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대 중반으로 기억되는데, 일본에 한 번도 이기지 못하는 경주마가 있었다.
"하루우라라"라는 이름을 가졌던 것으로 기억되는 이 말(혹시 아니더라도 그냥 하루우라라라고 부르기로 하자)은 60 연패를 기록했을 무렵부터 서서히 관심을 끌기 시작하더니 100 연패에 가까워질 무렵부터는 전국민적인 관심을 얻기 시작한다. 그리고 일본국만들은 점차 "과연 저 말이 100 연패를 넘을 것인가", 아니면 "과연 언제 1 승을 거둘 것인가"를 궁금해하며 하루우라라의 경기를 지켜보며 응원하기 시작한다.
그런데 이 말은 선천적으로 경주마로는 좋지 않은 체형을 가지고 태어난데다 폐활량도 작고, 나이도 전성기를 훌쩍 넘어선, 한마디로 이길 확률이 거의 없는 말이었다. 자연히 연패는 이어졌고, 결국 100 연패를 넘을 즈음엔 당시 일본의 총리였던 고이즈미까지도 이 말의 경기결과에 관심을 가지게 된다. 그런 하루우라라가 103 연패를 했을 때, 고이즈미는 그 소식을 총리회의 중 듣게 되고, 다음과 같이 말한다.
"負けても, 負けても, 応援すると. (지고 또 진다고 해도 응원합시다)"
결론을 말하자면, 결국 하루우라라는 한 번도 이기지 못하고 116 연패인가를 끝으로 은퇴하게 된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그것이 아닐 것이다.
경주마는 본능적으로 가장 앞에서 달리고 싶어하기에 매번 가능한 빨리 달리려 한다고 한다. 그런 경주마에게 중요한 것은 100 번의 경주에서 이기지 못했다는 것이 아니라 100 번의 경주 매 번 죽을 힘을 다해서 달렸다는 것이 아닐까.
지난 주, beLAUNCH 2012 행사가 개최되어 스무 개의 사전 선발된 팀과 한 개의 현장투표에 의해 선정된 팀이 세계에 자신들을 알리는 기회를 가졌다. 그러나 그 이전에, 무대에 오르지 못한 많은 팀들이 있으며, 비록 아직은 아닐지라도 곧 세계가 자신들을 알아볼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열과 성을 다해 준비하고 있는 더욱 많은 팀들이 있다.
세상이 알아주지 않더라도 열심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류의 뜬구름 잡는 소리를 하려는 것이 아니다. 이기는 것이 결국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다만, 이기는 것은 죽을 힘을 다해 달리고 난 후에야 얻을 수 있는 것임을 이야기 하고자 한다.
몇 번쯤 결승선에 가장 먼저 들어가지 못한들 어떤가. 모든 힘을 끌어내 달리고 있는 한 언제나 다음 경주가 있다. 따라서 오늘 달리고 있는 모든 이들은 모두, 스스로가 내일의 잠재적 승리자들임을 기억했으면 한다. 내일도 이기지 못하면 어떻게 하냐고? 글쎄, 그건 case by case일테니 아마도 필자와 만나서 이야기를 해야 할 것이다. 다만 그들이 그렇게 모든 것을 다해 열심히 달리고 있는 한, 적어도 beSUCCESS는, 그리고 필자는 아무리 “지고 또 진다고 해도 응원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