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지식재산권(IP) 스타트업 디오리진이 133억원 규모의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고 15일 밝혔다. 스타트업이 시드 단계에서 100억원 이상의 투자금을 유치한 것은 드문 사례로, 디오리진은 자체 IP 개발과 사업 확장 가능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번 투자는 한국투자파트너스 주도하에 슈미트, 롯데벤처스, 현대기술투자, NH투자증권, 키움인베스트먼트, 나우IB캐피탈, 기업은행, 라구나인베스트먼트, 구름인베스트먼트 등 투자사 10곳이 참여했다. 디오리진은 이번 투자를 발판 삼아 사업 다각화에 나설 방침이다.
이번 투자의 주된 배경으로는 콘텐츠 IP의 중요성이 꼽힌다. 디바이스와 네트워크의 확장,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의 흥행에 힘입어 글로벌 콘텐츠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원천 IP 확보와 단일 콘텐츠의 다양한 매체로의 확장이 시장의 화두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22 해외 콘텐츠시장 분석’에 따르면 2021년 전 세계 콘텐츠 시장 규모는 2조5138억달러(약 3201조원)로 집계됐다. 우리나라는 전 세계 7위 수준으로, 2021년부터 2026년까지 연평균 4.26% 성장해 864억달러(약 110조원)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시장 상황에서 디오리진은 ‘키 플레이어’ 기업이 될 것으로 주목받는다. 디오리진은 넷마블 IP사업팀장 출신인 정재식 대표가 2021년 5월에 설립한 콘텐츠 IP 스타트업이다. ‘멀티 유저블(Multi-Usable) IP’를 개발·확보하고 이를 콘텐츠 전 영역으로 확장한다.
특히 IP 기획 단계에서부터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세계관과 사업전략을 구축 및 실행해 일관된 IP 경험을 주는 데 집중하고 있다. 모든 콘텐츠 영역에서 일관된 IP 경험을 통해 팬덤을 형성하고 콘텐츠를 IP로 진화시키는 게 디오리진의 IP 프로젝트 목표다.
실제로 디오리진은 설립 1년 만에 누적 수주 금액 80억원을 달성하며 콘텐츠 산업 내 독보적인 포지션과 독창적인 IP 자체 개발 역량을 입증했다. 대표적인 포트폴리오는 △넷마블에프앤씨(F&C) 오리지널 IP ‘프로젝트H’ 개발 △컴투스 ‘서머너즈 워’ IP 사업 및 세계관 개발 △콩스튜디오 ‘가디언테일즈’ 세계관 리뉴얼 △라인게임즈 오리지널 IP ‘GOD12’ 개발 △GFFG 브랜드 IP 사업 등이다.
디오리진은 이번 투자 유치를 계기로 IP 제작뿐만 아니라 콘텐츠 다매체 확장과 글로벌 IP 확보, 최상위 크리에이터 영입, IP 벨류체인 확대 등 사업을 다각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정재식 대표가 직접 디오리진의 IP 제작 및 미디어 프랜차이즈 사업을 총괄한다. 현대자동차 오픈이노베이션 플랫폼 ‘ZER01NE’의 운영을 총괄했던 성대경 최고전략책임자(CSO)는 글로벌 원천 IP를 확보하고 IP 밸류체인을 확대하는 IP 홀딩스 사업을 맡는다.
이번 투자를 리드한 한국투자파트너스의 이지수 수석팀장은 “디오리진은 하나의 IP 프로젝트를 사업적·기획적으로 설계하고 이것을 중심으로 다매체 콘텐츠를 전략적으로 시장에 제공하며 확장해 나가는 팀”이라며 “오늘날처럼 파편화된 매체 환경에 콘텐츠를 IP로 진화시킬 수 있는 적합한 방식이라 판단했다”고 말했다.
정재식 디오리진 대표는 “벤처 투자 혹한기에도 불구하고 국내 굴지의 기업들로부터 디오리진의 비전을 공감받게 돼 기쁘다”며 “‘10 Unicorn IPs rather than a unicorn company’라는 디오리진의 미션을 향해 지치지 않는 꾸준함으로 성과를 만들어 글로벌 IP를 보유하고 있는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디오리진은 지난 5월 중소벤처기업부(이하 중기부)의 ‘2023 아기유니콘’ 기업에 선정됐다. 중기부는 2020년부터 글로벌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 기업)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은 기업을 ‘아기유니콘’으로 선정하고 있다. 아기유니콘에 선정된 기업은 신시장 개척자금(최대 3억원)을 비롯해 다양한 지원을 받을 수 있다.
보도자료 제공 : 디오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