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윌림 제공
일기앱 '세줄일기(3linediary)'를 개발하는 (주)윌림(willim, 대표 배준호)이 스트롱벤처스(Strong Ventures), 디캠프(D.Camp)로부터 프리 시리즈 A 라운드 투자를 유치했다.
세줄일기는 세 줄의 글과 한 장의 사진으로 기록하는 익명 기반 소셜 일기 어플리케이션으로 일기에 SNS 기능이 더해진 서비스이다. 일기는 사적(私的)인 기록의 영역이지만 세줄일기를 통해 이용자는 일기를 익명으로 공개할 수 있다.
2017년 론칭한 세줄일기는 현재까지 국내에서만 100만 이상 다운로드되었으며, 월 20만 명의 활성 사용자가 있다. 사용자 중 60% 정도가 일기를 공개하며, 그중에 고민이나 위로가 담긴 감성 콘텐츠는 60%에 달한다.
윌림 배익호 이사에 따르면 ‘세줄일기로 인해 우울증을 극복했다’는 말을 유저들에게서 가장 많이 들었다고 한다. 일기에 담긴 내용은 지극히 개인적인 솔직한 자기 자신의 이야기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그런 이야기를 세줄일기라는 일기앱을 통해 쏟아 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글쓴이에게는 위로가 될 수 있고, 그 세 줄이 진정한 자기 자신의 이야기라는 것을 아는 사람들의 플랫폼이라면 기꺼이 위로할 줄도 알고, 위로를 받기도 한다는 것을 개발사 윌림과 세줄일기 유저들이 증명하고 있다.
이는 철저하게 기록 중심인 다른 일기앱과의 차별점으로 일기를 공개함으로써 긍정의 네트워크 효과를 끌어낸 성공적인 시도로 볼 수 있다. 익명성에 기대 악성 댓글 문제가 만연한 시대에 많은 사람이 사용하는 플랫폼에서 악용되지 않고 선한 영향력을 유지해 냈다는 것만으로도 창업자와 팀은 충분히 자랑스러워할 만하다.
윌림 배준호 대표는 “매년 2배 이상의 성장세와 글로벌 확장성에 대한 가능성으로 후속 투자가 이뤄졌다. 오는 5월에는 주제별 같이 쓰는 일기를 통해 공통의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끼리 일기로 소통할 수 있는 커뮤니티를 만들고, 하반기에는 본격적으로 미국, 일본, 대만 등 해외 시장 진출을 통해 일기 SNS를 넘어 전 세계를 대표하는 마인드풀니스(Mindfulness) 플랫폼으로 만드는 것이 가장 큰 목표이다.”라고 말했다.
세줄일기는 이번 투자를 바탕으로 일기와 SNS의 결합을 통해 나올 수 있었던 감성 콘텐츠를 마음챙김, 정신 건강의 영역까지 이끌고 나갈 계획이다. 수많은 SNS와 캄(Calm), 헤드스페이스(Headspace), 마보, 코끼리 등 마인드풀니스 전문 서비스들이 세계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지만, 이 두 가지 영역을 아우를 수 있는 서비스는 찾기 어렵다. 일기라는 매개체를 통해 담긴 인간의 가장 솔직한 감정 상태를 인지해, 건강하고 건설적인 방향으로 현대인의 정신 세계를 이끌어 나갈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의미 있는 다음 스텝이라고 여겨진다.
이미 세줄일기는 멀티캠퍼스와 치유·소통·힐링을 주제로 연말 고민 나눔 콘서트를, 한화 라이프플러스와 멘탈케어 콘텐츠 파트너 계약 등을 맺으며 소셜미디어와 마인드풀니스 마켓의 교집합 영역과 온·오프라인에서 역량을 다져왔다.
이번 투자를 리드한 스트롱벤처스 배기홍 대표는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많은 SNS가 시장에 있지만, 나만의 고민, 나만의 생각, 나만의 감정을 타인의 눈치를 보지 않고, 편하고 쉽게 기록할 수 있는 곳은 없다. 그래서 현대인은 더욱더 외롭고, 고립되고, 더 가식적으로 되고 있는데 세줄일기에서 가능성을 봤다. 특히, 일기 형태로 이 문제에 접근하는 시도가 신선했다.”라며 투자 배경을 밝혔다.
한편 세줄일기 개발사 윌림은 C랩, 신한퓨처스랩, SKT트루이노베이션 엑셀러레이터 프로그램을 거쳐, 2017년 인라이트벤처스와 2019년 서울대기술지주로부터 초기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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