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기자의 스타트업 노how]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학생 창업이 필요한 이유
2012년 12월 20일

 

분명 대학생 창업은 일반 창업보다 어려운 환경에 놓여져 있습니다 . (대학생 창업이 위험한 이유)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학생, 청년창업이 필요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1. 서투르지만 순도 높은 열정

 

20대에 처음 창업을 하는 일. 분명 서투릅니다. 아는것이 부족하다는 것. 경험이 부족하다는 것은 반대로 새로운 것을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강한 열정을 가질 수 있습니다.

 

기존의 판에서 기존의 방식으로 승부를 던지는 것은 경험이 많은 분들이 잘 할 수 있는 일이지만 새로운 판을 짜고 새로운 방식을 추구하는 분야는 다릅니다. 충분히 가능성이 있습니다.

 

사업을 안정적인 궤도에 올리기 까지는 많은 요소들이 조화를 이루어야겠죠. 그런데 그 중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열정이지 않을까 합니다. 그리고 젊은 창업가들의 가장 큰 무기도 바로 순수한 열정입니다.

 

가족이 생기고 주변에 챙겨야 할 것, 잃어서는 안되는 것들이 많아지면 어쩔 수 없이 행동에 제약이 생기게 됩니다. 보다 안정적인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게 되죠. ‘현실’이라는 이유로 기존의 방식을 따라가는 경향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오히려 개인적인 어깨의 짐이 가벼울 때, 더 신나는 도전을 해볼 수 있는 것이죠.

 

현실적으로 상황을 봐도 그렇습니다. 책임질 가족이 없는 상황에서는 자신의 용돈 정도의 수입만 있어도 버티고 목표를 향해 달려갈 수 있습니다. 흔히 말하는 헝그리 정신이 가능한 것이죠. 그러나 책임질 가족이 생기면 상황이 달라집니다. 당장 필요한 돈의 규모가 다릅니다. 결국 돈을 벌기 위해 본연의 목표로 가기 전 샛길로 빠져 조금 쉽게 벌 수 있는 일거리를 찾게 됩니다. 수익은 얻을 수 있겠으나 본인이 애초에 계획했던 방향은 아닐 수 있습니다. 외부적인 요인으로 인해 흔들릴 수 있는 것이죠.

 

청년창업의 장점은 바로 이 순도 높은 열정이지 않을까 합니다. 본인이 창업을 통해 이루고자 하는 목표가 명확하다면 청년창업이 더 큰 열정을 불러올 수 있을 것입니다. 대신 중요한 것은 본인이 그 사업을 통해서 이루고 싶은 목적이 명확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돈을 많이 벌고 싶다.(얼마만큼이 많은 것일까요?) 성공하고 싶다.(성공의 기준은 무엇이며 어느정도의 성과를 내야 하는 것일까요?)와 같은 추상적인 사업의 목적은 오히려 열정을 떨어뜨리는 일이 될 수 있습니다.

 

2. 청년창업에 우호적인 환경

 

사회현상을 바라볼 때 개인의 행동에 초점을 맞추는 방법이 있고, 반대로 사회 구조적인 부분에 초점을 맞추어 보는 경우가 있습니다. 창업을 사회 현상 중 하나로 놓고봐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창업이 활성화되고 창업가들이 자리를 잡아가기 위해서는 창업가들의 개인적인 역량도 중요하지만 창업이 활성화될 수 있는 구조적인 측면도 중요한 요인일 것입니다.

 

이 구조적인 측면이 지금처럼 활성화된 적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지금은 창업을 하기에 매우 우호적인 환경입니다. 정부의 각종 지원책은 물론 창업가들을 위한 각종 교육 프로그램, 엔젤투자자들, 커뮤니티 등 다양한 환경이 잘 조성되어 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지원들이 모두 청년창업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는 것도 청년창업을 하기에 긍정적인 요인이죠. 성공적인 창업에 절대적인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닐지라도 분명 든든한 힘이 되는 것은 사실입니다.

 

창업얘기를 할 때 일반적으로 실리콘벨리의 창업환경을 부러워합니다. 그 중에서 그들의 창업을 둘러싼 생태계를 갈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금의 창업환경은 분명 그러한 생태계를 만들어 나가는 단계임은 분명해 보입니다.

 

3. 창업 과정 자체가 하나의 배움

 

창업을 하려는 이유가 무엇인가요? 사업을 하는 사람들은 그 이유가 무엇일까요? 분명 사람마다 다 각각의 이유를 가지고 있을 것입니다. 돈을 많이 벌고 싶은 사람.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사업’이라는 형태로 풀고 싶은 사람 등 각각의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즉, 목적이 있고 그것을 성취해 가는 과정이 바로 창업과 사업의 성장과정입니다. 창업을 하면 그 목적과 목표 자체가 순전히 자신의 의지에 의해 만들어 가게 되는 환경에 놓여집니다.

 

이 과정에서 가장 많이 배울 수 있는 점은 스스로 목표와 계획을 짜고 그것을 구체적으로 실현시켜 나가는 과정일 겁니다. 대학생이 되기전까지의 교육과정을 보면 사실상 스스로 목적과 목표를 세우고 행동했다기 보다는 주어진 목표 속에서 달리기 시합을 하며 살아왔습니다. 공부마져 아웃소싱 주며 자신의 주체성은 많이 사라지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다 보면 결국 스스로가 가진 목표도 비슷비슷해져 대중속에서 조금 앞선 자신의 모습을 바라게 됩니다.

 

그러나 창업은 전혀 다른 과정입니다. A~Z까지 모든 것을 스스로 설계하고 만들어 가야 합니다. 학창시절 경험했던 노력과는 다른 형태의 노력을 해야 합니다. 그리고 수 많은 판단의 과정 속에서 판단의 중요성, 자신 스스로 어떤 판단을 할 때 중심이 되는 기준 등을 만들게 됩니다. 이 과정 속에서 이제까지는 경험해 보지 못했던 상황들을 경험하게 됩니다.  한 단계 성장해 나가는 과정이라고 할까요. 수많은 판단의 과정을 거치며 스스로의 판단기준 즉, 자신만의 가치관이 형성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창업을 하고 조직을 만들어 가는 과정 자체가  스스로의 생각을 견고하게 해주고 사고를 성장하게 만들어 주는 것입니다.

 

대학생 시절은 사회로 진출하기 전 단계입니다. 깊이있게 본인의 미래에 대해 생각해봐야 하는 시기지요. 자신을 알기 위해서 창업을 한다는

 

것은 말이 안되지만 창업의 과정이 자신에 대해 가장 잘 알 수 있는 방법인 것은 맞을 것입니다. 본인이 어떤 능력이 있는지, 어떤 부분에서 희열을 느끼는지,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은 어떤지, 상대와의 관계는 어떤지 등 자신의 속성에 대해 깊이 있게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이것만 해도 창업이 주는 배움은 충분하지 않을까요?

 

대학생 창업은 분명 양날의 검과 같을 것입니다.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도 많겠지요. 그런데 확실한건 이러한 상황을 긍정적으로 바꾸는 것은 창업가 본인이라는 것입니다. 그렇게 바꾸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스스로가 창업을 바라보는 시각입니다.

 

창업을 통해서 이루고자 하는 뚜렷한 목표가 있다면 힘들어도 견딜 수 있습니다. 창업가를 이끌어 주는 가장 큰 동인은 바로 그 목적입니다. 끊임없이 배우겠다는 마음가짐이 있다면 지금의 작은 성공과 실패는 과정이 될 수 있습니다. 쉽게 포기하지 않는다면 분명 방법은 있습니다. 포기하고 싶을 때 3번만 참고 견뎌낼 방법을 찾아보세요.

 

벽은 한번에 무너지지 않습니다. 같은 곳을 지속적으로 두들겨야 눈에 보이지 않는 금이 조금 가고 지속적으로 쳐야 비로소 구멍이 뚫리고 벽이 무너집니다. 앞으로 한 발자국 나아갈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되는  것입니다. 성공한 기업들이 보여주는 미끈한 우상향 곡선에는 그 사이에 수 많은 계단이 있다는 것을 명심하세요. 노력과 점프, 노력과 점프의 연속입니다.

 

빠른 추진력도 물론 좋습니다. 하지만 창업이 본인한테 가지는 의미에 대해서 좀 더 깊게 생각해보고 진짜 자신의 혼을 다 쏟아 부을 수 있다면 충분히 의미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혹시 원하는 성과를 얻어내지 못하더라도 후회없을 정도로 열정을 가지고 임했다면 청년창업은 분명 얻어갈 것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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