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은 임상시험이 가장 활발한 곳이다. 하지만 임상시험 데이터는 디지털화되지 못 해 관련 데이터를 검색 및 수집에 어려움이 많았다. 이러한 어려움을 해결하고 임상시험 데이터 계의 아마존으로 우뚝 서기 위해 달리는 기업이 있다.
6월14일 부터 17일까지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된 유럽 스타트업 축제 비바테크(Vivatech)에서 활약을 펼치고 돌아온 메디아이플러스 정지희 대표를 만났다.
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희 메디아이 플러스는 임상시험을 준비하는 벤처들을 대상으로 임상시험과 관련된 데이터를 맞춤형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를 개발해 나가고 있습니다.
저는 메디아이플러스의 창업자로 한국에서 약사로서 근무하다가 외국계 제약회사 임상시험과 관련된 업무들을 많이 하게 됐고 국내 제약회사뿐만 아니라 바이오 벤처에서 임상시험을 준비하면서 어려움이 있다는 것 서 그것을 좀 같이 성장시키고자 창업하게 되었습니다.
Q. 메디아이플러스 창업 전엔 국내에는 관련 서비스가 없다고 하셨는데요, 이후엔 어떤 변화가 있었나요?
실제로 창업하고 나서 많은 바이오 벤상처들이 임상시험을 준비하는 과정이 있고요, 제일 좋은 건 저희가 아직 마케팅을 활발하게 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입소문으로 고객분들이 찾아주고 있다는 것, 이게 가장 큰 의미 있는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Q. 창업하시는 데 있어서 어떻게 이곳 판교 테크노밸리를 선택하시게 되셨나요?
다른 지역을 선택할 수도 있었지만, 창업은 사실 처음 시작 시 너무너무 막막했어요. 주변에는 창업한 사람도 없었고 어떻게 창업을 시작할지 굉장히 고민이 많았어요. 2018년 창업 시작 전엔 외국계 회사에 다녔고, 그곳에서 조직 문화를 배웠지만 창업은 조직과는 반대였어요. 인프라도 없고 소규모로 빠르게 업무를 진행해야 합니다.
이때 경기도 과학 진흥원에서 운영하고 판교 스타트업 캠퍼스에서 진행하는 창업 관련 교육 프로그램이 있었어요. 이 프로그램들을 통해 창업에 필요한 기본 정보를 배우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판교를 선택했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예비 창업자로 시작해 지금 성장까지 많은 지원을 받았기에 메디아이플러스가 이렇게 성장할 수 있지 않았을까 싶어요. 즉 예비 창업가에겐 너무나 좋은 요랑 같은 곳이었고 경기도 과학 진흥원에 감사드립니다.
Q. 현재 입주하신 건물이 정보 보호 클러스터라는 곳인데 이곳은 어떤 도움을 많이 받고 있으신가요?
정보 보호 클러스터는 보안과 관련된 스타트업들을 지원해 주는 곳이에요. 그뿐만 아니라 정보 보호 관련 교육이라던가 채용을 위한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스타트업에게 공간을 제공해 주고 있습니다.
Q. 다양한 도움으로 탄생한 메디아이플러스의 서비스가 궁금합니다.
메디아이플러스는 지금 현재 두 가지 서비스를 하고 있는데요, 첫 번째 서비스는 임상시험과 관련 해 데이터 플랫폼인 메디씨(Medic) 입니다.
임상시험과 관련해서 임상시험을 계획하는 단계에서 매우 많은 데이터가 필요해요. 과거에는 질환의 임상시험을 어떻게 진행해 왔는지 경쟁자들은 어떤 임상시험을 하는지, 어떤 제품들이 시장에 출시되어 있는지 그리고 어떤 가격으로 형성되어 있는가 이런 매우 많은 데이터를 전부 다 찾아야 하는데 되게 노동 집약적인 일이거든요. 하나하나 데이터를 가져가야 하고 그걸 분석하기 위해서 표준화를 시켜야 해요. 이 모든 과정이 매우 많은 노동력과 시간이 들게 되는데요 이걸 저희가 대신해 드립니다. 소위 디지털 노가다라고 하는 디지털 가내 수공업이라고 불릴 정도로 매우 많은 데이터를 한곳에서 모아서 볼 수 있도록 해주는 서비스가 메디씨(Medic)이죠.
두 번째 서비스는 임상시험을 할 때 인프라가 없는 경우 혹은 내가 인프라가 있더라도 빠르게 임상시험을 해야 할 때 CRO라고 하는 임상시험 수탁 기관에 임상시험을 의뢰하게 되는데요, 그러한 임상시험을 대신해 주는 수탁기관을 찾는 것도 아날로그적으로 되어 있어요. 인터넷에서 검색, 주변에 수소문하던가 혹은 컨설턴트에게 의뢰해야 하는데 저희는 그런 것들을 다 데이터베이스화해서 한 번에 찾고 그 준비 과정의 시간을 줄여주는 서비스입니다. 즉 다른 스타트업 업계라고 친다면 *프롭테크의 직방 다방과 비슷한데요, 저희는 파이크로(FiCRO)라고 하는 CRO를 찾아주는 서비스까지 제공하고 있습니다. (*프롭테크 : 부동산(Property)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부동산 서비스에 IT기술을 접목해 혁신적 서비스를 제공)
이 두 가지 서비스는 실질적으로 바이오 벤처 혹은 의료기기 회사 최근에는 건강기능식품 회사까지 저희는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한 우리나라뿐만이 아니라 다 국가에서도 활용할 수 있도록 글로벌 임상 시험에 대한 정보를 보유하고 있어요. 실제로 미국 MIH에서는 현재 기준 45만 건 정도의 임상 시험 정보들이 공개되어 있는데요, 저희는 58만 건의 임상 시험 정보를 가지고 있습니다.
Q. 해외에서의 메디아이플러스 서비스 니즈는 어떤가요?
세계에서 임상시험을 가장 많이 하는 도시는 서울로 알려져 있거든요. 해외에서는 임상시험을 할때 서울을 꼭 넣고 싶어 해요. 크게 3가지 이유가 있는데요, 빅5 병원이 모두 서울에 있고, 두번째로는 우리나라는 시차가 없어요. 지방에 계신 환자분들도 쉽게 이동, 이용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우리나라의 빨리 빨리 문화는 속도전인 임상시험에 아주 큰 도움이 됩니다. 그래서 국내 임상시험 데이터도 해외에서도 가능성이 있을 거라 믿습니다.
Q.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해 다양한 행사에 참여하시던데, 이번에 *비바테크에 다녀오셨어요. 해외, 유럽 고객들의 반응은 어떠셨나요?
(비바테크 (Viva Tech)는 프랑스 파리에서 6월 14일 ~ 17일에 개최 된 유럽 스타트업 행사.)
행사 분위기가 엄청 화려했고 굉장히 우호적인 문화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특히 글로벌 관계자분들은 오픈 마인드로 도와주고 협력해 주셨어요. 굉장히 순수하게 투자자 및 기업들과의 데이터를 같이 공유한다는 느낌을 받았고 좋은 인연들을 만났습니다.
덕분에 이번 행사에서 특허정보 관련 프랑스 스타트업 스타팅블로(StartingBloch)과 MOU를 맺었습니다. 이번 MOU를 통해 임상시험 관련 데이터 및 신약을 만들 때 필요한 데이터들에 특허가 들어가 있는 경우 검색에 대한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거라 기대합니다. 또한 유럽 네트워팅을 통해 우리 회사를 홍보해 주고, 스타팅블로도 한국과 아시아에 저희를 통해 홍보함으로써 비즈니스 확장이 기대됩니다.
이렇게 좋은 네트워킹 경험을 위해 비바테크 참여는 좋은 경험이 되었고, 국내 스타트업에게도 참여를 추천해 드립니다.
Q. 그럼, 비바테크에서의 가장 큰 성과를 세 가지를 뽑으시면 어떤 게 있을까요?
가장 먼저 해외 시장에서 저희 서비스가 가능성이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해외 전시회 참여의 큰 의의는 다양한 바이어들과 지속적인 인연을 맺을 수 있다는 것인데, 이번 행사에서 실제 프랑스의 CRO 회사라던가 바이오 벤처들이 임상시험과 관련된 데이터 큐레이션에 굉장히 관심을 보였습니다.
특히 글로벌 제약사 암젠의 관계자 역시도 저희 부스를 찾아와 주셔서 관심을 가져 주셔서 시장에서 메디아이플러스 제품이 잘 못 되지 않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던, 시장 검증의 기회였습니다.
두번째는 저희는 스타트업이다 보니 인원이 적어 모든 업무를 다 할 수는 없습니다. 협력사를 통해 도움을 주고받는 게 중요한데, 행사를 통해 협력사를 만나고 MOU를 맺은 게 또 다른 성과인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는 저희가 쉽게 만나지 못 한 투자사, 투자자분이 저희 부스에 찾아오셔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한국에서는 높은 위치의 투자자분들을 만나기가 쉽지 않은데, 현장에서 직접 뵙고 설명할 수 있었고 덕분에 두 번째 미팅까지도 잡은 게 세 번 째 성과입니다.
Q. 짧은 기간 내 해외 시장까지 진출하셨어요. 해외 시장 진출에 있어 판교테크노밸리에서 어떠한 도움을 받으셨나요?
경기도가 글로벌 지원을 많이 해주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해외 전시회 지원 사업이라던가, 경진대회 프로그램을 통해 해외 전시 참여 기회를 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울러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통해 멘토링, 협업을 통해 많은 도움을 주시는데 실제로 저희가 경진 대회에서 한국 유일의 결선 진출 신생기업이었는데, 그만큼 많은 도움을 받아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러한 기회를 제공해 주셨다는 점에 있어 경기도에 많은 감사 드립니다.
Q. 10년 뒤 메디아이플러스의 모습이 궁금합니다.
저희는 글로벌 진출하는 게 목표입니다. 국내 임상시험을 많이 유치하고, 국내 바이오기업들이 해외에 진출하는 데 있어 저희가 크로스보더로써 자리 잡고 싶습니다.
최종 목표는 아마존과 같이 임상 시험 데이터계의 마켓 플레이스가 되는 것입니다.
신약, 의료기기, 건강기능식품들은 국경이 거의 없는 원 마켓(One Market)입니다. 물론 국가별 규제가 조금씩 있지만 환자들에게 치료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것에 있어 변함이 없기에 임상시험 데이터 계 아마존으로써 많은 환자에게 치료의 기회를 빠르게 제공할 수 있는, 바이오산업을 성장시킬 수 있는 역할로 자리 잡고 싶습니다.
Q. 판교테크노밸리 내 선배 창업가로써 후배 창업가들에게 조언을 해주신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창업하지 마세요. 이 이야기를 먼저 드리는 이유는 생각보다 쉽지 않았습니다. 직장생활하고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창업한다는 것은 굉장히 쉽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인프라도 없고 공부할 내용도 훨씬 많습니다. 이런 부분에 있어 각오가 없다면 저는 추천하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좋은 아이템이 있고 좋은 사람들이 주변에 있다면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해 네트워크를 만들어 가는 걸 추천해 드리며, 코 파운더를 먼저 해보시는 걸 제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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