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컨퍼런스 ‘컴업(COMEUP) 2021’ 둘째 날 키워드 중 하나인 세션에서 ‘부엌의 종말이 올까?(Rethinking the Purpose of a Kitchen)’를 주제로 패널 토의가 열렸다.
요기요 전략실장 장영주 실장(이하 장 실장)과 일도씨패밀리 김일도 대표(이하 김 대표)가 패널로 참여했고, 유튜브 크리에이터 승우아빠로 활약하고 있는 목진화 대표(이하 목 대표)가 사회자를 맡았다.
목진화 대표는 부엌의 변화 대한 질의로 세션을 열었다. 목 대표는 “대한민국은 세계 평균보다 부엌에서 요리하는 시간이 적다. 이와 관련해 두 패널은 부엌의 변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라고 물었다.
장영주 실장은 수요와 공급 측면에서 부엌의 변화를 설명했다. “지금은 자급자족을 하던 과거와는 다르다. 수요와 공급 측면에서의 변화를 겪고 있다. 1인 가구의 증가, 집 구조의 변화, 여성의 경제 참여 증가로 부엌에 체류하는 시간이 줄어든 셈이다. 식사를 위한 요리는 간편식으로 대체되고, 요리는 취미로 즐기는 문화적 변화도 겪었다.”라고 말했다. 더이상 주방이 요리 공간이 아닌 식사 공간으로 인식되어서 부엌에서 머무르는 시간이 줄어든다는 것이다. 이어 장 실장은 “결국 사람들의 식생활 변화로 외식 수요는 커질 것이며 이에 따라 공급도 커질 거라 전망한다.”라고 덧붙였다.
일도씨패밀리 김일도 대표는 “요즘에는 부엌이 무언가를 창조해내는 공간으로 바뀌고 있는 듯하다. 이전에는 부엌이 위험한 공간으로 인식됐으나, 안전성을 강조한 기술의 발전으로 부엌에 대한 문턱이 낮아지는 점 또한 주목할 만하다.”라고 말했다. 또한 “유튜브의 발달로 손쉽게 레시피를 따라 하고, 밀키트의 개발로 음식을 간편하게 즐길 수 있다. 기술의 발달이 부엌으로 진입하는 장벽을 낮춘 경향이 있다.”라고 부엌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목 대표는 장 대표에게 요기요의 서비스가 부엌의 미래에 어떤 역할을 미칠 건지에 대해 물었다.
장 대표는 “요기요는 배달 앱이기 때문에 궁극적으로는 부엌에서 체류하는 시간을 줄이는 게 목표다. 그래서 배달 시장 이외에도 외식 시장으로 확대할 구체적인 사업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하고 말했다. 배달과 외식의 성장으로 부엌이 아예 없어지진 않을 것이지만 그 기능과 역할이 축소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에 목 대표는 그럼에도 밀키트가 부엌에서의 활동을 늘리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장 대표는 목 대표의 의견에 동의하며 “밀키트가 잠재력이 있다. 밀키트 생산하는 스타트업도 많아지고 있어 가격 경쟁력도 높아지고 있다. 또한 인기 레스토랑의 맛을 집에서 즐길 수 있는 RMR(Restaurant Meal Replacement・레스토랑 간편식)가 활성화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RMR 사업에 대해 일도씨패밀리 김일도 대표도 의견을 더했다. “일도씨식당의 RMR은 판매하는 퀄리티의 거의 80-90% 정도를 구현하고 있다. 밀키트가 레스토랑의 맛을 100% 구현할 수 없는 게 현실이지만, 밀키트로 브랜드가 알려진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매장으로 역유입되는 계기도 된다. RMR이 맛이 있다면 레스토랑의 음식이 더욱 기대되기 때문에 레스토랑을 찾는 고객이 더 늘 것”이라고 말했다. 밀키트는 단순히 간편식으로 기능할 뿐만 아니라 사업 전략으로도 활용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어 목 대표는 요리 콘텐츠의 확장이 부엌에 미치는 영향은 어떠할까에 관해 물었다.
장 대표는 콘텐츠의 긍정적인 면과 한계를 동시에 짚었다. “요리 콘텐츠가 재밌지만, 직접 요리하는 것에 부담을 느끼는 사람들은 여전히 있다. 이들은 시청하는 것만을 즐긴다. 요리 콘텐츠의 발달이 부엌의 활성화로 직결되지는 않는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여자 배구의 사례를 들며 미디어의 긍정적 효과를 강조했다. “올림픽 당시 여자 배구의 인기가 높아지며 배구 교실을 찾는 학부모들이 늘었다. 미디어의 효과다. 이와 같이 쿡방 등을 보면서 먹고 싶고, 직접 만들어보고 싶은 욕구는 계속 확장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 대표는 ‘요리는 하나의 장르로 끼니를 때우는 수준을 넘어 취미로 확장되고 자아를 실현하는 도구’라는 철학을 드러내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목 대표는 부엌의 미래에 대한 각 패널들의 의견을 총정리해 달라 요청했다.
장 대표는 “부엌이 사라지지는 않을 거다. 그러나 인구 사회의 구조적 영향으로 그 중요도나 체류 시간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기후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 예를 들어, 동남아시아나 기후가 더운 지역은 부엌에서 요리하는 게 쉽지 않다. 또한 미세먼지가 많아진 현실에서 요리 후 환기는 더 어려워졌다. 이처럼 기후가 요리에 미치는 영향이 있기 때문에 외식의 흐름은 꺾이지 않을 것이다”라며 외식 산업의 미래를 긍정했다.
김 대표는 외식업에서 기술이 대체할 수 없는 인간의 역할을 강조했다. “영화에서 자주 등장하는 소박한 아날로그적 부엌은 여전히 인기가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사람의 온기를 느낄 수 있는 부엌이 계속되길 소망한다. 또한 기술이 부엌과 인간을 대체하는 게 아니라 앞으로 사람을 돕는 역할을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글로벌 스타트업 행사 ‘컴업(COMEUP)은 2021’이 17일부터 19일까지 3일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다. ‘Meet the Future-Transformation’(대전환: 코로나 이후 변화하는 세상)을 주제로 개최된 이번 행사는 3개의 대주제와 12개의 키워드 세션로 분류돼 각 연사들의 강연과 패널 토의가 진행된다.
공식 홈페이지 https://www.kcomeup.com
공식 유튜브 https://www.youtube.com/channel/UCOUK6_V35tqrNbFAmuULMVA
공식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KStartupWeekComeUp
공식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comeup_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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