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 함께 창업을 한다는 건 전생에 무슨 연이 있을 겝니다. 아무리 이런 저런 글이나 책에서 ‘이런식으로 사람을 찾아라, 관리해라’ 한들 별로 도움이 안되는것이 대부분 그냥 ‘팔자’가 아닐까 합니다.
이런 핑계로 저 역시 저의 소울 메이트를 어디선가 커피를 쏟으며 만나거나, 도서관에서 부딪혀 흩어진 종이를 주어주며 찌리릿 한다거나 하는 ‘운명’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찌리릿 하면서 바로 알 수도 있지만, 또 어떤 인연은 처음엔 못알아 보고 계속 멤돌 수도 있으니, 당신의 사업 짝꿍을 찾기 위한 실용적 방법들에 대해 알아봅니다.
1. 밀월여행
- 그 분과 3박4일 이상의 여행을 떠나세요, 가능하면 비용이 많이 들고 비싸고 관광지가 다채로운 곳으로 떠나세요. 물론 비용은 N빵으로 가야합니다.
- 싸우셨나요? 괜찮습니다. 그건 당연합니다. 그럼 어떻게 해결했나요? 아 물어보지도 말라구요? 알겠습니다.
만약 여행을 다녀와서도 계속 관계가 변치않고 유지된다면 한번 인연을 걸어보셔도 좋습니다.
사실, 부모님과 여행을 가도, 아주 친한 친구와 여행을 가도, 심지어 그렇게 죽고 못살던 연인과 결혼을 해서 신혼여행을 가도, 여행에서는 싸우게 됩니다. 비싼 돈을 내고 가는 건데, 먹고 싶은 음식도 다르고, 보고 싶은 풍경도 다르고, 쇼핑할 장소도 다르며, 그날 그날의 컨디션도 다릅니다. 그리고 이런 기회가 흔치 않기 때문에 가능한 자신의 스타일대로 이루어졌으면 합니다. 이런 갈등이 생길때, 어떻게 자신의 의견을 이야기 하고 어떻게 합의가 이루어졌나요? 이런게 가능하다면, 아마 사업 중간에 많은 문제들도 합리적으로 해결해 나갈 수 있는 파트너일 것입니다.
아마 평생에 함께 여행갈 수 있는 친구 2~3명 찾기 어려울거에요, 부모님하고도 싸운다구요? 부모님과도 사업하면 안됩니다. 와이프랑도 싸운다구요? 와이프랑도 동업은 하면 안되겠네요.
여튼 똘똘한 친구중에 같이 여행을 가도 너무 즐겁고 잘 맞는 친구가 있다면, 넌지시 ‘너 나랑 한번 안해볼래?’ 라구 물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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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혈액형 혹은 MBTI
근거는 잘 모르겠는데 생각보다 혈액형이 참 맞습니다. 이놈은 사람의 스타일이나 성향을 이야기해줍니다. 예를들어 둘다 B형이면 갈등도 많이 생기고 합의도 어렵습니다. 그런데 A형이랑 B형이 있거나 사이에 O형이 낑기면 어느정도 조율이 되고 역할 분담이 됩니다. 참 사람의 성격과 역할이 중요하거든요.
좀더 과학적으론 MBTI 검사를 통해서 사람을 만나는 것도 추천합니다. 소울 메이트인지 아닐지는 몰라도, 적어도 문제 해결이나 진행에 있어서 극한의 효율을 보여줄 수 있다고 장담합니다. 과거 한 프로젝트에서 MBTI 검사 결과로 팀을 구성했었는데, 한명은 소금형(ISTJ) 뭔가 꾸준하고, 성실하고 묵묵히 일을 주어지면 자기 일을 해내는 친구였고, 하나는 스파크형(ENFP)로 엄청 발산하고, 튀고 나가는 그런 형태이고, 제가 ENTJ 형이라 단호하고 분석적인 그런 스타일이었는데, 정말 과거의 어떤 팀보다 효율이 나는 것을 실제 느낄 수 있었습니다. 뭔가 딱 맞아 돌아가는 느낌이라고나 할까..
그래서 앞으로 파트너뿐 아니라 구인광고를 할때도, MBTI 유형을 찍어서 뽑는것도 회사의 퍼포먼스 고려시 좋을 듯 합니다.
다른 이야기긴 하지만, 가능한 ‘세상의 소금형’같은 친구들이 스타트업의 CEO를 많이 했으면 좋겠습니다. 대부분 ENTJ나 ENTI ENFP 이쪽 계열들이 많아 보이는데, 말만 많고 막 드세기만 하지 사실 실속없는 빈강정들이 많아서, 물론 초반의 추진에는 이런게 필요하지만 결국 성공의 달성 여부는 끈기와 노력이라... 한번 쭉 보세요, CEO 중에 의외로 많은 ‘소금형’같은 사람들이 성공 인터뷰를 하고 있습니다. (한국인중 20%가 소금형이라고 하고 S전자의 매우 많은 포션이 소금형이라고 합니다. 일을 꾸준히 마무리하는 능력이 사실 경쟁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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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주성치를 좋아하세요?
- 주성치를 좋아하는 사람과 싫어하는 사람은 같이 일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 다큐멘터리 페스티벌에 가는 사람과 인디펜던트데이를 좋아하는 사람은 함께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 커피와 담배의 감독이 짐자무시인것을 알고 상영관에서 본 사람이라면 일하기 수월할 겝니다.
- ‘안경’이라는 영화 속에서 ‘젖어들기’를 해보고 싶구나를 느낀 사람이라면 일하기 수월할 겝니다.
- 아오이소라를 알고 공유할 수 있다면, 그들은 금새 절친이 될 것입니다.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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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전 녹생당에 후원금을 보내고 있어요.
페북이나 트위터에 정치이야기만 나오면 언팔하는 친구와 매일 정치후원금을 보내고 나꼼수를 듣는 친구는 함께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사실 아무것도 아닌게 아니라, 정치 성향이 삶의 가치나 지향점을 어느정도 투영하고 있기 때문에 근본적으로 종교와 지지하는 야구팀과 비슷하게 쉽게 바뀌기 어렵고, 사고 시작이 다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논리나 설득으로 접근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 그 사람의 가치나 신념에 대한 문제이기 때문에 좁힐 수 있는 솔루션이 매우 제한적입니다.
그래서 가능하면 기아팬은 기아 팬들끼리, SK팬은 SK팬들끼리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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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사실, 이유없이 좋아요
사실, 사람이 사람이 좋고, 싫은데 이유가 있겠나요? 그냥 다 핑계일 수 있습니다. 보는 순간 혹 빠져버린 매력있는 사람도 있고, 보는 순간부터 왠지 손해본 것도 없는데 정이 안가는 사람도 있습니다. 너무 편협한 시야와 편견을 버리고 사람을 대하는 연습도 분명 중요하고, 남들에게 좋은 인상을 주기 위한 몸가짐과 매너, 예절도 매우 중요하지만..
어느 시점이 되면 그냥 ‘내가 싫다는데’ ‘너무 맘에 드네~’ 가 최종 답일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운명? 전생을 한번 조사해보세요.
여러분의 운명의 런닝메이트를 찾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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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이모작진흥소에서도 지금 운명의 짝찾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구가 멸망한다는 12월21일 이후 활동을 시작할 예정입니다. (힘껏 준비했는데, 지구가 망하면 억울하잖아요). 혹시 일련의 글들을 보시고 ‘앗 이런분과 함께한다면 삶이 즐겁겠구나’ 하신다면 MBTI, 혈핵형 검사 결과와 함께 연락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