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칸 토토(Serkan Toto)는 도쿄에 거주하며 일본 시장의 웹과 모바일, 소셜게임 산업 분야에서 독립 컨설턴트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또한 그는 TechCrunch의 최초이자 유일한 아시아 담당 특파원이었고, TechCrunch, CrunchGear, MobileCrunch 등에서 주로 일본과 관련된 테크놀로지와 웹, 소셜 게이밍 관련 회사에 대한 많은 기사를 써왔다. (현재는 TechCrunch를 떠나 독립 컨설턴트로서 활동 중이다.) 이번 beLAUNCH 2012에서 Judge로 참여하기도 한 그에게 TechCrunch와 아시아 IT 산업의 동향에 대해 물어볼 기회를 가지게 되었다. 터키계 독일인으로 태어나 어떻게 먼 일본으로 오게 되었는지, 또 일본의 IT 산업 전문가가 된 이유는 무엇인지, 일본과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IT 업계에 바라는 점은 무엇인지 질문해보았다.
IT 산업의 역동성과 혁신성에 이끌리다
어떻게 인터넷/모바일 컨설턴트로 일하게 되셨나요? 이 분야에 관심을 가지시게 된 이유가 궁금합니다.
Serkan Toto: 사실 저는 대학에서 복수학위를 받기 위해 많은 시간을 공부했고, 계속해서 아카데믹 커리어를 쌓을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인터넷과 모바일 산업의 역동성과 혁신성,그리고 항상 "새로움"을 추구하는 특성에 이끌려 그 것들을 포기하기로 결심했죠. 우리가 지금 보는 것들은 이 산업들의 초기 모습일 뿐입니다 - 결국에는 인터넷이 우리 삶의 모든 분야에 관여하게 될 것입니다.
일본의 IT산업과 TechCrunch
2004년에 일본에 온 이후로 일본의 인터넷, 모바일, 소셜게임 산업 분야에서 독립 컨설턴트로 활발히 활동하고 계신데요, 일본의 IT산업에 관심을 가지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Serkan Toto: 짧게 말하면 일본의 탑 대학교에서 장학금을 받으며 좋은 조건에서 공부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기 때문입니다. 길게 대답하자면, 사실 어렸을 때부터 일본의 문화, 특히 비디오 게임이나 만화, 애니메이션을 엄청나게 좋아했기 때문이기도 하구요.
일본의 IT시장은 특히 외국인의 입장에서 봤을 때 흥미롭습니다. 그래서 저는 2007년부터 일본 웹과 모바일 스타트업들의 관한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일본의 IT산업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일본의 IT산업은 어떤가요? 일본의 인터넷, 모바일, 소셜 게임 시장의 현재 혹은 미래의 트렌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Serkan Toto: 일본의 IT시장은 현재 아시아 지역에서는 가장 발달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웹, 모바일, 소셜 게임 산업이 가장 일찍 출현한 나라들 중 하나죠. 예를 들어, 미국의 모바일 웹 산업은 2007년 iphone이 출시되면서 시작됐지만, 일본에서는 1999년부터 이미 모바일 웹 산업이 등장했습니다. 이미 일본의 많은 소비자들이 컴퓨터보다는 모바일 기기들을 더 많이 이용하는 추세죠.
게다가 IT시장의 규모도 세계에서 가장 큰 나라 중의 하나입니다. Boston Consulting Group에 따르면 일본의 IT산업은 2010년에 이미 2900억 달러의 규모를 보였으니까요. 다르게 말하자면, 스타트업들이 활동할 수 있을만한 큰 국내시장이 있다는 소리겠죠.
그렇다면 어떻게 TechCrunch에서 일하기 시작하셨나요? TechCrunch의 최초이자 유일한 아시아 특파원으로 일하려고 마음먹은 이유는 무엇인가요?
Serkan Toto: 미국 TechCrunch의 한 에디터가 일본에 방문했을 때 제게 파트타임으로 일해보지 않겠냐고 제안을 하더군요. 그래서 몇 개월 후부터 TechCrunch의 아시아 특파원으로 일하게 되었습니다. 이유는 간단했습니다 - TechCrunch는 그 당시에도, 지금도 IT산업에 관해서는 세계에서 가장 큰 플랫폼이고, 다른 나라의 독자들에게 일본의 기술을 소개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습니다.
아시아의 IT산업: 더욱 분발해야 한다
일본의 소셜 미디어, 게임, e-commerce나 모바일 분야에 깊은 지식을 가진 전문가로서, 아시아의 인터넷과 모바일 산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미국이나 유럽과 같은 다른 대륙의 산업과 비교했을 때 특별한 점이나 분위기가 있나요?
Serkan Toto: 아시아의 모바일/웹 산업은 미국에 비해서는 많이 뒤쳐졌다고 생각합니다. 아시아 내에서는 일본, 그리고 한국, 중국 순으로 웹/모바일/게임 산업이 발전했다고 생각하구요. 그리고 또 이들과 동남아시아에 있는 나라들 사이에는 엄청난 갭이 있습니다.
제 경험에서 봤을 때 아시아의 스타트업 기업가들과 직원들은 너무 위험을 기피하거나 쉽게 포기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특히 회사가 글로벌적인 측면으로 확장(going global)될 때 말이죠. 하지만 아시아에도 분명히 훌륭한 스타트업들이 많고, 그 스타트업들이 아시아 지역을 넘어서 세계적으로 확장될 수 있는 가능성도 분명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의 IT산업과 스타트업
그렇다면, 한국의 IT산업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IT시장에서의 한국과 일본의 가장 큰 차이점은 무엇일까요?
Serkan Toto: 솔직히 말하자면, 한국의 IT산업에 대해서 충분히 잘 알지는 못합니다. 그 것이 이번 beLAUNCH행사도 참여하려고 하는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고요. (Serkan Toto는 beLAUNCH 2012의 Judge로 참여했다.)
제가 확실히 알고 있는 점은 한국의 인터넷 속도가 매우 빠르고, 사람들이 모바일 기기를 많이 이용하며 스타트업 업계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한 점에서 한국은 일본을 닮았죠.
개인적인 경험에 따르면, 한국의 스타트업들은 글로벌 시장에 진입하는 데 있어서 좋은 위치를 선점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의 기업가들은 대체로 아이디어에 개방되고 유연한 사고를 지니고 있고, 영어에도 더 능숙하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한국 자체가 작은 시장이기 때문에, 국제적인 IT시장을 생각하는 것이 더 자연스러운 일이겠죠.
저는 게임을 굉장히 좋아하기 때문에, 특히 한국의 게임 스타트업들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게임빌이나 넥슨, 캄투스, 한게임등과 같은 회사들 말이죠. 이러한 회사들은 일본의 온라인/모바일 게임 회사들보다 글로벌한 면에서 훨씬 잘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