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갖만갖 클라우드 서비스 살펴보기] – 소프트웨어 클라우딩 서비스, ‘elcloud’ 사용 체험기
2012년 11월 26일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기자는 실제로 소프트웨어 정품 CD를 한 번도 제 돈 주고 구매해 프로그램을 설치해 본 적이 없다.(고백했으니 이제 경찰서 철장 안에서 기사를 발행해야 겠군.) 올해 소프트웨어연합(BSA)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작년 국내 소프트웨어 불법복제율은 40%, 피해액은 8,900억 원으로 사상 최대 규모로 나타났다. 왜? 한 두 번 이용할 소프트웨어가 패키지 단위로 팔리기 때문에 사용량 대비 가격이 만만치 않은 것이다. 이런 문제에서 시작한 클라우딩 서비스가 있다. 소프트웨어 연동 클라우드 서비스, ‘ecloud’가 바로 그것이다. 우리는(나는 아니라고 발뺌하고 싶겠지만 당신 역시 ‘어둠의 경로’에 익숙할 것임을 알고 있으니 제발 기자를 나혼자 범죄자로 만들지 말아 달라.) ‘ecloud’를 통해 불법 복제 범죄의 늪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인가? ‘elcloud’ 서비스 체험기를 간략히 제시하니 구독은 필수, 판단은 독자들에 몫으로 남긴다.

엘클라우드 서비스는 앞에서 간단히 소개했다시피 소프트웨어를 클라우드 방식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다. 소프트웨어 개발사와 정식 라이센스 계약을 통해 인터넷 익스플로워, 한글, 워드, 엑셀, 자바 등을 합법적으로 제공한다. 이때 엘클라우드의 가장 큰 장점은 가격면에 있다. 패키지 라이센스를 모두 부담할 필요 없이 사용자가 사용한 만큼만의 비용 부담이 가능하므로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 정식 소프트웨어 사용이 가능하다. 월이용권을 구매하면 인터넷 익스플로러 윈도우 서버는 3,000원, 나모웹에디터는 4,000원, MS Office 2007은 18,000원, MS Office Project은 22,000원에 제공된다. 이외에도 Paint Shop Pro Photo(4,000원), Corel Painter XI(5,000원) 등의 소프트웨어를 구입할 수 있다. 위에 제시한 소프트웨어 중 학생용이 있는 프로그램들은 학생정보를 입력하면 5,000~7,000원 사이대의 가격으로 제공된다. 10만원에서 50만원을 훌쩍 넘는 정품 CD에 비해 싼 가격은 맞지만 사실 2,000원으로 한 끼 식사를 배부르게 해결하는 가난한 대학생 기자는 20,000대의 소프트웨어 정품 프로그램 비용이 살짝 아까운 생각이 들기도 했다.(나도 내가 염치없는 구두쇠라는 건 글 쓰면서도 공감하고 있으니 개발자 여러분들 욕 하셔도 된다.) 이때 주의해야 할 점은 월단위와 일단위 별로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이 제공된다는 점이다. 영구적 사용이 아니라 하루든, 한 달이든 기간 만기 후에는 다시 재구입이 필요하다. 한 두 번 사용할 소프트웨어가 필요한 사용자들에게 적합한 서비스라 생각된다. 그리고 세상만사가 모두 그렇듯 엘클라우드 역시 무료 상품보다는 일이용권 상품이, 일이용권 상품보다는 월 이용권 상품이 더 많은 종류의 소프트웨어를 제공한다. 또한 일단위 상품은 월단위 상품과 다르게 결제 후 취소가 불가능하다.

엘클라우드의 다른 장점을 들자면 모바일에서도 사용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대개 모바일에서는 한글 파일, PPT 파일 등이 열리지 않는다. 이때 엘클라우드는 유용하다. 소프트웨어를 복잡하게 설치할 필요 없이 모바일 디바이스에 엘클라우드를 다운로드하고(물론 무료다. 단, 앞에 제시한 것처럼 소프트웨어는 구입해야 한다.) 접속만 하면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맥북, 스마트폰, 각종 패드에서 모두 작동한다. 1분 1초가 아까운 우리들에게 멍하는 지하철 이동시간을 자료편집, 열람 등의 알뜰한 시간으로 바꿔준다. 하지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동작속도였다. 기자가 아이패드, 아이폰, 갤럭시 노트 등을 사용해 테스트 한 바에 의하면 역시 데스크 PC에 비해 동작속도가 확연히 떨어졌다. 3G로도 접속하고 Wi-Fi로도 접속해 봤지만 그닥 큰 차이는 없었다. 처음 계정 로그인 시 인식이 안 되는 경우도 가끔 있었다.

엘클라우드 서비스는 정품 소프트웨어 라이센스를 다루고 사용자가 구매하여 사용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보안 정책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회원가입 시에도 주민번호를 입력해야 하기 때문에 세상살이 험험한 오늘날, 클라이언트 입장에서는 꽤 걱정되는 바이다. 엘클라우드측 역시 보안에 대해 다양한 정책을 공개하고 보안 유지를 확신하는 대안책들을 설명하고 있다. 예를 들어 엘클라우드는 공인 인증서 가상화 기능을 통해 안전한 인터넷 뱅킹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힌다. 즉 공인인증서를 아무 데나 저장하지 않고 USB 메모리나 스마트폰 속 Micro SD 카드에 저장한 채로 바로 서버로 전송하지 않고 인증 시에만 이동식 디스크로 연결되어 처리할 수 있으므로 엘클라우드의 인터넷 뱅킹 서비스가 안전하다는 주장이다. 서버를 눈으로 직접 보지 않는 이상 절대 믿지 않는 팍팍한 기자는 사용하지 않았지만, 이 부분은 우리 독자들이 알아서 판단해 사용하길 바란다.(기자는 스스로의 팍팍함에 가끔 피곤함을 느낀다. 못된 성격 때문이 아니라 뒤통수 친 전 남자친구 때문이라고 해두겠다. 믿지 못하면 아무 것도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엘클라우드 서비스는 아직은 많은 수의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을 제공하지는 않는다. 앞에서 제시한 모바일 동작속도와 버그에 대한 문제, 보안정책에 관련된 이슈들은 엘클라우드가 노력해야 할 점으로 남는다. 하지만 소프트웨어를 연동한 클라우딩 서비스라는 어려운 초기 산업에 좋은 취지로 과감히 도전했다는 점에서는 분명 선구자적 가치가 있는 서비스이다. 엘클라우드의 좋은 가치를 위한 더욱 좋은 서비스를 앞으로 더욱 기대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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