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우주 개발을 주도하던 ‘올드 스페이스’ 시대를 지나 민간 스타트업이 우주를 향하는 ‘뉴 스페이스’ 시대다. 국내에서도 이노스페이스,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 등 우주산업 스타트업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컴업 2021 둘째 날인 18일 Space 세션에 패널 토크에서는 ‘한국 스페이스 테크의 민관 협력 전략’을 주제로 정부 기관과 민간 전문가들이 대담을 했다. 전문가로는 조기주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팀장, 박근태 동아사이언스 데일리뉴스 팀장, 블루포인트파트너스의 이용관 대표가 참여했다.
대담 시작에는 누리호와 우주 진출에 관한 관심을 반영하듯 관련된 질문들이 이어졌다. 누리호의 발사 목표, 의의에 대해 조기주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팀장은 “2단형 발사체였고 역량 부족으로 러시아와 협업한 나로호에 이어서 누리호는 3단형 액체 로켓, 순수한 국산화를 이룬 의의가 있다.”고 답했다. 이어서 “발사 당시 문제를 분석해 내년 5월 2차 발사를 성공시키고 국산 발사체 기술 최종 확보를 하는 것이 목표다. 2027년까지 추가 발사를 계속하고 장기적으로는 신뢰도 안정, 발사 서비스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더 먼 미래에는 화성 탐사나 재사용 로켓 프로젝트도 계획에 두고 있다.”라고 말했다.
누리호의 성공이 스타트업에 미칠 영향에 관한 질문도 있었다. 박근태 동아사이언스 팀장은 “스페이스X를 따라가는 작은 기업들이 생기고 있는데 각 기업 CEO들을 보면 나사(NASA)에서 시작해 스페이스X, 블루오리진 등을 거쳐 창업하는 공통점이 있다. 마찬가지로 낙수 효과처럼 발사체, 부품, 발사 인프라 서비스 등 민간 진출자들이 늘어날 것 같다.”고 전망했다. 동시에 “아마존을 보면 클라우드를 우주 클라우드로 확장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토요타는 월면차(달에서 가동하는 자동차)를 만들기 시작했다. 로켓 외에 넓은 분야의 적용, 접목도 함께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용관 블루포인트파트너스 대표는 다양한 우주 스타트업들이 모인 룩셈부르크의 사례를 덧붙이기도 했다.
우주 스타트업의 아이템에 대해 박 팀장은 “스페이스X 잡 오프닝 사이트를 보면 오늘 아침 현재 534개의 모두 다른 분야의 잡 오프닝이 있다. 예를 들면 스페이스 수트 기술자, 패턴 디자인 등 분업화가 세세하고 모두 사업화 가능한 분야다. 특정 주차장의 변화를 지구 관측 기술을 통해 분석해서 지역의 문제를 분석하기도 하고, 중국이 몇 척의 배를 만드는지 통해서 경제 예측도 이뤄지고 있다. 또 한국은 로봇 밀도가 세계 최고이기 때문에 화성 탐사 관련 개발을 해 볼 수 있고, 이미 15년 전에 산불을 예측해 기후 관련 선물을 판매하는 스타트업도 있었다.”라고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여러 분야 중에서도 발사 기술 분야에 스타트업이 접근 가능한지 물음에 조 팀장은 “누리호 부품이 11만 개 정도 된다. 그러나 모든 부품이 세계 최고 수준인 것은 아니다. 개선 여지, 진입 가능한 분야가 많을 거라고 본다. 비용 절감, 경량화까지 된다면 더욱 좋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안보, 규제가 경직된 가운데 해외 진출 가능한 구조적 기회가 있을지 하는 질의도 나왔다. 조 팀장은 “영공 통과, 고도 문제 등으로 인해 추진체 관련 기술 교류가 활발하지는 못 할 수 있다. 민간에서 가능한 규모 한도에서 개발, 상용화가 이뤄질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규제에 대해 조 팀장은 “한순간에 바뀔 수는 없을 것이고 과제 발굴, 연속 투자가 이어지길 바란다. 다만 개발을 수월하게 만들 정책적 변화에 공감한다.”라고 말했다. 박 팀장은 “대학의 로켓 발사 연구를 할 때도 국토부, 군 등 당국의 이차 삼차 허가를 받아야 한다. ‘공무원에게 얘기한 순간 규제가 생긴다’는 말을 당국에서 잘 들어주면 좋겠다.”라고 주문했다.
한국 우주 스타트업 생태계가 위축되는 문제에 대한 지적도 있었다. 조 팀장은 “항우연 지원 프로그램, 큐브셋(Cube Set. 초소형 인공위성) 발사 지원이 없어졌고 아이디어-투자-사업의 선순환이 끊긴 부분이 아쉽다”고 말했다. 이 대표도 “이벤트성을 넘어 생태계 토양을 만들기 위해 정교한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 국민적인 관심과 뎁스, 인력이 있지만 지원 부족, 규제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다. 투자하고 싶은데 생태계 자체가 미미해 걱정된다.”고 공감했다.
컴업 2021(COMEUP 2021)은 성장 잠재력을 가진 국내외 스타트업과 투자자·글로벌 기업 간 소통·교류 강화를 위해 열리는 민관 협력 행사다. 19일(금)까지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개최되며 Meet the Future–Transformation(대전환)을 슬로건으로 컨퍼런스, 쇼케이스, 비즈니스 매칭 등의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한국 스페이스 테크의 민관 협력 전략 [알림2관 메인무대][사회(Moderator): 이용관][패널(Panelist): 조기주, 박근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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