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에 대한 전략과 변화가 스타트업 생태계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Environmental(환경), Social(사회), Governance(지배구조)의 첫 글자를 조합한 단어로 기업의 친환경 경영, 사회적 책임, 투명한 지배구조 등을 의미하는 ESG는 기업의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기업가치, 비재무적 성과지표 등을 의미한다.
이러한 비즈니스 생태계 변화에 있어 투자자들도 ESG 경영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ESG 정보 공개를 요구할 뿐만 아니라, 관련 투자 금액도 증가하고 있다. 글로벌 지속가능투자 연합의 글로벌 지속가능투자 리뷰 2020 보고서에 따르면 지속 가능한 테마 투자는 2016년 대비 2020년에 605% 증가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투자자뿐만 아니라 다양한 이해관계자들도 ESG 요구에 변화하고 있다. 피치, 무디스, S&P와 같은 글로벌 신용평가사들은 신용 평가에 ESG 요소를 반영했고, 정부도 ESG 관련 제도를 마련하고 있다. 2021년 기획재정부와 ESG 관련 유관 부처들도 ESG 대응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 스타트업의 ESG 대응에 도움을 주고자 K-ESG 가이드라인을 발표해 지원하고 있으며 2050년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탄소감축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 속 판교테크노밸리는 10년 전부터 이미 관련 커뮤니티가 마련 및 운영되고 있다. 2013년 판교 지역 기반 기업사회적채임(CSR) 공동체인 ‘판교CS 얼라이언스’는 13개의 IT 기업이 모여 지역 사회의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목표로 결정된 기업사회공헌 연합이다.
얼라이언스에는 마이다스아이티, 시공테크, 안랩, 아프리카TV, 웹젠,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 카카오, 가비아 등 13개 기업이 모여 판교테크노밸리 일대 노인, 청소년 등을 대상으로 교육 및 봉사활동을 이어왔다.
이 공동체가 진화해 판교ESG얼라이언스는 2022년 말 구름, 그리드위즈, 네오위즈홀딩스, 솔브레인홀딩스, 스마일게이트 희망스튜디오, 안랩, 위메이드, 인포뱅크, 켐트로닉스 등 11개 사가 모여 각 기업 ESG, 사회공헌 책임자가 참여해 트렌드, 정책 동향 등 정보를 함께 공유한다.
판교ESG얼라이언스는 2023년 5월 첫 세미나로 환경과 사회공헌 분야 전문가를 초빙해 세미나를 열었다. 녹색전환연구소 이유진 부소장은 ‘탄소중립 및 녹색성장 기본계획’에 대해 강연했으며 블루버드씨 김상미 대표는 ‘예술의 창의성을 통한 사회공헌 솔루션’에 대해 발표했다.
이러한 단체 뿐만이 아니라 기업도 ESG 경영에 적극적이다. 판교에 위치한 카카오게임즈도 게임사로는 처음으로 ESG 상생을 위해 노력 중이다. 2019년부터 게임 문화 접근성이 낮은 지역사회 또는 장애 아동 및 청소년에게 게임 콘텐츠 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찾아가는 프렌즈게임 랜드'를 운영하고 있으며 경기도에서 전라남도 장흥군으로 반경을 넓히며 지역사회 게임 접근성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건강한 게임 생태계 조성을 위해 총 260억 원 규모 상생 펀드에 참여해 국내 소규모·인디게임 개발사들을 지원하고 있다.
경기도와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도 판교테크노밸리 내 스타트업을 위한 ESG 교육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2023년 5월 경기 창업허브 ‘판교 스타트업 아카데미’에서 스타트업 ESG 교육(역량 강화) 상반기 교육을 추진했다. 교육에서는 ESG의 이해와 최신 동향, ESG 관련 법 및 공급망 ESG 실사, 탄소중립 정책에 따른 우리 기업의 ESG 대응 방안, 스타트업·중소기업을 위한 ESG 정부정책과 지원 방향 등에 공유했다.
이제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 ESG 역량을 판교테크노밸리 생태계를 통해 스타트업부터 대기업까지 함께 상생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