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상에 양질의 텍스트 정보들은 넘쳐난다. 우리의 목표는 세계 1위 영상 컨텐츠 공급자가 되는 것이다."
해외 첫 테크크런치 디스럽트였던 TechCrunch Disrupt Beijing에 한국 스타트업으로 당당하게 17개 파이널리스트까지 올랐던 Shakr Media의 David Lee 대표가 인터뷰 중 자신있게 건낸 말이다.
▲ Shakr의 테크크런치 디스럽트 피칭 영상
- 밸류 크리에이션
Shakr는 한 마디로 말하자면 텍스트나 영상을 손쉽게 영상화시켜주는 서비스이다. 뉴욕 타임즈나 CBS 같은 뉴스 사이트로부터 주요 기사를 불러들여와서 키워드를 추출한 다음, 연관된 사진이나 동영상을 외부로부터 가져와 완전 자동으로 조합해 준다. 뉴스 기사는 TTS(Text-To-Speech)로 읽어주며, 3D 영상에는 Web GL 기술이 사용되었다. 비용은? 무료이다. 이 대표는 "비즈니스 모델을 먼저 생각하는 것은 Shakr와는 맞지 않습니다. 우선은 사용자들을 위한 가치를 만드는 것(Value Creation)에만 집중하려고 했습니다."라며, 제품에 대한 그의 철학을 나타냈다. 그의 말을 그대로 옮기자면, 사용자들이 "Magical Aha!"를 느끼는 순간을 관찰하면서 자연스럽게 비즈니스 모델은 나온다고 믿는다고 한다.
뉴스의 영상화 서비스 말고도 Shakr가 준비하고 있는 서비스는 또 하나있다. 인생의 중요한 순간들을 담을 수 있는 라이프 비디오(Life video) 서비스이다. 이 서비스는 특히 한국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사람들 보면 DSLR 보급율도 정말 높은 편이고... 무엇보다 기념일이나 여러 의식들이 발달되어있죠? 어린 아이들의 돌잔치나 결혼식, 얼마전에 있었던 빼빼로 데이도 그렇고요. 우리 아이도 돌잔치 사진들을 찍어서 기념 앨범을 만들려고 했는데, 가격도 가격이었지만 스튜디오의 수작업(?)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시간도 일주일이나 걸린다고 하더라고요. Shakr의 라이프 비디오는 WebGL 기술을 사용해서 무료 혹은 저렴한 가격에 사용자가 원하는 사진만을 이용해서 그 즉시 영상을 만들어줍니다." 라이프 비디오 서비스는 내년 1분기말 경에 출시할 계획이다.
▲ 2NE1 데모 영상 from David Lee on Vimeo.
테크크런치 디스럽트 베이징에서도 참여한 400여개의 팀들 중 17개의 파이널리스트 안에 들었던 Shakr. 놀라웠던 것은 이번 데모가 대중들에게 처음으로 공개를 했었던 것이라고... "외부의 의견에 이리저리 흔들리기보다는 내부적인 역량에 집중을 하려고 했어요.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듣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는 우리의 팀이 있으니까 무언가를 만들 때까지는 적어도 내부에 집중을 했습니다. 테크크런치가 스타트업들에게는 세계적으로 가장 영향력있는 매체이기 때문에 테크크런치 디스럽트에 출전해야겠다고 생각했고, 이번에는 마침 가까운 중국에서 열렸기 때문에 신청을 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으로 대중들에게 평가를 받을 수 있는 기회였는데 기대 이상으로 좋은 피드백을 많이 얻고 돌아왔죠. 현장에서 만났던 사람들을 통해서나 SNS 등 온라인을 통해서요." 테크크런치 디스럽트 피칭 이후 국내외 여러 업체로부터 제휴 제의도 많았는데, 우선은 더 나은 서비스를 만드는 것에 집중을 하고 싶다고 했다.
- 왜 한국에서 스타트업을?
테크크런치 디스럽트 동영상에서도 나오듯이, 능숙하게 영어를 구사하는 David Lee 대표는 캐나다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냈다. 미국 회사에도 몇 년간 몸담았던 그가 캐나다도 미국도 아닌 한국에서 창업을 한 이유가 궁금해졌다. "캐나다는 (기술 발전이나 기업들이) 느려요. 미국도 느려요. 실리콘 밸리나 뉴욕은 빠르지만 무언가 재미가 없다(?)고 느꼈습니다. 무엇보다 인재를 구하기가 정말 힘들고요. 반면 한국은 빠르고 정말 재미있죠. 한국은 우수한 인재를 구하기도 상대적으로 수월하고요." 한국 스타트업이 인재를 구하기가 쉽다는 건가....? "많은 한국 사람들이 대기업을 선호한다고 하지만 시키는 일만 하는 것이 아닌 정말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그런 분들을 스타트업에 모시는 것은 쉽지 않겠어요?"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고 있는 Shakr는 2-3개월 뒤에는 3D 개발, 모션그래픽스 분야에서 인재 채용 계획이 있다.
Shakr는 지난 15일 Read Write Web Meetup Seoul 행사를 통해 Sha.kr의 프라이빗 베타 서비스를 시작을 알렸고, 라이프 비디오는 앞서 소개했듯이 내년 3-4월 경부터 제공할 예정이라고 한다(Sha.kr의 프라이빗 베타는 Shakr 멤버들과 페이스북 친구 관계라면 홈페이지를 통해 바로 신청해서 사용가능하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 같은 디바이스들은 매우 일상화되었지만, 편하게 소파에 누워(lean back) 컨텐트를 소비하는 사용자들의 상황을 고려하는 것을, 지금까지의 앱들은 너무 당연하게도 간과해버린 듯하다. Shakr가 사용하는 TTS 기술은 개선될 여지가 많은 기술임은 분명하지만(TTS가 읽어주는 뉴욕 타임즈 뉴스는 오히려 웃기다) 앞으로 편하게 영상화된 뉴스를 즐기고 들을 수 있다는 것은 꽤나 섹시하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