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4일 토요일, 상암동의 한독미디어대학원 캠퍼스에서 제4회 UX Camp Seoul이 열렸다. 지난 2010년 2월 제 1회 UX Camp가 열린 지 벌써 2년이 지났지만 사실 이 행사는 아직까지도 정해진 주최자가 없다.
'Bar Camp'라는 형식의 컨퍼런스는 형식이 없는 컨퍼런스다. 참가자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기반으로 열린 환경에서 자유롭게 배우고 공유하기 위해서 만들어졌다. 모든 참가자는 하나의 발표를 하거나 자원 봉사자로 참여해야 한다는 규칙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모든 사람이 가지고 있는 쓸모있는 지식을 균등하게 공유하게 된다는 매력이 있다.
2005년 미국에서 처음 시작된 것과 같이 한국의 제1회 UX Camp도 행사 기획부터 콘텐츠까지 모두 트위터를 통해서 처음 만난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만들어냈다. 1, 2회 차에는 30개가 넘는 세션이 6~7개의 강의실에서 열렸지만 3회차부터 참석자의 성향에 더욱 맞게 부트캠프의 오프닝 세션도 구성하고 연사 사전초대로 효율적인 행사를 진행하려고 노력하고 있는 걸 볼 수 있었다.
매 회차 PM을 맡았던 담당자도 달랐는데, 행사가 정기적으로 열리도록 정해진 것도 없고, 누군가가 나서서 다음 캠프를 열겠다고 해야만 그제야 사람들이 모여서 행사를 준비한다고 한다. 자발적인 참여와 자발적인 운영으로 시작하는 캠프이기 때문에 지식공유라는 순수한 목적에 더욱 초점이 맞춰질 수 있는 형식이다.
컨퍼런스 주제는 행사 당일, 발표 참여자에게서 수집하여 공개되므로 현장에 도착해서 시간표를 확인할 수 있었다.
부트캠프의 오프닝으로 미녀 마술사 노병욱님의 오프닝. "마술이 세상을 행복하게 하는 방법"과 Lab80 공동창업자 정기원님의 "세상을 바꾸고 싶어?" 라는 세션이 진행되었다.
본격적인 Bar Camp에서는 총 13개의 세션이 열렸고, 청각 경험 디자인, 즉흥연기, 초심자를 위한 UX 방법론, 각 서비스별 UX 방향성 논의, 시각적으로 감성 평가하기 등 다양한 주제로 세션들이 진행되었다. (진행 세션 보기)
"UX와 관련된 현업에 있는 사람들이 컨퍼런스를 진행하는 것처럼 그 컨퍼런스를 듣는 대상도 현업에 있는 사람들입니다. "
행사에 참석한 사람 중에는 학생보다는 현업 종사자들이 많았다. 그중에서도 스타트업의 개발자나 디자이너도 몇 명 찾아볼 수 있었다. 김요한 PM은 "메인 서비스나 아이디어도 물론 중요하지만, 그것을 풀어나갈 수 있는 UX도 무척 중요합니다. 아예 모르시거나 간과하시는 분들을 자주 봤는데요, 그런 분들이 이런 UX쪽에 더욱 관심을 두신다면 완성도 있는 서비스를 만들어 낼 수 있지 않을까요?" 라면서 스타트업들에게도 UX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웰컴팩과 경품이 푸짐하게 제공되었다. 유료행사였지만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컨퍼런스가 아니기 때문에 들어온 회비와 나간 지출을 합쳤을 때, 0원으로 만드는 것을 중요하게 여긴다고 한다.
자발적으로 모여서 만들어진 행사가 매회 주최자가 바뀌면서도 계속해서 이어져 오고 있다는 사실에 UX분야의 현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참여와 관심이 얼마나 큰지를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제5회 UX Camp Seoul은 언제 어디서 열릴지 기약도 없이 운영진들은 또다시 해체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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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가적으로 UX 관련 정보들을 얻을 수 있는 곳 : UXfactory, 한국 HCI학회, px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