 메이커 페블이 회사의 문을 닫는다고 공식 발표했다.

핏빗이 페블을 인수할 준비를 마쳤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한 건 지난달 말이다. 페블이 공식적으로 확인한 것은 아니나, 어느 소식통에 따르면 인수가는 3,400~4,000만 달러(한화 약 400~470억 원)로 페블의 빚을 간신히 갚을만한 수준이었다고 한다.

CEO인 에릭 미기코브스키(Eric Migicovsky)는 12월 7일 블로그를 통해 "회사를 닫고 페블의 생산을 중단하는,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하지만 "많은 수의 페블 직원들은 핏빗으로 자리를 옮겨 웨어러블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계속 개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페블의 기기 작동에 문제는 없을 것이고, 페블 유저의 사용자 경험에도 당장의 변화는 없을 것이라면서도 기능성과 서비스의 질은 앞으로 줄어들 수 있다고 밝혔다. 미기코브스키는 향후 와이컴비네이터(Y Combinator)로 자리를 옮길 것으로 알려져, 결국 페블의 수명은 핏빗의 결정에 달린 것으로 보인다.

상당수의 페블 직원들이 핏빗에서 웨어러블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개발할 것이라는 그의 말을 생각해보면, 이번 인수의 초점은 페블의 소프트웨어인 것으로 보인다. 그는 블로그에 게시된 글의 서두에서 "우리의 기술, 소프트웨어, 지적재산권(IP)을 인수하기로 최종합의가 이루어졌다"고 말하기도 했다.

페블은 또한 개발자용 블로그에서 "페블 SDK, 클라우드페블(CloudPebble), 모바일 앱, 개발자 포털, 앱스토어, 타임라인 API, 받아쓰기(dictation) 서비스, 메시지 서비스, 펌웨어 등은 정상 운영될 것이며 클라우드 서비스는 종료 수순을 밟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크런치베이스(Crunchbase)에 따르면, 페블은 2009년 설립 후 인수 전까지 1,500만 달러(한화 약 176억 원) 가량의 투자를 받았고, 4,300만 달러 가량을 킥스타터(Kickstarter)를 통해 유치했다.

페블 블로그를 통해 발표된 페블 제품 지원에 대한 세부적인 계획은 아래와 같다.

  • 페블은 모든 제품의 홍보, 제조, 판매를 중단합니다.
  • 페블 기기는 예전처럼 작동할 것이고, 사용자 경험에도 당장의 변화는 없을 것입니다.
  • 향후 페블의 기능성이나 서비스 품질이 저하될 수 있습니다.
  • 리워드를 받지 못한 킥스타터 백커는 2016년 12월 26일까지 신용카드 계정으로 투자금 전액을 환불받게 됩니다.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아도 되며, 더 자세한 사항은 지원 페이지를 방문해주세요.
  • 백커의 신용카드나 은행 계정에 환불 표시가 되려면 최대 10 영업일이 소요될 수 있습니다. 환불 절차가 실패해도 성공할때까지 재시도되며, 환불 절차가 완료되면 금액과 계정 정보가 담긴 공지 이메일이 백커에게 발송됩니다.
  • 결제, 배송 처리 전인 '페블 2' 사전 주문 건을 비롯해 pebble.com을 통한 주문 처리는 중단됩니다.
  • 페블의 보증 서비스는 중단됩니다. 사용법과 문제 해결에 대한 정보를 아직은 지원 페이지페블 포럼을 통해 얻을 수 있습니다.
  • 2016년 12월 7일까지 완료된 주문 취소 건은 지원팀을 통해 환불 처리될 것입니다.
  • 소매 매장을 통해 판매된 페블은 각 매장의 교환 정책에 따라 교환 및 환불 처리됩니다.
  • 충전 케이블, 밴드, 스킨 등 호환 액세서리를 아마존이나 가젯랩스(Gadget Wraps), 클락워크 시너지(Clockwork Synergy)를 통해 아직 구입할 수 있습니다.
  • 페블 서비스의 단계적 축소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다면 이 페이지를 방문하세요.

Source: TechCrunch

신계영은 정부 정책과 기업가 정신 (entrepreneurship) 간의 관계에 관심이 많으며, 이 중 특히 공유경제 스타트업의 확산과 이에 따른 규제의 발달을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다. 미국의 스타트업 동향을 한국에 알리고자 비석세스에서 글을 쓰고 있다. 현재 캘리포니아 실리콘 밸리에 거주하고 있다. kyeyoung.shin@besucces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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